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후는 심순남이 구호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심원후의 마음속에는 그저 구씨 집안의 통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백초아는 옆에서 때맞춰 심원후의 선택을 지지했다.그리고 계속 부추기자 심원후는 심순남의 만류를 무시하고 결국 행동에 나섰다.그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구호민의 눈에 들어갔다.구호민은 며칠 동안 지켜보다가 마침내 심명그룹을 공격했다.오전이 다 지나기도 전에 심명그룹은 수사 대상에 올랐다.심순남이 오래전 여러 사람의 죽음에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다시 파헤쳐졌다.강이주는 그동안 심씨 집안을 무너뜨릴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그런데 구호민의 손을 빌리자 너무도 쉽게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심순남뿐 아니라 지정애도 수사기관에 연행됐다.부부가 여러 사람의 죽음과 관련돼 있다는 과거가 모조리 드러났다.이제 심씨 집안에는 심원희와 심원후만 남아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강이주는 그 소식을 들었을 때도 병원에 있었다.병세가 심각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유예준과 미리 말을 맞추고 아예 병원에 입원해 지냈다.강이주 쪽에서는 일정한 간격으로 소문을 조금씩 밖으로 흘렸다.이를테면 얼굴이 몹시 수척해졌고 날마다 눈물로 지낸다는 이야기였다.정신 상태가 크게 나빠져 중증 우울증이 의심되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는 소문도 있었다.그 정보들은 우연히 새어 나온 것처럼 꾸며져 구씨 집안 사람들의 귀에 하나씩 들어갔다.병이 너무 심해 회사 경영에 신경 쓸 수 없고, 강중그룹 내부도 완전히 무너졌다는 소식까지 퍼졌다.임설은 병실에서 강이주에게 상황을 보고했다.“심씨 집안은 이제 완전히 끝났어요. 심원후 대표가 계속 몰래 움직이다가 구호민 회장님의 심기를 건드렸고, 회장님이 직접 나섰어요.”“심명그룹은 사흘도 버티지 못하고 부도처리 절차에 들어갈 거예요.”심원후는 심씨 집안이 구씨 집안에 기대지 않아도 살아남을 수 있고 자기 실력만으로 강씨 집안을 차지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 했다. 실제로 강중그룹의 사업 몇 건을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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