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정은 미소로 화답하고 이내 차에 올라타 떠났다.어느 정도 거리가 멀어지자, 배윤호에게 전화를 걸었다.“대표님이 시키는 대로 다 말해줬어요. 그나저나 이 브로치를 강하율 씨한테 직접 전해주면 될 일이지, 굳이 여기까지 절 보낸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하율은 아직 이런 일을 감당하기에는 무리에요.”배윤호는 가감 없이 대답했다.“댁에 계신 할머니 조심하세요. 저랑 조익현 사이를 할머니가 먼저 눈치채지 못했다면, 아마 끝까지 대표님이랑 엮어서 정략결혼 시키려고 하셨을 거예요. 대표님께 집안 수준 맞는 여자를 붙여주고 싶어 안달이 나신 모양이니까요.”“알았어요. 조심히 가요.”그는 전화를 끊고 책상 위에 놓인 브로치를 응시했다.안에는 아주 오래된 구식 메모리카드 하나가 들어 있었다.내용은 이미 확인했다. 강하율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것이지만, 두 사람이 더 연루되었다.남수미, 그리고 명혜숙.기소정이 몰래 찍은 사진도 포함되었는데, 정면 각도에서 인물이 한 명 더 찍혀 있었다.역시나 명혜숙이었다.당시 사건에 대해 강하율이 알고 있는 건 어쩌면 빙산의 일각일지도 몰랐다.그때, 양승아가 안으로 들어왔다.“대표님, 조금 전 레스토랑에서 보고를 올렸는데...”“신예진?”배윤호가 그 이름을 나지막이 되뇌었다.“네, 새로 들어온 직원이래요. 출근 첫날부터 정다인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둘이 분위기가 묘하게 닮아서 그렇다는 말이 돌더군요.”양승아는 말을 마치고 신예진의 이력서를 건넸다. 위에는 그녀의 증명사진이 붙어 있었다.배윤호는 대충 훑어보더니 곧장 덮어버렸다.“취향이 참 한결같군.”“개입할까요?”“아니, 놔둬. 정다인에게도 기회를 좀 줘야지. 얼마나 더 뻔뻔하게 버티는지 지켜보자고.”배윤호가 차갑게 내뱉었다....강하율은 일과를 마치고 짐을 챙기러 숙소로 돌아가려던 참에, 입구에서 카드를 찍다 안혜슬과 마주쳤다.마치 누군가를 찾는 듯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혜슬아, 뭐 해?”“너 혹시 예진이 못 봤어?”안혜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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