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생겼어.”배진호는 문을 닫자마자 급한 걸음으로 구기빈과 강이주 앞까지 다가왔다.“기빈아, 네 어머니 사고 났어.”유만정은 어디서 들었는지 구희도가 강이주와 이야기를 끝내고 병원에서 지분 양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아냈고, 그대로 이성을 잃었다.구씨 본가 고용인들이 말리는 것도 뿌리치고 구희도를 붙잡아 험한 말을 퍼부었다.모욕적인 말이 이어지자 구희도는 얼굴을 굳힌 채 유만정을 밀쳐 내고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유만정은 곧바로 차를 몰아 구희도의 뒤를 쫓았다.마침내 과속으로 따라붙은 뒤 속도를 더 올려 구희도의 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구희도가 알아차리고 핸들을 돌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두 차량은 그대로 충돌했다.유만정의 차는 현장에서 폭발했다.현재 유만정과 구희도 모두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처치를 받고 있었다.둘 다 중상을 입었다고 했다.배진호의 설명을 다 들은 강이주와 구기빈은 서로를 바라봤다.유만정이 이런 식으로 끼어들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더구나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도 몰랐다.구기빈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깊게 가라앉은 눈에는 어둡고 날 선 기색이 어렸다.강이주는 손을 뻗어 구기빈의 손을 잡았다. 손바닥이 얼음처럼 차가워 가슴이 철렁했다.겉으로 내색하지 않을 뿐, 어머니인 유만정을 걱정하지 않을 리 없었다.강이주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럼... 가서 보자.”구기빈에게 유만정을 보러 가자고 말하려던 참이었다.강이주가 말을 끝내기 전에 배진호의 핸드폰이 울렸다. 유만정과 구희도가 이송된 병원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배진호가 급히 구기빈을 바라봤다. “병원에서 연락 왔어. 네 어머니 상태가 위독하시대. 마지막으로 널 보고 싶다고 하셔.”유만정은 병원에 실려 올 때부터 계속 피를 토했고, 여러 장기가 심하게 손상돼 있었다.갈비뼈도 여러 개 부러졌다.그중 두 개는 폐를 찔러 출혈이 멎지 않았다.응급 처치가 이어지는 동안 유만정은 몇 번이나 쇼크가 오면서도 계속 구기빈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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