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출장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다음 날, 날이 채 밝기도 전에 해인과 우진은 돌아오는 비행기에 올랐다.캐리어를 끌고 출구로 나선 해인은 곧장 회사로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말끔한 정장을 입은 유호가 그 앞에 서 있었다.아직 아침 8시였다. ‘이 시간에 유호가 왜 여기 있지? 출근 안 한 건가?’‘설마 날 데리러 온 거야?’해인이 걸음을 옮겨 가까이 가자, 유호가 자연스럽게 해인 손에서 캐리어를 받아 들었다.해인이 입을 열기도 전이었다. 유호는 주변 시선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처럼 굴었다.한 손은 캐리어 손잡이에 얹은 채, 다른 손으로는 해인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그렇게 그대로 해인 입술에 입을 맞췄다.해인 바로 뒤 반 발짝쯤 떨어져 있던 우진은 그대로 표정이 굳어졌다. 곧 조용히 시선을 내리자, 긴 속눈썹 아래로 굳어진 표정이 묻혔다.그제야 정신이 든 해인은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유호를 밀어내려고 했다.“뭐 하는 거야. 사람들 다 보잖아.”해인의 입술에 가볍게 입술을 댔다가 뗀 유호는 그제야 해인을 놔줬다.“뭘 그렇게 신경 써. 우린 부부잖아. 오랜만에 봤는데 반가워서 그런 건데, 누가 뭐라 해?”해인은 속으로 어이가 없었다.‘오랜만에 본 거라고?’‘고작 하루 떨어져 있었을 뿐인데...’‘그게 무슨 오랜만이람...’‘참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너무 아무렇지 않게 해.’유호의 시선이 아무렇지 않은 척 우진의 얼굴을 스쳤다. 그런데 정작 말은 해인에게 건넸다.“어젯밤 꼬치구이 맛있었어?”해인은 잠깐 멈칫했다.어젯밤 늦게 우진이 꼬치구이를 사다 준 뒤, 해인은 방 문을 닫고 혼자 조용히 먹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유호에게 영상통화가 걸려 왔다.화면 속 유호는 막 씻고 나온 참인지, 웃통도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유호는 말 없이 해인이 먹는 걸 끝까지 지켜보더니, 마지막에 딱 한마디만 했다.[맛있어?]해인이 고개를 끄덕였었다.“응, 맛있어.”그러고는 통화가 바로 끊어졌다.그때는 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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