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율이 배윤호의 손을 바라보며 망설이는 사이, 배윤호가 먼저 그녀의 손을 잡았다.“가자.”손에서 전해지는 온기에 강하율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꼈다.그러나 그녀는 뿌리치지 않고 배윤호의 손에 이끌려 엘리베이터 앞까지 걸어갔다.엘리베이터 문에 비친 두 사람의 모습을 보았을 때, 강하율은 스스로를 설득했다. 배윤호는 그저 그녀가 넘어질까 봐 잡아준 거라고. 그럼에도 시선은 자꾸만 맞잡은 손으로 향했다.이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난감한 일은 늘 그렇듯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배윤제와 정다인이었다.정다인은 배윤호를 보자 반사적으로 인사하려 했지만, 강하율이 그녀조차 구하지 못한 드레스와 액세서리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눈빛이 달라졌다.예전에 정다인은 배윤제와 마찬가지로 배윤호에게 강하율이 짝사랑하는 상대가 그라고 알려줘도, 배윤호가 강하율을 좋아할 리는 절대 없다고 믿었었다.그러나 상황은 정다인의 예상과 정반대로 흘러갔다.강하율은 패배자가 아니라 한없이 아름다운 여자였다.정다인은 무의식적으로 배윤제의 팔을 붙잡으려 했지만, 배윤제가 그녀를 슬쩍 밀어내며 일부러 거리를 뒀다.배윤제가 물었다.“형, 왜 하율이랑 같이 있는 거야?”강하율은 배윤제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입을 열려는 순간, 배윤호가 곧바로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눌렀다.“우리 하율이가 입은 드레스가 워낙 길어서 엘리베이터에 같이 못 탈 것 같네. 너희는 먼저 내려가.”‘우리 하율이?’강하율은 놀란 얼굴로 배윤호를 바라봤다.‘뭐 잘못 먹었나?’배윤제는 미간을 찌푸리며 강하율을 향해 손짓했다.“강하율, 들어와. 다인이는 다음 거 타면 되니까.”정다인이 거절하려던 찰나, 배윤제가 배윤호를 바라보면서 빠르게 닫히려는 문을 막았다.“형, 하율이는 나랑 더 친해. 마침 우리끼리 할 얘기도 있는데 괜찮지?”배윤제가 뻔뻔하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었어도 그들의 사이가 평범하지 않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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