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과의 사건 이후, 쉴 틈 없이 빠르게 시간이 흘렀다.늦은 시간 본사에는 불이 꺼질 생각을 안하고 있다.“이거 라인 다시 잡아야 합니다.”“소재 바꾸면 실루엣 무너져요.”“팀장님 이 컨셉보드 좀 확인해주세요 그리고—”말이 끊기지 않았다.서류가 쌓이고,샘플이 바뀌고,결정은 뒤집혔다가—다시 세워졌다.주서현은 거의 사무실에서 살다시피 했다.셔츠 소매를 걷은 채,펜을 쥐고,수정안을 계속해서 밀어붙였다.“…이건 버립니다.”“이 부분 리뉴얼 의상 컨셉에 약해요, 과거 디자인들 한 번 더 검수하고 진행하세요.”짧고 단정한 말.“다시.”팀원들은 그 말에 울상을 짓고 있지만 서류를 보고 있던 서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병원.서나는 전혀 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한 간호사! 여기 좀—!”“네, 지금 갑니다!”호출음.발걸음.짧은 숨.쉬는 시간은 있었지만—쉬는 느낌은 아니었다.의자에 앉으면,바로 다시 일어나야 했다.정신 없는 와중에 그들은 간간히 문자정도 주고 받고 있었다.[오늘 늦어져서 못 만날 것 같습니다.][저도 굉장히 바쁘네요.][식사는 하셨습니까.][컵라면으로 때웠어요][그건 식사가 아닙니다.][그럼 사주세요][시간 나면.]짧고 건조한 대답이었지만 서나는 이 문자를 치는 서현의 얼굴과 그날 뛰쳐나올 때 보았던 서현의 미소가 떠오르니 괜시리 웃음이 났다.“간호사 선생님 좋은 일 있어요?”“아 아니야~ 수액 갈아줄게!”그 모습을 보고 있던 환자 아이가 묻자, 아차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그 사이.본사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적막감이 감도는 회의실, 서현의 팀원들은 너무 몰아붙인 탓에 다들 지친 행색과 얼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핵심이 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이다.“과거 라인 소유자—”“생각보다 찾기 어렵습니다.”“데이터도 오래돼서… 연락처 대부분 변경됐습니다
Huling Na-update : 2026-04-09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