할머니의 한마디에 행사장 분위기는 단숨에 달아올랐다. 웃음과 감동이 한꺼번에 터졌다.강지현은 순식간에 온 국민이 부러워하는 여자가 됐다.본인도 부자, 남편도 부자, 시댁도 부자인 데다 남편과 시댁 식구들까지 하나같이 그녀를 끔찍이 아꼈다.하객석에서는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양가 대표의 인사가 끝나자 서약과 반지 교환 순서가 이어졌다.김태하는 강지현의 왼손을 들어 올렸다. 시선은 오직 그녀의 약지에 머문 채, 자신이 직접 고른 결혼반지를 천천히 끼워 줬다.극도로 희귀한 최상급 레드 다이아몬드였다.독특한 세팅과 눈부실 만큼 화려한 광택이 시선을 사로잡았다.불꽃처럼 뜨거운 빛이었다.김태하의 마음속 강지현과도 닮아 있었다. 불꽃처럼 밝고 눈부신 그녀의 진심 어린 따뜻함은 어떤 얼음도 녹일 수 있었다.그의 마음까지도 말이다.M 국에서 예전 결혼반지는 불길 속에 사라졌지만 두 사람은 기적처럼 살아 돌아왔다. 그래서 새로 맞춘 레드 다이아몬드 반지는 불 속에서 다시 태어난 두 사람을 상징했다.그만큼 두 사람의 마음도 더욱 단단해져 있었다.“강지현.”김태하의 낮고 또렷한 목소리가 옷깃의 소형 마이크를 타고 넓은 연회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동시에 전 세계 수억 명의 시청자에게도 전해졌다.“난 운명에 이렇게 감사해 본 적이 없어. 너를 만나게 해 준 것도, 네가 나를 선택하고 내 곁에 남아 준 것도 모두 감사해.”화려한 말은 없었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무거운 진심이 담겨 있었다.“이제부터 내 삶도, 내가 가진 영광도, 내 모든 것도 너와 함께 나눌게. 사랑해. 내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강지현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볼을 타고 흘렀다.그녀가 황급히 고개를 숙여 닦으려 했지만, 김태하가 먼저 손끝으로 눈물을 훔쳐 줬다.하객석에서 또 한 번 우레 같은 박수가 터졌다.강지현은 결국 울다가 웃고 말았다. 너무 벅찼다. 이 모든 순간이 꿈만 같았다.너무 아름다워 오히려 현실 같지 않았다.‘사실 울고 싶지 않았는데...’잠시 마음을 추스른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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