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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Author: 오월이
해인은 문 쪽으로 다가가서 문을 열었다.

“왜?”

우진이 해인을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까부터 팀장님 기분이 별로 안 좋아 보였습니다. 저녁도 거의 못 드셨고요.”

“아래에 꼬치구이집이 하나 있는데, 프런트에서 맛이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저랑 같이 가실래요?”

솔직히 해인은 가고 싶었다. 꼬치구이는 해인이 좋아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였다.

그런데 불과 십 분 전, 유호에게서 전화가 왔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뜻은 분명했다.

우진과 너무 가까워지지 말라는 말이었다.

아니면 자기가 질투할 거라고.

그 생각을 떠올린 해인이 조용히 말했다.

“좀 피곤해. 안 갈래. 혼자 다녀와.”

우진은 잠깐 멈칫했다. 해인이 거절할 줄은 예상하지 못한 눈치였다.

방금 식사 자리에서 우진은 자신의 귀로 직접 들었다.

예전에 해인이 제일 좋아하던 게 꼬치구이였고, 큰오빠 동현도 꼬치집에서 사람 만날 때면 꼭 하나 포장해서 집에 가져갔다고.

‘좋아하신다고 하기에 같이 가자고 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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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362화

    왕단영은 모르는 척했다. “해인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는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는데?”해인은 왕단영을 똑바로 바라봤다. “아버님이 세 분 가운데 누구와도 결혼하실 생각이 없다는 건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서로 물어뜯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최 여사님 두 손이 다 피투성이예요. 손이 망가지면 더는 가야금도 못 타는데, 그건 최 여사님의 목숨을 끊는 거나 다름없잖아요.” “같은 여자끼리 왜 이렇게까지 모질게 구세요?”“아버님은 한 사람에게 머무를 분이 아니에요. 최 여사님이 사라져도 또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도 있고, 유호 씨 어머님을 닮은 더 젊은 여자도 나타날 수 있어요.”“아버님이 마음만 먹으면, 그 정도 지위로 못 찾을 이유가 없잖아요. 그럼 두 분은 또 몇 사람이나 몰아내실 건데요? 최 여사님은 애초에 그런 데 뜻이 없었어요...”해인의 말에 왕단영은 잠시 멍하니 굳어 있었다.바로 그때, 멀리서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가사도우미 하나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해인은 소리가 들려온 쪽을 돌아봤다. 다락방 쪽 같았다.‘설마...!’표정이 바뀐 해인이 곧장 위층으로 뛰어올라갔다.그리고 눈앞에 들어온 광경에, 서늘한 기운이 발바닥부터 등줄기를 타고 치솟았다.바닥에는 새빨간 피가 흥건하게 고여 있었고, 최수나는 그 핏물 한가운데 힘없이 누운 채 천장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핏물과 함께 줄이 끊어진 가야금이 나뒹굴고 있었고, 가야금 줄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최수나의 목에는 붉은 자국이 선명했다. 원래 여리고 고왔던 피부는 가야금 줄에 깊게 쓸려 찢겨 있었고, 안쪽의 붉은 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짙고 선명한 그 색은 최수나가 살아온 눈부신 삶을 닮아 있었다. 이렇게 된 뒤에도 최수나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보는 사람의 숨이 막힐 만큼... 처연하도록 아름다웠다.밥을 들고 올라왔던 가사도우미는 그 광경을 보고는 겁에 질린 채 주저앉았다.한원랑이 아무도 자기 서재에 들이지 말라고 명령해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36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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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359화

    김 집사는 그 상자를 해인에게 건넸다.반지 상자처럼 생긴 물건이었다. 해인은 별생각 없이 그걸 가방 안에 넣어 두었다. 천하솜이 유호와 해인에게 관계를 조금 풀어 보자며 보내온 선물쯤으로 여겼다.본가의 점심상은 퍽 푸짐했다. 해인은 아직 입덧이 조금 있는 상태였지만, 그래도 영양은 골고루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차려진 음식마다 꼭 맛을 봤다.그런데 두 사람이 본가를 나와 차에 오른 지 채 10분도 되지 않았을 때, 유호가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뒷머리가 바늘로 찌르는 듯 또다시 욱신거리기 시작했다.유호는 눈을 감고 좌석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통증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며 버텼다.해인은 유호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해인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왜 그래?”유호가 검은 눈을 천천히 떴다. 눈가에는 옅은 물기가 번져 있었지만, 정작 말투만큼은 느슨하고 태연했다.“그렇게 걱정돼?”해인은 유호의 관자놀이에 식은땀이 맺힌 걸 놓치지 않았다.해인은 장난으로 넘길 생각이 없었다. 더 또렷한 목소리로 물었다.“대체 어디가 불편한 거야? 어디 아픈 거야?”유호는 조금 아프다고 호들갑을 떨고 싶지 않았다. 이 정도 통증에 유난을 떨면 그게 무슨 사내인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별거 아니야.”해인은 유호 얼굴을 잠시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고는 곧장 결론을 내렸다.“병원으로 가요!”운전기사는 그 말을 듣자마자 빠르게 차를 돌렸다.유호는 그게 우스운지 소리 없이 웃었다.“분명 내 사람들인데, 이제 다 네 말부터 듣네.”앞에서 운전하던 기사는 괜히 코끝을 한번 만졌다. ‘왜 그런지야 대표님이 더 잘 아시잖아요.’‘정작 본인부터 완전히 사모님 말이면 꼼짝 못 하시면서...’해인은 가방 안에서 핸드폰을 찾았다. 우진에게 연락해서 오후에는 회사에 조금 늦게 들어가겠다고 말하려던 참이었다.그런데 손끝에 느닷없이 아까 천하솜이 김 집사를 통해 전해 보낸 작은 상자가 걸렸다.해인은 무심코 그 상자를 열었다.그 안에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358화

    조우는 울음을 터뜨리며 소리쳤다.“그 사람이 내 엉덩이만 골라서 때렸어! 아주 다 터진 줄 알았다니까! 진짜 아파 죽겠어!”엉덩이는 살집이 많은 곳이라 꼭 심하게 다쳤다고 보긴 어려웠다. 다만 조우는 어려서부터 귀하게만 자란 아이였다. 지금껏 조우에게 손을 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이렇게 한 번 크게 얻어맞았으니, 조우의 머릿속에 오래 남을 수밖에 없었다.천하솜은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유호를 노려봤다. 그렇다고 대놓고 따지지도 못했다.유호는 일을 너무 깔끔하게 처리했다. 꼬투리 잡힐 만한 흔적이 남아 있을 리 없었다. 이 일은 누가 봐도 끝까지 밝혀질 가능성이 낮았다.한원랑도 마찬가지였다. 양쪽 아이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나을 정도였다. 증거도 없는 일을 두고 정말로 벌을 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한원랑이 더 중요하게 여기는 건 집안의 겉모습이었다. 조용하고 화목해 보이는 것, 한원랑에게는 그게 더 중요했다.해인은 한씨 가문에 들어온 뒤로 한참이 지나도록 최수나를 보지 못했다. 해인 마음속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이 자꾸 고였다.해인이 한원랑을 바라보며 물었다.“아버님, 최 여사님은 어디 가셨어요?”한원랑이 무심히 답했다.“Y시에 갔다. 아직 안 돌아왔어.”‘Y시?’‘또 연주하러 간 걸까?’잠시 뒤, 한원랑은 친구를 만나러 밖으로 나갔다.문승은 아직 병원에 누워 있었다. 왕단영은 문승에게 가져다줄 식사를 챙기느라 서둘러 나갈 채비를 했다.왕단영이 유호 곁을 지나칠 때, 고개를 들고 유호를 봤다.“유호야,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널 한때 키워 준 사람인데. 조우 일은 그렇다 쳐도, 조우는 네 배다른 동생이잖니?”“문승이는 내가 나중에 데리고 들어온 애라 한씨 가문 피는 한 방울도 안 섞였어. 그런데도 네가 문승이한테 이렇게까지 심하게 할 필요가 있었니?”의사는 문승이 힘줄까지 다쳤다고 했다. 두세 달은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조우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문승 쪽이 더 심했다.눈썹을 살짝 치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35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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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20화

    [너 막 헤어졌다고 막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승아는 핸드폰을 쥔 채, 방금 들은 말을 소화하느라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해인이 다짜고짜 ‘주변에 당장 결혼할 사람 없냐’고 묻는 바람에, 놀란 승아는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했다.“찬찬히 들어 봐.”해인이 차분히 말했다.“나 장난 아니야. 나 지금 진짜로 결혼이 급해. 가능하면 초고속으로 혼인신고하고, 일 끝나면 바로 정리하는 거야. 보수도 줄 수 있어.”해인은 왜 그런 선택을 하려는지, 이유를 모두 털어놓았다.이야기를 다 들은 뒤, 승아는 한숨부터 내쉬었다.[아저씨는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19화

    집을 다 둘러본 뒤, 그 중년 남자는 애인을 데리고 나갔다.‘돌아가서 자금 좀 계산해 보고 연락하겠다’는 말을 남기고.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일부러 뒤처져서 나왔다.태겸이 손짓으로 공인중개사를 불렀다.“잠깐만 오시죠.”“아,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태겸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다음부터는 사람 데리고 오지 마세요. 이 집, 제가 사겠습니다.”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잠시 멍해졌다.“네...? 정말이십니까?”태겸은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강해인 씨한테 전화하세요. 구매자가 직접 만나고 싶다고 하시고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17화

    해인은 침대에 기대 앉아 유호를 올려다보며 낮게 말했다.“이번엔 고맙습니다. 그런데 아까 그 말은... 장난이 좀 지나치셨어요.”유호는 의자에 앉은 채 다리를 뻗었다.“내가 YD그룹 인수 얘기 들은 뒤로, 왜 연락 안 했어?”그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명함도 줬잖아.”해인은 속으로 씁쓸하게 웃었다.‘그 이유를 정말 모른다고?’‘갑자기 키스해 놓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굴면서...’‘내가 먼저 연락하면 그게 더 이상하지.’해인이 대답을 고르기도 전에, 유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화면을 확인한 유호의 눈썹이 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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