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창이라고? 누구지?”누가 딸에게 남자를 소개해 줬다는 말을 듣자 장미란은 오히려 더 관심을 보이며 서지아를 옆에 앉혀 놓고 자세히 캐묻기 시작했다.서지아는 어쩔 수 없이 민성현의 이름을 말했다.장미란도 어렴풋이 기억하는 듯했다.“아, 그 애? 네가 예전에 꽤 좋아했던 것 같은데? 집안은 어때? 지금 하는 일은...”“엄마, 민성현은 여자를 엄청 밝히는 사람이에요. 난 싫어요.”일이 더 커지는 걸 막으려고 서지아는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그 말을 듣자 장미란의 태도도 곧바로 바뀌었다.“그런 남자는 절대 안 되지. 친구가 왜 그런 사람을 소개해 줘? 네가 화날 만하네.”장미란은 딸의 손을 토닥이다 무언가 떠올랐는지 살짝 웃었다.“게다가 너 요즘 지 대표님하고도 잘 지내잖아. 나는 그분이 여러모로 너랑 정말 잘 맞는 것 같은데, 너도...”“아휴, 엄마. 저 지현우 씨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요. 그냥 아는 친구라고요.”지현우 이야기가 나오자 서지아는 지금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도 잠시 잊고 바로 짜증을 냈다.장미란이 말을 더 길게 할 틈을 주지 않고 서둘러 내쫓았다.“이제 그만 해요. 잠도 다 깼네요, 엄마, 얼른 가세요.”장미란은 못 이기는 척 일어났다. 그런데 욕실 앞을 지나다 갑자기 멈췄다.“알았어. 화장실만 갔다 갈게.”그제야 서지아는 최동윤의 옷이 아직 욕실 안에 있는 것 같다는 걸 떠올렸다. 안도 엉망진창일 텐데.그녀는 순식간에 장미란 앞을 막아섰다.“나 방금 씻어서 안 치웠어요. 바닥도 미끄러우니까 옆에 있는 엄마 방에 가서 쓰세요.”“얘도 참. 화장실 한 번 쓰는 것도 안 돼?”장미란이 미간을 찌푸리고 서지아를 밀어내며 들어가려 했다.“엄마.”서지아의 심장이 목까지 튀어 오르는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화난 척했다.“좀 그만하면 안 돼요? 아까 욕실에서 토했어요. 엄청 더러우니까 엄마한테 보여주기 싫단 말이에요.”과한 반응에 장미란도 놀라 그제야 걸음을 멈췄다.“지아야, 술 마셨어?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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