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강 쪽 회담을 중단시킨 사람은 성유원임이 분명했다. 성유원은 분명 연지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눈치챘을 것이다. 그 남자 성격을 생각하면, 아명시에 오는 것도 분명 좋은 일 때문은 아닐 터였다.성시하는 한참이 지나도록 연지아의 대답이 없자, 아까의 들뜬 기색은 사라지고 조심스럽게 한 번 더 불렀다.“에블린 이모.”연지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됐다.딸을 볼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참을 수 있었다. 어차피 두 사람은 이제 경쟁 상대였고, 앞으로도 계속 날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그 시작일 뿐이었다.“시하가 오면 당연히 이모 만나도 돼.”연지아의 목소리는 유난히 부드러웠다.성시하는 금세 기뻐졌다.“와, 좋다. 그럼 아빠랑 아명시에 도착하면 제가 다시 에블린 이모한테 연락할게요.”“응, 좋아.”전화를 끊고 난 뒤, 연지아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휴대폰을 내려놓고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뒤 호텔 헬스장으로 가서 운동을 했다.다음 날.오전 열 시, 연지아는 보강 사람들과 계약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아홉 시.연지아는 정각에 맞춰 호텔을 나와 보강으로 향했다.설지한이 차를 몰았다.연지아는 뒷좌석에 앉아 자료를 보고 있었고, 업무 전화를 받고 있었다.막 통화를 끝낸 순간이었다.차체가 갑자기 크게 흔들렸다.연지아는 설지한을 보며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설지한은 얼굴을 굳힌 채 핸들을 꽉 쥐고 말했다.“엑셀하고 브레이크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차는 그대로 고속도로 쪽으로 올라가려 하고 있었다. 속도는 줄지 않았고 브레이크도 먹히지 않았다. 하필 지금은 출근 시간대라 도로 위 차량도 많았다.“에블린 대표님, 꽉 잡으세요!”설지한이 다급하게 외쳤다.연지아는 곧바로 천장 손잡이를 힘껏 잡았다.설지한은 핸들을 급하게 꺾었지만, 차는 말을 듣지 않았다. 차는 몇 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말았다.순식간에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다. 경적 소리가 길거리를 뒤덮었고, 보행자들도 허둥지둥 몸을 피했다.연지아 얼굴은 한순간에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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