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6화

ผู้เขียน: 귤이
다인은 순간 머릿속이 열기로 가득 차면서, 시윤의 유혹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러다 이내 입술을 꽉 깨물고, 발꿈치를 살짝 들어서 시윤의 뺨에 살짝 키스했다.

“됐죠?”

한 번 키스하고 나자, 다인은 도망가고 싶었다.

시윤의 동공이 서서히 커지면서, 마치 빙산이 녹아내리듯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곧이어 다인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기더니, 큰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잡고서 뜨겁고 습한 숨결을 내뿜었다.

“한 번으론 어림도 없지.”

말을 마치자마자, 시윤은 고개를 더 숙였다. 남자의 입술이 다인의 핑크빛 반짝이는 입술과 거의 붙을 듯 가까워졌고, 뜨거운 숨결이 서로 뒤엉켰다.

시윤의 눈빛은 마치 오랫동안 노려온 먹이를 바라보는 맹수처럼 뜨거웠다.

다인은 숨을 죽였다.

얼굴이 뜨거워지고, 심장이 튀어나올 듯 고동쳐 숨 막혀 죽는 건 아닌가 싶을 때, 비로소 시윤이 그녀를 놓아주었다.

다인은 심장이 격렬하게 뛰면서, 안개 낀 듯 흐릿한 눈동자로 시윤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심하게 괴롭힘을 당한 새끼 고양이 같았다.

다인이 자신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가는 거 맞죠?”

시윤은 흥분을 억누르면서 입꼬리를 올렸다.

“부인의 요구인데, 당연히 들어줘야지.”

그 말을 들은 다인은 시선을 거두고 허둥지둥 도망쳐 나갔다.

방금 몸속에서 낯선 열기가 느껴지면서, 이상한 반응이 온 것 같았다.

황급히 도망치는 다인의 모습을 보면서, 시윤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다.

‘평소엔 몸집을 부풀린 고양이처럼 으르렁대더니, 알고 보니 그저 순한 어린양이었네.’

...

이틀 후, 다인은 시윤을 데리고 한씨 가문 본가에 왔다.

“할아버지.”

연한 색 드레스를 입은 다인이 할아버지 앞에 조용히 서서 소개했다.

“제가 말씀드린 시윤 오빠예요.”

한민수는 다인 옆에 있는 시윤을 보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참 괜찮구나.”

시윤은 빼어난 용모에 귀티가 넘치는 데다, 차분하고 예절도 밝았다.

“할아버지, 제가 준비한 작은 선물입니다.”

우빈이 선물을 하나씩 들고 와서 탁자 위에 놓고 나갔다.

탁자 위는 곧 명품 건강식품과 고급 주류로 가득 찼다.

선물을 고르는 데 얼마나 마음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암적색의 생활 한복을 입고 있던 한민수가 환하게 웃었다.

“다인이랑 이미 결혼했으면 이제 한 가족인데, 뭐 하러 그렇게 격식을 차려?”

“그래도 예의는 갖춰야죠.”

시윤의 말투와 태도에는 교양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한민수는 한눈에 다인이 이번에는 제대로 된 사람을 골랐다는 것을 알았다.

예전에, 중병에 걸렸던 다인의 아버지 한기택은 딸의 후사가 걱정된 나머지, 딸을 오랜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기영준에게 부탁했고, 심지어 두 집안의 혼인까지 염두에 두었다.

그해 다인은 열여덟 살이었고, 마침 태안과 연인 관계를 맺은 때였다.

한기택은 임종 직전, 다인에게 태안과 잘 지내라고 당부했고, 태안은 한기택 앞에서 다인을 평생 아끼고 사랑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두 집안은 여전히 혼인을 맺게 되었지만, 그 상대는 동생에서 형 시윤으로 바뀌었다.

생각을 멈춘 한민수가 다인에게 당부했다.

“다인아, 사당에 가서 네 할머니와 부모님께 향 좀 올리고 와라. 할아버지는 시윤이랑 잠깐 얘기 좀 하마.”

다인은 시윤을 걱정스럽게 한 번 쳐다보고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한민수는 조금 짓궂은 면이 있는 사람이었다.

태안은 한민수한테 괴롭힘을 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 뒤로 태안은 한민수를 두려워할 뿐만 아니라 거부감까지 느꼈다.

며칠 동안 시윤과 지내보니, 그는 비록 가끔 독설을 늘어놓지만 세심한 사람이고 괜찮은 남편감이었다.

게다가 서로 급하게 한 결혼이니, 다인은 시윤을 피해자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한민수가 농담 삼아 말했다.

“이 녀석, 내가 네 남편을 괴롭힐까 봐 걱정하는 게냐?”

다인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

시윤이 살짝 웃으며, 고개를 돌려 말했다.

“괜찮아, 나 할아버지랑 잠깐 얘기할게. 너는 가 봐.”

다인은 이제야 고개를 끄덕이고, 사당에 향을 올리러 갔다.

향을 꽂은 뒤, 다인은 깨끗한 손수건을 들고 어머니의 위패를 닦았다.

어릴 때부터, 다인은 가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어머니는 항상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말씀하셨다.

“다인이는 우리 집 보물이니까, 항상 즐겁고 걱정 없이 살아야 해...”

“다인이는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누릴 자격이 있어. 우리 집의 귀한 보배둥이니까.”

‘그렇네...’

‘난 우리 집안 보물인데...’

하지만 태안은 항상 다인을 슬프게 했고, 그녀를 싫어하고 경멸했다.

다인은 자신이 매우 불효자식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내가 기태안 앞에서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처럼 비굴하게 구는 모습을 본다면, 부모님이 정말 마음 아파하시겠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다인의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눈물이 위패에 뚝뚝 떨어졌다.

“엄마, 제가 너무 무능력했어요...”

다인은 슬픈 나머지 위패를 껴안고 쭈그려 앉아 아이처럼 울었다.

그녀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시윤은 도우미에게 안내를 받아서 다인을 찾아왔다가, 마침 이 장면을 보게 되었다.

다인이 그렇게 슬피 우는 것을 보니, 시윤의 가슴이 꽉 조여 들었다. 시윤은 안타까운 마음에 얼른 다가가 다인을 일으켜 세우고 꼭 안았다.

“다인아, 울지 마. 슬퍼하지 마.”

시윤은 다인이 그리움에 우는 줄 알고, 마음 아파하며 달랬다.

“이제 내가 너 돌봐주고, 네 부모님 대신 널 아껴줄게. 응?”

다인은 이 말을 듣고 더 심하게 울었다.

시윤은 위패를 제자리에 놓고, 다인을 꼭 끌어안았다. 마음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듯이 시린 아픔이 밀려왔다.

다인이 울다 지쳐 자기에게 나른하게 기대자, 시윤은 비로소 그녀를 안고는 사당을 나와 저택으로 향했다.

떠나기 전에 할아버지가 걱정하실까 봐, 특별히 고용인들에게는 방금 있었던 일을 숨기라고 당부했다.

차 안에서, 다인은 겨우 진정되었다.

너무 울어 코와 눈도 빨개져 있었고, 목소리에는 아직도 울음기가 섞여 있었다.

“오빠, 고마워요.”

다인의 왼쪽에 앉아 있던 시윤이 온화한 눈빛으로 다인을 바라보았다.

“정말 고맙다면, 빨리 기운 내.”

“기쁜 게 가장 중요해.”

이 말을 듣고 다인은 마치 꿈에서 깬 듯했다.

예전에, 태안은 이 말과 정 반대되는 말을 했었다.

“한다인, 아무도 계속 너만을 맞춰 줄 수는 없어. 너도 양보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해.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나랑 헤어지게 될 거야.”

마음을 놓은 다인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문득 예전에 두려워했던 시윤이 태안보다 얼마나 더 괜찮은 사람인지 깨달았다.

...

별장으로 돌아온 뒤, 다인은 먼저 샤워했다.

시윤이 욕실에서 샤워하는 동안, 다인의 핸드폰이 울렸다. 이 지역의 낯선 전화번호로 걸려 온 전화였다.

별생각 없이 받자마자, 태안의 화가 난 목소리가 전해졌다.

[한다인, 너 도대체 어디까지 해야 속이 시원하겠어?]

[연락처도 차단하고, 카톡도 차단하고, 집에도 안 오고, 너 대체 뭐 하자는 거야?]

며칠간 연락이 없다가 다시 연락한 거지만, 다인은 태안의 목소리조차 듣기 싫었다.

“잊었어? 우리 이미 헤어졌어.”

“내가 집에 가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이야?”

태안은 잠시 멈칫했다. 예전에는 냉전이 몇 시간을 넘기지 않았고, 자신이 먼저 달래면 금방 아무 일 없다는 듯 기분을 풀던 다인이었다.

하지만 다인이 이번에 보인 태도에, 조금 불안해진 태안이 얼른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그래. 그날 혼인신고 하러 안 간 건 내가 좀 지나쳤어. 인정해.]

[사과할게. 그러니까 더 이상 그러지 마, 알겠지?]

다인은 냉소했다.

“사람 말 못 알아듣는 거야? 우리 헤어졌다고. 나한테 더 이상 전화하지 마.”

[한다인, 너 자꾸 기어오르지 마.]

태안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다인은 상대하기도 귀찮아서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그때 욕실 문이 갑자기 열리자, 인기척 소리에 다인은 그쪽을 쳐다보았다.

시윤은 아래에 목욕타월만 두른 채 욕실에서 나왔다. 복부에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 복근을 보자 다인은 순간 전화를 끊는 것도 잊었다.

“누구 전화야?”

시윤이 다가오며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더니, 핸드폰 화면을 힐끗 보면서 일부러 물었다.

다인의 시선은 경계가 선명한 시윤의 가슴근육에 고정되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반면 전화 건너편의 태안은 남자 목소리를 듣고, 머리에 화가 팍 솟구치면서 버럭 소리쳤다.

[한다인, 곁에 설마 딴 놈 있어? 누구야?]

시윤이 다인 손에서 핸드폰을 가져갔다. 순간 눈동자 깊은 곳에서 날카로운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서두를 거 없어. 곧 내가 누군지 알게 될 거니까.”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ล่าสุด

  • 날 버린 남자 대신, 그의 형이 내 인생을 뒤집어놨다   제100화

    유조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시윤의 눈빛을 제대로 마주치자 등줄기까지 서늘해졌다.‘설마... 뭘 아는 건가?’하지만 유조영은 곧바로 마음을 다잡았다.‘아니야. 그럴 리 없어.’유조영은 애써 표정을 굳히고, 다시 날 선 목소리로 몰아붙였다.“시윤아, 네가 능력이 있는 건 나도 알아. 지금 기씨 가문이 사실상 네 손에 달려 있는 것도 맞지.”“그래도 태안이한테 잘못이 있다 해도, 이렇게까지 사람을 망가뜨릴 만큼 손을 써야 했니? 형제 사이 정은 조금도 생각 안 했어?”유조영의 말에는 원망과 질책이 가득했다.방금 전 시윤이 던진 말의 뜻을... 병실에 있던 나머지 사람들은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태안은 이를 악문 채 분한 목소리로 내뱉었다.“형, 아무리 그래도 나랑 다인이는 원래 결혼하기로 했던 사이였어. 내가 방법을 잘못 썼을 수는 있어도 다인은 어차피 언젠가 내 아내가 될 사람이었어. 난 그냥 그걸 조금 앞당기려 했을 뿐이야.”유림은 태안보다도 더 당연하다는 듯 말을 이었다.“맞아요. 태안 오빠랑 다인이는 원래 만나던 사이였잖아요. 다인이도 태안 오빠를 많이 좋아했고요. 어쩌면 이번 일만 지나가면 다인이 화도 풀려서, 괜히 고집부린 걸 그만둘 수도 있죠.”“할 말 다 했어?”시윤은 원래부터 눈매에 싸늘한 기운이 배어 있는 사람이었다.그런 시윤이 시선을 들어 세 사람을 훑는 순간, 병실 안 공기마저 차갑게 식어 버렸다.“다인이는 이미 먼저 파혼 의사를 밝혔습니다. 태안이와의 혼인은 이미 끝난 일이나 마찬가지예요. 남은 건 양가가 앉아서 형식만 정리하는 것뿐입니다.”시윤의 시선이 곧장 태안에게 향했다.눈빛은 날이 서 있었다.“그리고 너...”시윤의 목소리가 더 낮아졌다.“상대 동의 없이도 약을 쓰고, 강제로 범하려고 한 건 명백한 성범죄야. 최소 형량이 어느 정도인지, 내가 굳이 설명해 줘야 하나?”태안은 눈을 크게 떴다.“형, 다인이 때문에 날 경찰에 넘기겠다는 거야? 내가 그래도 형 친동생인데?”‘친동

  • 날 버린 남자 대신, 그의 형이 내 인생을 뒤집어놨다   제99화

    “고작 여섯 살 차이잖아요. 무슨 나이 차가 엄청 나는 것처럼 말씀하시네요.”그 말이 아주 틀린 것도 아니었다.시윤은 원래도 생활 방식이 꽤나 단정하고 올드한 편이었다. 스물아홉을 바라보는 나이까지 단 한 번도 스캔들 없이 지냈고, 가벼운 소문조차 붙은 적이 없었다. 유흥가를 드나든다는 이야기도, 여자 문제로 입에 오른 적도 없었다.그쪽 사람들 사이에서는 다들 알고 있었다.시윤은 자기관리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철저했고, 생활도 반듯했다. 그래서 오히려 누군가를 오래 마음에 둔 채 혼자 지켜 온 것 아니냐는 말까지 돌 정도였다.“너보다 나이가 많으면 그걸로 된 거지.”시윤은 입가의 웃음을 거두지 않은 채 말했다.“그리고 넌 너무 말랐어. 바람 좀 불면 날아갈 것 같거든. 딱 아이 체격이야.”“어디가요? 나... 발육은 잘 됐거든요.”다인은 발끈하며 가슴을 살짝 내밀었다.“못 믿겠으면 보세요...”그 말을 내뱉고 나서야, 다인은 자기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내가 왜 그걸 굳이 보여 주려는 거야?’순식간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민망해진 다인은 몸을 돌려서 얼른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하지만 시윤이 순순히 놓아줄 리 없었다.시윤은 곧바로 다인의 허리를 감고 끌어당기더니 그대로 자기 품 안에 가뒀다.“뭘 보라고?”남자의 따뜻한 숨결이 다인의 얼굴 가까이 닿았다.다인의 얼굴은 금세 터질 듯 뜨거워졌다.방금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다인은 후회막심했다.‘보라고 하다니, 뭘?’‘정말로... 내가 얼마나 괜찮은지 직접 보여 주겠다는 뜻처럼 들렸을 거 아니야?’다인은 입술을 꼭 깨문 채 고개를 푹 숙였다.차마 시윤을 마주 보지 못했다.“내가... 방금 한 말은... 그냥 아무 말이나 한 거예요.”시윤의 눈빛이 뜨겁게 가라앉으면서 손끝으로 다인의 턱을 들어 올렸다.“난 아까 네가 더 좋았는데.”시윤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바로 귓가에 떨어졌다.“가령... 한 번 더 보여 준다든지.”다인의 얼굴은 더 붉어져서 귀 끝까

  • 날 버린 남자 대신, 그의 형이 내 인생을 뒤집어놨다   제98화

    어제 일로 충격을 받은 다인이 악몽을 꾸는 듯했다.표정은 몹시 괴로워 보였고, 몸도 자꾸만 가늘게 떨렸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릴 만큼 위태로웠다.시윤은 서둘러 다인을 품에 안았다.그리고 다인의 이마에 몇 번이고 입을 맞추며 낮게 달랬다.“내가 있잖아. 무서워하지 마. 이제 괜찮아.”깊고 어두운 시윤의 눈빛에는 애써 눌러 참은 감정이 묵직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시윤은 다인을 안은 팔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시윤은 같은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했다.마치 겁먹은 아이를 달래듯, 조심스럽고도 끈질기게.다인은 마치 매서운 추위 속을 헤매다 따뜻한 화롯가로 파고든 사람처럼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시윤의 품 안에서 다인의 떨림도 서서히 잦아들었다.작고 여린 몸이 시윤의 품 안에 꼭 들어왔다.가볍고 부드러운 다인의 손은 시윤의 가슴팍 옷자락을 꼭 붙잡고 있었다. 시윤의 체온과 익숙한 향을 느끼면서, 다인은 그렇게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시윤은 마음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시윤은 다인을 안은 팔에 더 단단히 힘을 주고, 고개를 숙여서 다인의 이마에 다시 한번, 또 한 번 입을 맞췄다....다인은 푹 자고 나서 정오 무렵이 되어서야 겨우 눈을 떴다.어제는 기운이 완전히 빠져 있었는지, 거의 내내 잠만 잔 셈이었다.자리에서 일어난 다인이 씻고 나왔지만, 시윤은 보이지 않았다.그래서 시윤이 이미 회사에 간 줄 알았다.그런데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니, 시윤은 거실 소파 뒤쪽, 통유리창 앞에 서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따뜻한 햇살이 시윤의 몸 위로 내려앉아 있었다.원래도 고귀한 분위기를 풍기던 사람이었는데, 햇빛까지 더해지자 그 얼굴이 햇빛보다도 더 눈에 띄었다.다인은 자신도 모르게 넋을 놓고 바라봤다.시윤이 통화 중인 걸 보고. 다인은 가까이 가지 않고 멈춰 섰다.그 사이에 상주댁이 다인에게 몸보신을 하라면서 보양식을 내왔다. 아침을 먹고 이것도 꼭 먹으라고 다정하게 권했다.다인은 얌전히 상주댁 말대로 보양식을 먹었다.그러다 문득

  • 날 버린 남자 대신, 그의 형이 내 인생을 뒤집어놨다   제97화

    다행이었다.정말, 시윤이 있어서 다행이었다.“이번엔 잘했어.”시윤은 다인의 눈물을 닦아준 뒤, 어둡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다인을 바라봤다.“앞으로도 불안한 일이 생기면 혼자 끌어안지 말고 나한테 물어. 아니면 나랑 먼저 상의해.”다인은 시윤의 눈빛에서 자신에 대한 걱정과 낯설면서도 요즘 들어 자주 마주하게 된 다정함을 읽을 수 있었다. 그걸 알아차리는 사이에 다인의 가슴 한쪽으로 따뜻한 온기가 천천히 번져 갔다.무엇보다도, 가까이에서 마주한 시윤의 얼굴은 시선을 떼기 어려울 만큼 또렷하고 잘생겼다.그 탓에 다인의 심장은 더 세게 뛰기 시작했다.이번은 전과 달랐다.지금까지 어느 때보다도 더 선명했다.‘이게 정말, 마음이 움직이는 감정일까?’다인 스스로도 확신할 수는 없었다.다인의 표정이 가라앉아 있는 걸 본 시윤은, 다인이 아직도 오후 일을 떠올리며 겁에 질려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더 다그치지 않았다.“배고프지? 뭐 먹고 싶어? 내가 해 줄게.”“저는... 아무거나 괜찮아요.”“알겠어. 일어나서 얼굴만 좀 씻고 와. 금방 준비할게.”시윤은 가볍게 다인의 어깨를 두드렸다.다인이 고개를 끄덕이는 걸 확인한 뒤에야 시윤은 안방을 나갔다.30분쯤 지나서, 세수를 하고 내려온 다인은 식탁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식탁 위에는 소고기국수 한 그릇이 놓여 있었다.위에는 계란이 올려져 있었고, 잘게 썬 파가 살짝 뿌려져 있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다인은 놀란 눈으로 시윤을 바라봤다.“이거... 오빠가 만드신 거예요?”시윤은 짧게 대답했다.“응. 외국에 있을 때 3년 동안 자주 해먹었어.”따끈한 국물 냄새가 퍼지자, 비어 있던 다인의 위장도 금세 반응했다.다인은 젓가락을 들고 급히 한 입을 먹었다.“맛있어요.”다인은 놀란 기색으로 시윤을 올려다봤다.진심으로 나온 말이었다.그 한마디를 뱉고 나자, 태안 때문에 남아 있던 불쾌한 기분도 절반쯤은 걷혀 나가는 것 같았다.“마음에 들면 더 먹어. 잘 먹어야, 이제 일도 할

  • 날 버린 남자 대신, 그의 형이 내 인생을 뒤집어놨다   제96화

    지금까지 시윤에게는 후회되는 일이 딱 두 번 있었다.한 번은 5년 전의 일이었고, 또 한 번은 바로 지금이었다. 시윤은 다인의 뜻을 존중해서, 다인이 직접 태안과의 관계를 매듭짓고 나서야 두 사람의 관계를 드러내기로 한 걸 뒤늦게 후회했다.처음부터 두 사람의 결혼 사실을 드러냈다면, 누가 감히 함부로 입을 놀릴 수 있었겠는가?건민은 잠시 말을 잃었다.“너희... 결혼했다고?”시윤은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 올리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그렇게 이상해?”이상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다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안의 여자친구였다.건민이 아는 시윤은 늘 선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충동적으로 일을 벌이는 쪽과는 거리가 멀었다.그렇다면 결국 시윤은 다인에게...건민의 머릿속이 순식간에 복잡해졌다.‘이건 또 엄청난데.’건민은 그제야 뭔가 큰 걸 알아차린 사람처럼 속으로 혀를 찼다.이건 단순히 늦바람이 난 게 아니었다.오히려 오래전부터 마음이 있었고, 오래도록 참고 지켜보다가 결국 여기까지 온 쪽에 가까웠다.건민은 속으로 충분히 놀랄 만큼 놀란 뒤, 돌아가기 전에 시윤에게 만족한 표정으로 한마디를 남겼다.다인의 몸 상태만이 아니라 마음 상태도 잘 살피라고.밤이 깊어 어느덧 열 시가 가까워졌을 때, 다인이 천천히 눈을 떴다.몸을 일으켜 앉았지만, 다인의 눈빛은 아직 좀 흐릿했다.낯선 듯 방 안을 한참 둘러보던 다인의 머릿속에 정신을 잃기 전의 기억이 하나씩 떠올랐다.“깼어?”그때 시윤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시윤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다인에게 다가갔다.그런데 시윤의 손이 다인의 어깨에 닿는 순간이었다.다인의 온몸이 갑자기 크게 움찔했다. 마치 팽팽하던 신경이 한꺼번에 끊어지기라도 한 듯, 다인의 표정이 곧장 일그러졌다.“안 돼, 안 돼... 날 만지지 마!”“저리 가... 날 건드리지 마...”다인은 비명을 지르며 침대 머리맡으로 몸을 웅크렸다.무릎을 끌어안고 머리를 깊게 파묻은 채 떨고 있었다. 흐릿하게 젖은 눈에는 공포가 가득 차

  • 날 버린 남자 대신, 그의 형이 내 인생을 뒤집어놨다   제95화

    태안은 더는 따질 여유가 없어서 이를 악문 채 변명처럼 쏟아냈다.“난 한다인이 좋아. 파혼은 절대 안 돼! 엄마도 절대 안 된다고 했어!”“다인이 원하면, 그 결혼은 끝난 거야.”시윤의 기운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시윤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태안을 똑바로 바라봤다.“선택해. 하나, 얌전히 파혼을 받아들여. 둘, 여기서 끝까지 가든가.”말이 떨어지자마자, 시윤은 태안의 손을 붙잡은 채 힘을 더했다.짧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태안의 비명이 터졌다.“아악!”태안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식은땀을 쏟았다. 손끝에서 밀려오는 고통에 목소리까지 떨렸다.“형, 진짜 나 죽일 생각이야? 나 형 친동생이잖아!”시윤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다. 쓸데없는 말에 시간을 낭비할 생각은 없었다.“선택하라고.”태안은 시윤의 눈빛에 담긴 기세를 보자 등골이 서늘해졌다.지금 시윤은 지난번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화가 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마치 다인이 시윤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지금 이대로 가다간 정말 큰일이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받아들일게! 파혼 받아들이겠다고! 그렇게 할게!”태안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다급히 외쳤다.지금은 어떻게든 이 자리에서 벗어나는 게 먼저였다.손끝을 타고 올라오는 고통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날카로워서, 태안의 숨소리도 거칠어졌다.“꺼져.”시윤은 태안을 거칠게 밀어냈다.그리고 곧장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 침대 위의 다인을 바라보는 시윤의 눈빛은 깊고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방금 전까지 서려 있던 거친 기운은 다인을 보는 사이 흔적도 없이 가라앉았다.태안은 겨우 풀려난 사람처럼 급히 욕실로 들어가 옷을 챙겨 입었다.침대 위의 다인은 몽롱한 의식 속에서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다. 작은 얼굴은 잔뜩 찌푸려져 있었고, 보기만 해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시윤의 가슴이 꽉 조여 들었다.그나마 다인을 바라보면서 안도할 수 있었다.‘다행히, 아직 늦지 않았어.’시윤은 재빨리 다인의 흐트러진 옷차림을

  • 날 버린 남자 대신, 그의 형이 내 인생을 뒤집어놨다   제10화

    다음 날 이른 아침, 잠에서 깬 다인은, 자기 몸 전체가 시윤에게 매달리는 듯이 꼭 붙어 있다는 걸 발견했다.문어처럼 손과 발을 시윤에게 칭칭 감고 있는 모습을 보자, 순간 어색함이 밀려왔다.다인은 멍해졌다.‘내 수면 자세가 왜 이렇게 화려한 거지?’그나마 다행인 건, 시윤은 아직 깨어 있지 않았다.시윤을 깨우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손발을 거둬들인 다인은, 입술을 꽉 다문 채 숨도 쉬지 못했다.그때 문득, 어젯밤 잠자리에 들기 전, 시윤이 농담했던 게 생각났다.“여보, 나랑 잘 준비는 됐어?”다인은 바로 얼굴이 빨개지

  • 날 버린 남자 대신, 그의 형이 내 인생을 뒤집어놨다   제12화

    ‘이상하네.’마음이 아플 줄 알았는데 등허리에서 전해지는 고통 외에, 가슴이 좀 답답할 뿐 전혀 아프지 않았다.아마 5년 동안 아파서, 무감각해진 걸지도 모른다.다인은 하옇게 질린 얼굴로 갑자기 냉소를 흘렸다. 고통을 참고 허리를 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그런 모습에 태안은 이상하게 마음이 불편해지면서, 표정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방금 내 말이 너무 심했나?'“다인아, 나...”태안의 마음이 약해지는 걸 감지한 유림이 옆에서 울먹였다.“오빠, 오빠가 와서 다행이야. 안 그랬으면, 다인이가 날 얼마나 망가

  • 날 버린 남자 대신, 그의 형이 내 인생을 뒤집어놨다   제28화

    ‘그렇다면 나와 시윤 오빠는 꽤 인연이 있었던 거네?’다만 시윤은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고, 나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두 사람의 인연도 사라질 것이다. 다인은 손을 꽉 쥐고, 간절한 시선으로 기철민을 바라보았다. “할아버지, 저 시윤 오빠랑 혼인신고 한 일, 당분간 대외적으로 공개하시면 안 돼요.”“오호? 혹시 뭐 걱정하는 거라도 있어?”기철민은 깜짝 놀랐다.다인은 당황하고 고민스러웠지만,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털어놓았다. “저랑 태안이 사귄 일은 알 사람은 다 알아요.”“무작정 시윤 오빠랑 혼인신고 했다는 말이

  • 날 버린 남자 대신, 그의 형이 내 인생을 뒤집어놨다   제32화

    다인의 입에서 ‘결혼 취소’라는 말이 나온 건, 종말 예언만큼이나 터무니없게 들렸다.태안은 잠깐 멈칫하더니, 비웃듯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이런 밀당도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네?”태안은 다인을 쏘아보며 말을 이었다.“네가 결혼을 취소한다고 하면, 내가 그걸 믿을 줄 알아? 내가 겁먹을 줄 알아?”다인은 어이가 없어서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태안은 늘 그랬다. 다인이 무슨 말을 하든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았다. 태안에게 다인의 말은 늘 거짓말이었다. 태안의 관심을 끌려고 던지는 말쯤으로만 취급했다.“믿든 말든.”다인은

บทอื่นๆ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