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널 사랑해. 셀렌!”디리안의 목소리는 밤바람 사이에서 갈라져 흩어졌고, 이제 그는 완전히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었다.무릎은 금방이라도 꺾일 듯 위태롭게 흔들렸고, 그의 시선은 마치 자신이 가진 세상의 전부라도 되는 것처럼 문 하나에만 고정되어 있었다.집 안에서 셀렌은 고개를 숙였다. 가슴은 답답하게 조여 왔고 눈물은 천천히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두 아이는 그녀의 손을 꼭 붙잡은 채 눈앞에서 넘실거리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표정만 짓고 있었다.그러나 그런 긴장과 혼란 속에서도 따뜻한 무언가가 그녀의 가슴 깊숙한 곳을 파고들었다. 모든 것이 변해 버렸을지라도 단 하나만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감정, 바로 디리안의 사랑이었다.셀렌은 잠시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가슴은 여전히 거세게 흔들리고 있었고, 밖에서는 디리안이 아직도 무릎을 꿇은 채 문 아래만 바라보며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고 있었다.그 순간만큼은 자존심도 명예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셀렌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자신을 이해해 주는 것, 그리고 다시 자신의 곁으로 돌아오는 것뿐이었다.“이런 사랑은…없어, 디리안…”셀렌이 낮게 속삭였다.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였지만,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나무문을 지나 그의 귀에 닿기에는 충분했다.디리안은 갈라진 숨을 삼켰다. 하지만 가슴속 감정은 조금도 가라앉지 않은 채 폭풍처럼 들끓고 있었다.“상관없다!”그가 거의 쉰 목소리로 외쳤다.“문 열어, 셀렌! 제발!”셀렌은 눈을 감은 채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으려 애썼고, 두 아이는 그녀의 드레스 뒤에 숨어 옷자락을 꼭 움켜쥐고 있었다.“내일 와…”셀렌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밖은 잠시 조용해졌다.디리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목에는 핏줄이 선명하게 불거졌고, 주먹은 너무 세게 쥐고 있어서 손마디가 새하얗게 변해 있었다.“아이들이 무서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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