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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눈 떠보니 음악의 신: Chapter 11 - Chapter 20

211 Chapters

11화 한미주 2

“근데, 나 댄스가수 하래. 발라드는 안 맞대. 나, 참.”“뭐? 댄스? 어떡해? 너 몸치잖아.”미주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오빠, 내가 왕년에 학교 페스티벌을 휩쓴 사람이야.”미주는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았다.“뭐 까짓거 해보지. 요즘 댄스가수가 대세잖아. 혹시 모르지.내가 엄정하 같은 솔로나 핑크 같은 여자 아이돌이 될지?”미주가 찡긋 웃었다.“근데, 너 진짜 춤출 줄 알아?”“왜 이래? 날 뭘로 보고.”한미주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몸을 막 흔들어댔다.김별은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옆 손님들도 그런 미주를 보고 웃기 시작했다.김별이 미주를 겨우 말려 앉혔다.“어쨌든, 뭐든 해낼 거야. 우리 미주.”둘은 잔을 다시 부딪쳤다.그날 이후, 한미주는 해피뮤직 연습생의 신분으로 노래와 춤을 배워나갔고,김별은 작곡과 노래 연습에 매달렸다.그러던 어느 날, 해피뮤직에서발라드 신인가수를 찾는다는 소식을 한미주가 알려줬고,김별은 자작곡을 들고 오디션을 보았고합격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해피뮤직’은 생긴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음반사 겸 가수 중심의 연예 기획사로서 급성장 중이었다.특히 젊은 신인들을 데뷔시키고,아이돌을 키워내는 데 재주가 있었다.김별이 한창 노래 연습을 하고 있던 어느 날,스튜디오의 문이 빼곡 열렸다.보니 한미주가 문을 열고 웃고 있었다.“잘한다. 김별.”“어? 들어와. 연습 끝났어?”같은 회사에 있어도 이렇게 얼굴 보기는 쉽지 않았다.“응. 근데, 어려워. 타이틀 곡이 정해졌는데.안무가 장난이 아니야.”한미주도 첫 음반을 한창 준비하고 있었다.“힘내. 그래도 우리 둘 다 데뷔를 앞두고 있다는 게 어디야?그것도 같은 회사에서.”“그건 그래.”둘이 마주 보고 웃었다.“너희들 뭐야?”갑자기 쉰 목소리가 들렸다.둘은 놀라 돌아보았다.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해피뮤직 댄스 아이돌팀매니저 총괄을 맡고 있는 박지열 실장이었다.“어? 실장님.”한미주가 놀란 표정으로 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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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기자회견

김별은 이해할 수 없었다.도대체 미주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거지?김별은 마음이 아팠다.인생에서 가장 기뻐야 할 날인데 그럴 수 없었다.미주 생각에 우울했지만,현실은 바쁘게 돌아갔다.첫 공연도 가졌고, 첫 TV 출연도 했다.스케줄이 많아지기 시작했다.큰 반응은 아니지만,그래도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음악 평론가의 호평도 이어지고, 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그러던 어느 날, 운명의 그날이 찾아왔다.너무나 비극적인 그날이.“너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니? 빨리 준비해.”정장을 차려입고 침대에 앉아 멍하니 있던 김별을 이명우가 불렀다.김별이 돌아보았다.이명우와 남 여사가 가방을 든 채 김별을 쳐다보고 있었다.“기자회견과 동시에 퇴원할 거고,일단 집에 가는 거야.연습한 대로 잘 해야 해.”김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문이 열리고 김태웅이 들어왔다.“기자들 다 모였습니다. 내려가시면 됩니다.”김별은 심호흡을 한번 하고 병실을 나갔다.김별이 정호걸로 다시 태어난 후,처음으로 병실 밖으로 나온 것이다.김별은 짧은 시간에 2025년 현재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했고,사진으로 관계자들의 얼굴과 특징을 외웠다.이명우가 주도한 강행군 덕에 많은 걸 익혔다.하지만, 당연히 완벽하지 않았다.어떤 문제가 터질지 걱정이었다.그 첫 시험대가 기자회견이었다.김별이 병원 로비로 내려왔다.“정호걸이다! 정호걸 씨.”환호와 박수가 들렸다.로비에는 분리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기자들이 모여 있었다.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졌다.김별은 기자들의 규모에 일단 놀랐다.가수 김별로 살 때 한 번도 이런 일을 겪어보지 못했다.기껏해야 기자 한둘과 인터뷰한 경험밖에.한쪽에 일부 팬들이 ‘호걸 시대’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응원문구를 들고 흔들었다.김별의 눈에 그들이 띄었다.이명우가 그런 김별을 보고 속삭였다.“나, 내가 미리 얘기 못 했네.호걸 시대라고, 너의 팬 모임이야.이번에 병원비도 오백만 원이나 모아 줬어.”팬들이 있었다니.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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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집으로

이 말은 사전에 준비한 말이 아니었다.이명우는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뒤로 하고,김별을 끌고 로비를 빠져나왔다.“형 미안해요. 없던 말을 해서.”“이왕 한 거 어쩌겠어.”이명우가 김별을 쳐다보았다.“하지만, 더 이상 하면 안 된다.모든 걸 잊어 버렸다는 둥.”김별이 고개를 끄덕였다.기자들이 그들을 따라왔지만, 더 이상 인터뷰는 없었다.대기 중인 차에 올랐다.최원정은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며자신을 힐끗힐끗 쳐다보는 정호걸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최원정은 정호걸의 차가 출발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뭔가 이상해. 저 남자가 왜 저러지?”최원정이 중얼거렸다.정호걸의 집은 소박했다.김별의 눈에도 낯설지 않은,40년은 되어 보이는 오래된 빌라였다.남 여사와 이명우, 김태웅과 함께 집으로 들어섰다.남 여사는 김별이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두리번거리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집에 오면 기억이 돌아올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하지만, 곧 밝게 웃었다.“우리 아들, 집에 온 걸 환영해.네가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집이야.아빠가 남겨주신 어엿한 우리집.네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남 여사가 김별의 등을 두드렸다.김별도 남 여사를 위해 웃어 보였다.기억을 못 하는 아들, 얼마나 가슴 아플까….“자, 내가 빨리 저녁 준비를 할 테니명우와 태웅이도 밥 먹고 가.”“네.”김태웅이 큰 소리로 대답했다.“그래, 우리 아들 좋아하는 갈비찜과태웅이 좋아하는 제육볶음 해줄게. 잠시만 기다리셔.”그러자 김태웅이 환하게 웃었다.“하여튼 먹는 이야기만 나오면 저렇게 해맑을까.”이명우가 웃다가 김별을 쳐다보았다.“웃기는 말이지만, 내가 너에게 너의 집을 구경시켜 주마.”김별은 이명우를 따라 거실과 방들을 구경했다.진짜 홀어머니와 외동아들, 둘만 사는 공간이었다.여기저기 정호걸의 사진이 걸려있었다.노래 부르는 모습, 태권도 하는 모습. 복싱하는 모습들.정말 어머니에게는 아들밖에 없는 걸 알 수 있었다.김별은 음식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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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정호걸의 과거

“근데, 정호걸, 아니 저는 왜태권도나 복싱을 계속하지 않고 가수가 되었나요?”이명우가 김별을 지그시 바라보았다.“진짜 아무것도 기억 못 하네.”그러다가, 김별의 오른쪽 다리를 가리켰다.“너, 다리 다쳐서 운동을 그만둔 거지.병원을 한 일 년은 다녔지.”김별이 오른쪽 다리를 접었다 폈다 해보았다.이상한 느낌은 없는 것 같았다.“지금이야 다 나았지. 일상생활 하는 데야 전혀 지장이 없고.”이명우가 김별을 툭 쳤다.“실의에 빠져있던 너를 구한 게 나잖아.너 노래하는 거 우연히 듣고내가 널 트레이닝하고 가수로 만든 게 나라고 인마.”이명우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웃었다.김별이 고개를 끄덕였다.이 사람은 정호걸에게 정말 목숨을 걸었구나.김별은 이명우라는 사람이정호걸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가 있어서 정호걸로 적응할 수가 있었다.김별은 이제 정호걸로 살면서,정호걸이 했던 걸 해 나가고,정호걸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저녁 식사 자리.한 여사는 짧은 시간에 나름 진수성찬을 만들어냈다.“우와, 역시 어머니 최고.”김태웅이 엄지척을 해 보였다.“어머니, 잘 먹겠습니다.”이명우도 밝게 웃었다.“자, 우리 아들이 이렇게 돌아온 기념으로오늘 배 터지게 한번 먹어보자.”김별은 어머니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지만,애써 소리를 내보았다.“잘 먹을게요. 어머니.”남 여사가 그 소리에 환하게 웃었다.“그래그래, 많이 먹어,이거 다 네가 좋아하는 것들이야.”그러더니 벌떡 일어나서 냉장고에서소주며 맥주며 여러 병을 꺼냈다.김태웅이 뛰어와서 술을 날랐다.“너희들 마시고 싶은 데로 마셔.술 엄청 많아. 마시고 자고 가면 되지.”“네.”이명우와 김태웅이 잔을 채웠다.“어머니도 한잔?”이명우가 술잔을 남 여사 앞에 놓았다.“안돼.”“네?”“한잔이 뭐야, 한 병은 마실 거야.”남 여사의 농담에 모두 웃었다.김별도 남 여사의 밝은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이명우가 술병을 든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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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새로운 가족

이명우가 생각난 듯 물었다.“어머니, 근데 식당은 언제부터 나가세요?”“이제, 얘도 돌아왔으니, 나도 식당 나가야지.”“좀 더 쉬시고 나가세요.”“아니야. 김 여사 혼자서 고생하는데.”김별은 그제야 남 여사가 식당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렇게 혼자서 정호걸을 키운 걸 생각하니 가슴이 찡해왔다.“이거 네가 제일 좋아하는 갈비찜이야.더 있으니까 많이 먹어.”남 여사가 김별의 그릇에 갈비찜을 가득 올려주었다.김별이 환하게 웃었다.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어머니의 사랑을 지금 느껴보는 것 같았다.술병이 쌓이기 시작했다.김별은 오래간만에 맛있는 음식과 술을 마시니그동안의 충격과 고민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그래, 즐길 때는 즐기자.“자, 우리 어머니 남현숙 여사를 위하여.”김별이 웃으며 잔을 들었다.모두 밝은 표정으로 잔을 부딪쳤다.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다.“그때, 명우 형님이 날아다녔죠.우리 학교의 전설 이명우.그 뭐냐 애들 5명을 혼자서 박살을 내고.”“야, 닥쳐라. 네가 봤어? 까마득한 후배가.”이명우가 김태웅을 째려보았다.“유도부 선배들한테 들었죠.형님 그 뭐냐 거미 파에서 형님 스카우트하려고.”그러자 못 참겠다는 듯 명우가 태웅의 입을 막았다.“하, 그 자식 쓸데없이 말 많네. 어머니도 계시는데.”“나도 너 주먹 꽤 쓴 거 다 알지.김 여사에게 다 들었다.지금이라도 정신 차린 거 얼마나 다행인지.”“아이, 남들이 들으면 깡패 출신인 줄 알겠네.”“깡패 출신이면서.”김태웅이 끝내 이명우에게 머리를 한 방 맞았다.다들 웃음이 터졌다.분위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다들 취해 있었다.“저 때문에 모두 고생하셨습니다.”김별이 정리를 하듯 말을 꺼냈다.“제가 정신이 온전치 않아,어머니도 못 알아보고 마음이 아프셨죠?”김별이 남 여사를 지그시 바라보자,남 여사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이제 아들로서, 가수로서 최선을 다할게요.걱정들 이제 그만하시고 절 응원해 주세요. 잘할게요.”김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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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악몽의 밤 1

“응 8강 가서 뭐 부를지 결정해야 지.내가 몇 곡 골라놓긴 했는데.”이명우는 곡 이름을 적은 리스트를 보여주었다.김별이 아는 노래도 있고, 모르는 노래도 있었다.“조금만 시간을 주실래요?”“알았어. 하지만 오래 걸리면 안 돼.”김별은 생각한 것이 있었다.혼자 사무실에 남은 김별은 긴장한 표정으로 노트북을 열었다.예전부터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용기가 나지 않았다.검색 포털에 ‘김별’을 검색했다.여러 인물이 나오고 그중에 가수 김별이 있었다.떨리는 손으로 확인했다. 김별 자신이었다.‘가수. 1999년 데뷔. 데뷔 앨범 을 통해,’비‘, ’옥탑방‘, ’행복‘ 등 자작곡 7곡을 발표하였다.앨범을 발표하고 짧은 활동을 이어가던 중, 야산에서 추락사하였다.경찰은 자살로 사건을 종결지었다.그래서 은 데뷔 앨범이자 유작이 되었다.그의 사후, 오히려 그의 노래들이 알려지게 되었고,그의 음악 세계를 사랑하는 팬들을 양산했다.’김별은 몸이 굳은 듯 한창 멍하니 앉아 있었다.그리고 난 후, 몇 번을 다시 읽었다.“뭐? 추락사? 자살? 뭐 이런 말도 안 되는….”김별은 다시 그날이 떠올랐다.그를 죽인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은폐한 것이 확실했다.김별의 몸이 끓어올랐다.그냥 덮어둘 수만은 없었다.비록 오래전 일이 되어 버렸지만,사실을 밝혀내 복수하고 싶었다. 할 수만 있다면.김별은 또다시 떨리는 마음으로 검색 포털에 ‘한미주’를 검색했다.하지만, 가수 한미주는 나오지 않았다.자료가 전혀 없었다.김별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도대체 미주는 어떻게 되었을까?생각하기도 싫은 그날이 떠올랐다.악몽 같은 날이….김별은 발라드 축제에 초대되어 노래를 부르고기쁜 표정으로 무대를 내려왔다.데뷔 앨범을 발표한 후,노래들을 대중 앞에서 부를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별아, 여기.”“상호 형.”매니저 최상호가 손을 흔들었다.평소에는 혼자 다녔으나,행사나 방송이 있을 때는 최상호 매니저가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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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악몽의 밤 2

잠시 후 한미주의 목소리가 들렸다.“오빠, 나 좀 구해줘.나… 지금 너무 힘들어. 약을… 탔나 봐.”김별은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그게 무슨 말이야? 너 지금 어디야?”“여기 클럽…. 빅토리 클럽 2층이야. 회사 옆….”거기까지였다. 전화가 끊어졌다.김별은 놀라 즉시 택시를 잡아탔다.미주가 말한 빅토리 클럽이란 곳을 알고 있었다.예전에 그곳 1층 무대에서 노래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1층은 평범한 손님들도 드나들 수 있었다.하지만 2층은 그렇지 않았다.돈 좀 있는 사람들이나, 권력층이 드나들었고,미모의 여성들이 오고 갔다.여자 연예인도 많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김별은 불길한 예감이 몰려왔다.미주가 왜 거기 갔을까? 혹시?요즘 미주가 취한 채 전화를 하거나,음악 소리가 시끄러운 경우가 몇 번 있었다.가는 동안 김별은 미주와 통화를 시도했으나,전원이 끊어져 있었다.택시가 빅토리 클럽에 도착하고,김별은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곧바로 2층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그런데 가드가 막아섰다.“안 됩니다. 여기 올라오시면 안 돼요.”그런데 마침 가드가 예전에 아르바이트할 때 알던 사람이었다.“형, 저예요.”“어? 김별?”김별은 사정을 했다.“형. 제가 꼭 찾아야 하는 사람이 있어요. 제발 한 번만….”김별은 곧 나가겠다고 사정했다.가드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들여보내 줬다.김별은 방을 마구 열어보고,한미주를 불러댔다. 손님들이 놀라 쳐다봤지만 개의치 않았다.그러던 차에 한 방에서 남자가 여자를 업은 채 나왔다.그 뒤에 두 명의 남자가 따라 나왔다.이불 같은 걸로 여자를 감싸고 있었으나,김별은 한미주라는 것을 직감했다.뛰어가 이불을 걷어치웠다.“뭐야?”남자들이 그를 잡았다.“미주야. 미주야 정신 차려.”분명히 미주였다.하지만 불러도 미주는 꼼짝하지 않았다.남자들이 김별을 꿇어앉혔다.그러고는 입을 막았다.“조용히 해.”그래도 김별이 반항하자,한 남자가 주먹을 날렸다.맞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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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마지막 날 1

금방 이해할 수 없었다.“미주가, 어디에 있어요?”“어디긴 자기 방이지.”김별이 벌떡 일어났다.미주가 자기 방에 있다니.일단 미주 집으로 달려갔다.집 앞에는 구급차와 경찰차가 이미 와 있었다.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미주야, 미주야.”미주의 어머니가 울고 있었다.“별아. 미주가….”미주의 방에 들어가려 했으나 경찰이 김별을 제지했다.김별은 어머니에게 다가갔다.“어머니 어떻게 된 거예요?”“응, 새벽에 미주가 취해서 남자에게 업혀 왔더라고.직장동료라며,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거라고.진짜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방해될까 봐 기다리다 아침에 가보니미주가 정신을 놓고 못 일어나는 거야.그래서 너에게 전화했고.”미주의 어머니가 울먹였다.“경찰에 신고하신 거예요?”“아, 아니. 그냥 왔던데.”“네?”신고도 안 했는데, 경찰과 구급차가 들이닥쳤다고 했다.그때 마침, 미주가 들것에 실려 나왔다.“미주야.”김별이 들것을 따라가려 했다.하지만, 형사가 김별을 잡았다.“남자 친구?”김별이 고개를 끄덕였다.“김별 씨?”형사가 김별의 이름을 알았다.“네.”“저하고 얘기 좀 하실까요?”김별은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다.“형사님. 미주는 집에서 저렇게 된 게 아니에요.어제 빅토리라는 클럽에서 저렇게 된 거라고요.남자들이 약을 탄 것 같아요.”형사가 김별을 째려보았다.“네. 일단 저와 함께 가서 얘기하시죠.”김별이 얼떨결에 따라가는데 전화가 울렸다.최상호 매니저였다.“형, 나 지금 한미주 집인데….예, 아이돌팀 한미주. 지금 미주가 쓰러져 깨질 않아요.네…. 그게, 어제 형하고 헤어지고 가는데….”그때 형사가 황급히 김별의 팔을 잡아끌었다.“전화 빨리 끊어요.”형사가 억압적으로 나왔다.“형, 다시 전화할게.”김별은 전화를 끊자마자, 형사에게 끌려 경찰차에 올랐다.“미주부터요. 일단 미주 병원에 가봐야….”“좀 닥쳐.”형사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김별은 놀라서 그를 쳐다보았다.다른 두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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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마지막 날 2

“이건 뭔가 조작 같아요.애가 아프면 병원을 가야지,집에 놔두고 사라지다니. 참.해피뮤직 박지열 실장에게 연락해 보면 될 겁니다.해피뮤직 번호가….”김별이 휴대전화를 꺼내 번호를 검색하려 했다.형사가 김별의 손을 잡았다.“일단 알겠고.”김별이 형사를 쳐다보았다.“형사님. 시간이 없습니다.미주가 일단 살아야 하고요. 그리고.”김별이 주먹으로 책상을 쳤다.“그래, 분명 해피뮤직 박 실장과 관련 있어요.애를 가둬두고 무슨 짓을 한 건지.”“김별 씨.”형사가 말을 끊었다.“네?”“이 얘기 저에게 처음 하는 겁니까?”“네.”형사가 음산한 눈빛으로 김별을 쳐다보았다.김별을 바라보던 형사가 일어섰다.“잠시만요. 기다리세요.”그러더니 사무실을 나갔다.김별은 창문으로 그가 어디론가 전화하는 모습을 보았다.잠시 후, 그가 들어왔다.“조금 있다가 여기로 차가 한 대 올 겁니다.그 차를 타고 가시면 한미주 씨에게로 갈 겁니다.”“네. 그러면 빅토리 클럽 조사는?”“일단. 제가 알아서 할 거니까.해피뮤직에 연락하지 마시고 일단 계세요.”김별은 뭔가 기분이 꺼림칙했으나,그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근데, 형사님 성함이?”그러자, 형사가 째려보았다.“남부서 박 형사입니다.”“성함이?”“차가 왔네요.”형사가 김별을 끌고 나오니, 승합차가 한 대 멈추었다.김별이 차에 타자마자 차가 쏜살같이 경찰서를 벗어났다.운전사와 조수석의 남자.그리고 김별을 사이에 두고 두 남자.총 네 명의 남자였다.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김별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근데, 미주는 어느 병원에 갔나요?”김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차가 이상한 길로 접어들었다.경기도 외곽 방향이었다.“아니, 미주 병원이 어딘가요?”김별이 따지듯 물었다.그러자, 한 남자가 김별을 쳐다보며 빙긋이 웃었다.“천당 병원.”그 순간 뒷머리가 띵 하더니 눈앞이 깜깜해져 왔다.김별은 한숨을 내쉬었다.어제의 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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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최원정 기자

“형 대단해. 예전보다 더 좋은 것 같은데.”김별의 현란한 몸동작을 지켜보았던 김태웅이 환호성을 울렸다.김별이 마루에서 몸을 일으켜 태웅을 돌아보았다.생각난 것이 있었다.“근데 그 얘긴 뭐야? 명우 형이 깡패였어?”지난 저녁 식사 자리에서태웅이가 떠든 얘기가 생각난 것이다.“아니, 깡패는 아니고.명우 형이 어렸을 때 싸움 짱이었거든요.조직에도 들어갈 뻔했는데 어머니 때문에 포기했죠.정신 차린 후에 흥신소 직원 하다가 저를 만났고,절 끌고 나가더니 갑자기 매니저 일을 하자는 거예요.뭐 그러다가 이렇게 된 거고.”이명우는 한때 잘나가는 싸움꾼이었지만,마음을 다잡고,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매니저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김태웅은 이명우의 학교 후배로서, 유도선수였다.그러다가 운동을 관두고,이리저리 떠돌다가 이명우를 만나 매니저 일을 시작했다.“명우 형이 발이 진짜 넓어요.조폭들도 많이 알고, 경찰들도 많이 알고,연예계도 줄이 많고.”김태웅이 두서없이 떠들었다.김별이 이생에서 처음으로 만난 두 남자, 이명우와 김태웅.이들은 정호걸이라는 사람에게 목숨을 걸었고,그리고 정호걸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이들의 과거를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의리도 있고, 신체적 능력도 뛰어나 보였다.김별은 이 두 사람이 자신에게 큰 도움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그 일이 무엇일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았다.하지만, 자신이 왜 죽었는지,그리고 미주는 어떻게 되었는지,그 비밀을 파헤치고 싶었다.그 일은 혼자 할 수는 없었다.도움이 필요했다.‘굿 데일리’는 인터넷 신문사치고는 메이저에 속했다.신문사라고는 하지만,인터넷 기사와 동영상 뉴스를 통해 SNS에서 더 유명한 언론사였다.“굿모닝.”최원정 기자가 활기차게 인사를 건네며 사무실로 들어왔다.“10시에 출근하는 사람이 큰 소리는.”동료가 웃으며 최원정 기자를 바라보았다.“이 정도면 새벽 출근이야.”최원정이 ‘사회부’라는 간판이 내걸린 코너,자신의 자리에 가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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