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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나의 조각배: Kabanata 11 - Kabanata 19

19 Kabanata

11화

하청 조사가 들어간 다음날홍민은 전날 달린 술때문에 숙취로 잠에 취해있었다연신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 벨소리에 다른때와 같이 무시하려했지만벨소리가 채 끊기기 전 전화기를 들어올렸다."여보세요"'팀장님, 지금 큰일났어요!!!왜 이렇게 전화가 안되세요!'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주홍민은 짜증스럽게 미간을 찌푸렸다.“…뭐.”'어제 품질팀이랑 감사팀이랑 내려왔습니다. 원단 전량 검사 들어간다고—'순간.홍민의 손이 멈췄다.“…뭐라고?”'창고 다 뒤지고 떠났습니다. 샘플이랑 계약서까지 다—'말이 길어질수록상황이 선명해졌다.단순한 점검이 아니다.이건—무언가를 눈치채고 벌어지는 "조사"였다.홍민의 눈이 천천히 식었다.“…누가 지시했대.”“제일 윗 선에서 내려온거라고 하시는데 어떡해요 팀장님...지금 나와있던 원단이고 발주 내역이고 보이는 건 닥치는대로 다 챙겨갔다구요!저희 이제 어떡해요...”하청업체에 우는 소리에 홍민은 혼란스러운 정신과 마음에 전화를 끊어버렸다“하…”짧게 숨을 내쉰 홍민은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의자 다리가 바닥을 긁는 소리가 거칠게 울렸다.이건 말이 안 된다.완벽했다.라인도, 계약도, 흐름도—전부.그런데—왜.순간.3일 전 원단에 불이 난 해프닝에 부서 부하직원과의 대화가 스쳤다.불이 났고 작은 소동으로 마무리했지만 알게모르게 샤르뫼에 불에 탔다라는이야기가 떠도는데,일단 지금 그 부분은 잘못된 거라고 입막음하고 있다는 기억이였다.오전에 그 이야기를 보고받은 홍민은 알아서 잘 마무리하라는 지시를 남기고 혹시 모르니 홍민에게 흘러들어간 자금이나 내역은 정리해 두라고 지시하고나갔다. 술을 마시는 와중에도 하청업체 사장의 전화가 왔지만 항상 감사하며 들려 술이나 먹자는 그들만에 진부한 안부전화일거라는 생각때문에 무시했는데...홍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설마.”다음 순간.그는 이미 문을 나서고 있었다.회장실.문이 거칠게 열렸다.쾅—“할아버지!”공기가 단번에 갈라졌다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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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늦은 오후.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읽으며 따뜻함을 받았던 그 카페.창가 자리에는 여전히 햇빛이 부드럽게 내려앉아 있었고,잔잔한 음악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그리고 그 가운데 서나와 서현은 마주 앉아 있었다.테이블 위에는 노트와 펜.노트에는 프로젝트 한 단어만 쓰여져 있었다.아직 정해지지 않은 프로젝트의 방향.“…프리미엄 라인은 안 갑니다.”서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같은 방식으로는 의미 없습니다.”서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완전히 다른 방향이어야겠네요.”정적.둘 다 알고 있었다.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재시작’이 아니라—판을 바꾸는 한 수여야 한다는 걸.서나가 펜을 굴리며 말했다.“사람들이 ‘비싸서’가 아니라—”“‘원해서’ 사게 만들어야 해요.”서현의 시선이 잠깐 움직였다.그때였다.카운터 쪽에서 커피를 내리던중년의 카페 사장이 시야에 들어왔다.그녀가 입고 있는—스웨터 하나.서현의 눈이 멈췄다.“…저거.”서나가 시선을 따라갔다.“왜요?”서현은 잠시 말이 없었다.그리고—짧게 말했다.“우리 거네요.”“…네?”영문 모를 대답에 서현의 시선을 따라 서나가 다시 봤다.니트는 어딘가 단정하고,묘하게 오래된 멋이 느껴졌다.“10년 전 저희 명품 브랜드 레반테(LÉVANTÉ) 브랜드 s/s 라인입니다.”서현이 낮게 덧붙였다.“이미 단종된.”서나는 잠깐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저걸 아직 입는다고요?”베이지색에 얇고 하늘하늘 하지만 라인을 잡아주는 곡선 디자인에 니트는 10년 세월이라는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깨끗해 보였다.서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리고 자연스럽게 카운터로 다가갔다.“사장님.”부드러운 목소리.카페 사장이 고개를 들었다.“네?”서현은 잠시 니트를 가리켰다.“그 옷, 혹시 어디서 구매하신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사장은 잠깐 멈췄다가—웃었다.“아, 이거요?레반테(LÉVANTÉ)예요”손으로 니트를 한 번 쓸어내리며 말했다.“옛날에 산 거예요.”“옷이 너무 이뻐서 마네킹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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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고급 아파트에 넓은 거실.커튼은 반쯤 쳐져 있었고, 빛은 바닥에만 희미하게 떨어져 있었다.주홍민은 소파에 기대 앉아 있었다.테이블 위에는 열리지 않은 서류들과 꺼진 노트북 그 상황을 이어간듯 나뒹굴고 있는 술병을과 쇼파에 기대어 누워있는 홍민의 손에 들려 있는 잔.“…하.”"씨발!!!!!!!!!!!!!!!!!"짧게 웃었다.웃음이라기보다는—비웃음에 가까운 소리였다. 그럼에도 화가 안 풀린다는 듯 들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던지며 욕설을 뱉었다.챙-!온 사방에 유리조각들이 튀었고 홍민의 발목에도 조각이 스치며 피가 났지만 그런건 개의치 않다는 듯 화가난 숨을 고르고 있었다.그간 잘 숨기면서 진행했던 상황들이다. 자잘하게 있던 리베이트도 노출되지않고 잘 진행했었다. 아무렴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멍청하게 들키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드러났고, 프로젝트가 무너지는건 한순간이라는 사실에 허탈하며 쌓아 올린 것도, 준비한 것도— 경영권 경쟁에 큰 리스크가 생겼다. 철저히 진행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런 사태가 났고, 서현의 소행이라고 단정지었지만 어떻게 한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답답한 상황에 분노만 나고있었다.전부.바스락-깨진 유리 조각을 누군가가 밟고 오는 소리에 팔로 얼굴을 가리고 분노를 삼키던 홍민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도련님.”자신의 가까이에 서 있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홍민의 측근, 실장이었다.“…말해.”“주서현 팀장 쪽 프로젝트—”잠깐 멈췄다.“진행 중입니다.”할아버지의 분노로 홍민의 근신이 확정되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게 서현의 짓이라고 생각한 홍민은 이후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과 서현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실장을 붙여놨었고, 보고를 듣는 홍민의 시선이 천천히 올라갔다. 표정이 매우 험악했다.“…그래서?”“방향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프리미엄 라인이 아니라—”실장이 말을 고르듯 이어갔다.“과거 라인 복원과 리뉴얼을 결합한 기획이라고 합니다. 감성과 시간이라는 추억을 매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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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이른 오전 시간.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고급 아파트에 서나는 택시를 타고 들어간다.잠시 후 어느 집 호수 앞에서 멈춰 섰고, 벨을 울렸다.찰나의 시간 후 남자가 문을 열어준다.“…오셨습니까.”늘 그랬듯 같은 표정과 같은 톤이었지만 사무적인 슈트의 모습이 아닌 베이지색 얇은 니트와 깔끔하지만 편해 보이는 추리닝, 방금 씻어 내린 머리를 하고 있었다. 평소 모습도 그렇지만 보통의 여자들이 봤으면 숨을 삼키고 넋을 놓고 볼 모습이었다.서나는 잠깐 그를 바라봤지만 주홍민을 만나고 온 서나는 지금 서현의 미모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들어가도 돼요?”짧게 물었다.“네.”----------------------------------------------거실.조용한 공간.조명은 은은했고,딱 봐도 고급스러운 소파와 테이블, tv는 없고 독특하게 신문 보관하는 보관함과 그 위에는 턴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그 외에 작은 책꽂이가 다였다.고급스럽고 단정하지만 단출한 거실 분위기가 조명과 다르게 왜 인지 썰렁해 보였다.“집으로 초대해 주실 줄은 몰랐네요. 이렇게 회장님과 따로 사시는 지도 몰랐고요.”“실제로 할아버지 댁에서 사는 건 맞습니다. 여긴 제 개인 쉬거나 업무보는 공간이고 제 일 도움주시는 실장님 외에는 다 모르는 공간입니다. 급히 연락 와 긴밀하게 말할 내용이 있다해서 다른 공간 보다는 여기가 나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실장님 다음으로 서나씨가 처음이네요.”서있던 서나에게 손짓으로 소파에 앉으라고 제스처를 취한 서현은 주방으로 들어가면서 서나에게 이야기했다.“차와 물을 좀 가져오겠습니다.”“네 감사합니다.”서현은 따뜻한 물과 차, 다기를 내왔다.그때 서나는 소파에 앉아 입을 닫고 생각에 빠진 듯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만났어요 주홍민.”차를 우리던 서현의 손이 멈추고 시선이 바로 향했다.짧은 침묵.“…그래서요.”서나는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오늘 있었던 대화를 하나씩 꺼냈다.홍민의 태도와 생각보다 날카로웠던 그의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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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홍민과의 사건 이후, 쉴 틈 없이 빠르게 시간이 흘렀다.늦은 시간 본사에는 불이 꺼질 생각을 안하고 있다.“이거 라인 다시 잡아야 합니다.”“소재 바꾸면 실루엣 무너져요.”“팀장님 이 컨셉보드 좀 확인해주세요 그리고—”말이 끊기지 않았다.서류가 쌓이고,샘플이 바뀌고,결정은 뒤집혔다가—다시 세워졌다.주서현은 거의 사무실에서 살다시피 했다.셔츠 소매를 걷은 채,펜을 쥐고,수정안을 계속해서 밀어붙였다.“…이건 버립니다.”“이 부분 리뉴얼 의상 컨셉에 약해요, 과거 디자인들 한 번 더 검수하고 진행하세요.”짧고 단정한 말.“다시.”팀원들은 그 말에 울상을 짓고 있지만 서류를 보고 있던 서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병원.서나는 전혀 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한 간호사! 여기 좀—!”“네, 지금 갑니다!”호출음.발걸음.짧은 숨.쉬는 시간은 있었지만—쉬는 느낌은 아니었다.의자에 앉으면,바로 다시 일어나야 했다.정신 없는 와중에 그들은 간간히 문자정도 주고 받고 있었다.[오늘 늦어져서 못 만날 것 같습니다.][저도 굉장히 바쁘네요.][식사는 하셨습니까.][컵라면으로 때웠어요][그건 식사가 아닙니다.][그럼 사주세요][시간 나면.]짧고 건조한 대답이었지만 서나는 이 문자를 치는 서현의 얼굴과 그날 뛰쳐나올 때 보았던 서현의 미소가 떠오르니 괜시리 웃음이 났다.“간호사 선생님 좋은 일 있어요?”“아 아니야~ 수액 갈아줄게!”그 모습을 보고 있던 환자 아이가 묻자, 아차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그 사이.본사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적막감이 감도는 회의실, 서현의 팀원들은 너무 몰아붙인 탓에 다들 지친 행색과 얼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핵심이 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이다.“과거 라인 소유자—”“생각보다 찾기 어렵습니다.”“데이터도 오래돼서… 연락처 대부분 변경됐습니다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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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16화해연시 국제공항.이른 아침이여도 공항은 이미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어떤 사람들은 정장차림에 바쁘게 캐리어를 끌고 수속을 밟으려 뛰어가는 사람들도 있고, 가족처럼 보이는 사람들과 친구들끼리 여행이라도 간다는 듯 웃으면서 저마다 사진도 찍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보였다.그런 사람들을 서나는 2층 창가에 앉아 사람들 한 번 손목에 걸려있는 시계 한 번. 번갈아 가며 쳐다보고 있었다.vip라운지는 어색하다는 듯 바른 자세로 앉아 있던 서나는 괜스리 옷 매무새를 고치고 캐리어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거의 도착했습니다’짧은 문자를 보고 있던 서나의 앞에 남자의 세련된 구두가 멈춰선다.이윽고 구두를 올려다본 서나는 서현과 눈이 마주쳤고, 서현과 그의 실장을 번갈아 보다 짧게 목례를 했다.“안녕하세요 딱 맞춰 오셨네요.”“네 서둘러왔습니다, 급하게 가느라 처리할 일들이 좀 있어서”“그러니까 저랑 실장님만 가도 된다니까 바쁘실텐데 굳이 왜…”서나는 실장과 눈이 마주치고 곁눈질로 둘 다 서현의 얼굴을 살폈지만 개의치 않다는 듯한 표정에 말 끝을 흐렸다.“이번 쇼의 메인 모델로 세울 예정입니다. 당연히 제가 실물로 보고 정리해야 빠르니까요.”그럴듯한 이유에 더 할말이 없어 테이블 위에 놓인 커피만 홀짝였다.말은 거기서 끝났다.실장도 서나도 더 말하지 못했다.-------------------------------------비행기 안.처음타는 일등석에 서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내심 눈을 굴리며 이곳 저곳을 살폈다. 몇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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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아침.항구는 이미 깨어 있었다.짧은 엔진 소리.밧줄이 당겨지는 마찰음.물 위를 가르는 잔잔한 파동과 어제처럼 사람들의 분주한 말소리를 들으며서나는 부두 끝에 서 있었다.바람이 머리칼을 살짝 흔들었다.뒤에는 서현과 통역사 김 그리고 실장이 나란히 서 있었다.“그 사람.”서나가 뒤를 돌아보지 않고 먼저 입을 열었다.“오늘 볼 수 있나요?”김이 아무도 보지 않는데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제가 눈뜨자마자 확인했는데 아쉽게도… 오늘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뜻밖에 대답에 서현과 실장이 김을 쳐다보았다.“…왜죠?”“어제 새벽에 조업 때문에 좀 멀리 나갔다고 합니다.”김이 항구 쪽을 가리켰다.“작은 배지만 어업을 하는 배라—”“하루 정도는 돌고 내일 오전에나 온다고 하네요.”잠깐의 정적이 일어나고 김은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괜히 안절부절 하며 서현과 서나를 번갈아 바라보았고 서현은 생각에 잠긴 듯 대답 없이 서 있었고 서나는 바다를 바라봤다.잔잔한 바다였지만 이따금씩 파도가 일어 서나가 서있는 부두 끝에 바다가 부숴지고 있었다. 서나는 물끄러미 그것을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부숴지는 바다를 잡는 시늉을 하였다. 역시 잡히지 않는 거리였다.“…어쩔 수 없네요 주팀장님 저희 내일까지 기다려도 괜찮으신 가요?”서나는 뒤를 돌며 살풋 웃으며 물어봤는데 그 모습이 산뜻하고 청량해 순간 세사람은 바다에 서있는 서나가 너무 잘 어울린다 생각이 들었다.서현이 짧게 답했다.“네, 하루 이틀 정도는 괜찮습니다.”계획이 틀어진 건 아니었다 단지 시간이 생겼을 뿐.“그럼”김이 차분하지만 밝은 말투로 이야기를 꺼냈다.“오늘은 마을 좀 보시죠.”“…관광이요?”서나가 웃듯 물었다.김이 어깨를 으쓱했다.“여기까지 오셨는데요.”마을 안.느린 시간.낡은 상점.작은 간판.문 앞에 놓인 의자.앉아서 담배를 피우는 노인과 그 옆을 지나가는 고양이, 양산을 쓰고 햇빛을 가리는 기모노 차림의 중년여성을 거쳐 마을의 작은 시장에 들어섰다. 별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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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종종걸음에 맞춰 여관에 낡은 나무 바닥이 끼익끼익 소리를 내고 있다드르륵-말릴 새도 없이 서나는 노크도 잊은 채 서현의 방에 들어갔다.다행히 다른 일행들은 없었고, 서현 또한 온천을 마친 뒤라 머리 끝이 살짝 젖어 있는 채로 서류를 보고 서 있었다. 서나의 방문에 잠시 눈이 커진 서현은 다급해 보이는 서나의 표정에 물었다“…무슨 일 있습니까.”서나는 다급하게 서현에게 다가가 핸드폰을 화면을 그대로 내밀었다.서현의 시선이 화면에 닿았고 내용을 본 서현은 표정이 확 굳어 정색하다 이내 올게 왔다라는 표정으로 나지막이 말했다.“왔군요.”담담한 말 당연히 예상했다는 듯한 얼굴 서나는 서현의 행동에 그녀 또한 담담히 받아들였다.서나는 그를 봤다.“…어떻게 할까요.”서현은 바로 답하지 않았다.잠깐 생각했다.그리고—“…일단.”시선을 들었다.“그 사람부터 만나야 합니다.”“그리고”아주 미세하게 눈썹이 꿈틀거리며 표정을 찡그렸다.“이건 그 이후에 따로 정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짧지만—의미 있는 말.서나는 그의 말에 동조하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다음 날새벽부터 일찍 서나와 서현은 김을 동행하여 부두로 나갔다.어제 홍민의 연락을 받고 난 후 서울에 움직임을 살피기 위해 실장은 먼저 한국으로 떠났다.부두.바다는 여전히 잔잔했다 마치 고요한 시계처럼 아무 소리도 없이 바람만 닿을 뿐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 잔잔한 바다도 바람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오늘은—그가 돌아오는 날이었기에.이윽고 멀리서 작은 배 하나가 들어왔다. 수평선 너머로 작게 보이던 잔잔한 바다 때문인지 속력을 내며 부두로 달려오고 있었다 작은 점처럼 보이던 배는 어느새 사람을 육안으로 구분할 정도로 가까이 와있었다.“…저 사람입니다.”서나의 시선이 고정됐다.햇빛에 그을린 피부, 짙게 그을린 색 위로 선명하게 드러나는 근육.불필요한 힘으로 만들어진 몸이 아닌 일로 만들어진 몸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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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서나와 서현이 있는 일본의 시골 마을과 확연히 다른 서울의 도심은 아주 늦은 시간까지도 그 빛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도심의 중심에 한 아파트 안.주홍민은 소파에 기대 앉아 한 손엔 핸드폰, 다른 한손엔 위스키가 담긴 언더 락 잔을 들고 있었다.손에는 핸드폰을 쥔 채 화면을 보고 비열한 웃음을 짓고 있는 주홍민.화면에는 서나의 메시지가 띄워져 있었다.[접촉했는데 완강합니다. 제가 안 나서도 설득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일도 가자고 하는데 이미 설득할 건덕지가 없어요. 의미없습니다.]짧은 메시지와 함께 온 이산과의 실랑이가 담긴 녹취 록이 함께 왔다.어제 서나가 서현에 지시에 따라 찍은 영상에서 음성만 따서 그에게 함께 보냈던 것이다.서현은 통화 전 영상을 몰래 하나 찍어 달라고 했고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서나는 그것을 따랐다. 서현의 영상촬영은 주홍민을 위한 건 아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유용하게 쓰였다.아니나 다를까 홍민을 설득하기 충분했다.홍민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그래.”낮게 중얼거렸다.“그럴 줄 알았지.”손가락으로 화면을 톡톡 두드렸다.그리고 언더 락 잔에 담긴 위스키를 한 모금 마시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네, 도련님.”수화기 너머.조심스러운 목소리.홍민이 가볍게 말했다.“할아버지 쪽은?”“아직 별다른 움직임 없습니다. 도련님에 관한 화도 누그러지고 계세요. 아무래도 도련님이 조용히 잘 근신하고 계신 것도, 회장님을 자주 찾아 뵈면서 설득하신 게 조금씩 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하청 쪽은요?”“정리 진행 중입니다만…”홍민이 말을 끊었다.“됐고.”짧게 말했다.“지금 중요한 건 그거 아니야.”잠깐 정적.그리고ㅡ“서현이 쪽이 많이 애먹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 프로젝트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것 같으니 우리도 대비를 좀 해보자고.”“네?”느긋한 말 속에 비아냥이 그득 담겨있다.“메인 모델 섭외도 못해서 절절 긴다는데.”“…아, 그렇습니까?”“응.”“첫 스타트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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