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다영은 밤새 뒤척이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났다.예상대로 방에서 나왔을 때 송준호는 이미 떠난 뒤였다.소파는 말끔하게 정리돼 있었다.송준호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탁자 위에 있던 케이크 상자까지 쓰레기와 함께 치워 갔다.바람처럼 왔다가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현다영은 어제 송준호가 누웠던 자리에 앉았다. 가슴이 답답해 견딜 수 없었다.‘사랑이란 대체 뭘까? 서로 같은 마음이 되기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 왜 하필 좋아하는 사람은 붙잡으려 할수록 멀어지는 걸까...’녹초가 된 현다영은 출근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회사에 도착했다.안내 데스크를 지나던 중 누군가 강지현을 최대한 빨리 만나게 해 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을 봤다.“강 대표님은 요즘 자리에 안 계시는데, 무슨 일로 찾아오셨나요?”안내 데스크에서 강지현을 만나겠다고 하는 사람은 드물어서 현다영도 궁금해졌다.지난번 이렇게 강지현을 찾아온 사람은 송준호였다.직원이 곧바로 방문객의 명함을 현다영에게 건넸다.“안녕하세요. 예전에 김 대표님 의료진으로 일했던 의사예요.”현다영이 명함을 보니 이름은 성하윤, 직함은 새봄 대학병원 초빙 외과의였다.“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오셨어요?”성하윤이 곧바로 답했다.“사실 김 대표님을 뵈러 왔어요. 그런데 친분이 없어서 연락처도 모르고, 미래 그룹에 문의했더니 안 계시더라고요. 병세는 좀 나아지셨나요?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는 치료법이 있어서 한번 시도해 보셨으면 해요.”M 국에서 돌아온 뒤 성하윤은 인터넷에서 김태하에 관한 소식을 여러 번 접했고, 한동안 걱정으로 마음을 졸였는데, 두 사람의 결혼식 소식을 보고서야 겨우 마음을 놓았다.그동안 성하윤은 아버지와 함께 종양 치료에 도움이 될 만한 정통의학 치료법을 연구해 왔다.그 과정에서 예전에 품었던 편견도 많이 사라졌다.일반적인 서양의학 치료만으로는 김태하의 종양 진행을 일시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뿐, 완치는 어려웠다. 악화하거나 변성될 위험도 여전히 컸다.하지만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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