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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Author: YOON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4-14 20:55:50

아침.

항구는 이미 깨어 있었다.

짧은 엔진 소리.

밧줄이 당겨지는 마찰음.

물 위를 가르는 잔잔한 파동과 어제처럼 사람들의 분주한 말소리를 들으며

서나는 부두 끝에 서 있었다.

바람이 머리칼을 살짝 흔들었다.

뒤에는 서현과 통역사 김 그리고 실장이 나란히 서 있었다.

“그 사람.”

서나가 뒤를 돌아보지 않고 먼저 입을 열었다.

“오늘 볼 수 있나요?”

김이 아무도 보지 않는데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제가 눈뜨자마자 확인했는데 아쉽게도… 오늘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뜻밖에 대답에 서현과 실장이 김을 쳐다보았다.

“…왜죠?”

“어제 새벽에 조업 때문에 좀 멀리 나갔다고 합니다.”

김이 항구 쪽을 가리켰다.

“작은 배지만 어업을 하는 배라—”

“하루 정도는 돌고 내일 오전에나 온다고 하네요.”

잠깐의 정적이 일어나고 김은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괜히 안절부절 하며 서현과 서나를 번갈아 바라보았고 서현은 생각에 잠긴 듯 대답 없이 서 있었고 서나는 바다를 바라봤다.

잔잔한 바다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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