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최상의 포식자의 장난감: Chapter 21 - Chapter 30

132 Chapters

[제21화] 침대에서 뒹구는 년 놈들.

천지 호텔 최상층,두터운 정적이 감도는 스위트룸의 공기는 숨이 막힐 듯 무거웠다.화려한 샹들리에 불빛이 대리석 바닥에 반사되어 번쩍였지만 그 빛은 따스함 대신 서늘한 냉기만을 머금고 있었다.그 차가운 바닥 위로 학교에서는 기세등등하던 창민과 태리가 사시나무 떨듯 무릎을 꿇고 있었다.​“있지? 얘들아? 내가 너희를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야.”지안의 목소리는 낮고 낮았지만 그 울림은 방 안의 모든 가구 위로 날카롭게 박혔다.소파에 비스듬히 몸을 기댄 채 그들을 내려다보는 지안의 얼굴은 무섭게 일그러져 있었다.그 옆을 지키는 율 역시 평소의 장난기 어린 눈빛은 온데간데없이 마치 사형 집행관처럼 무거운 침묵을 유지했다.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창민은 이대로 맥없이 당하는 것이 억울했는지 파르르 떨리는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 그리곤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그래서… 우리를 잡아 와서 어쩌려고…?”지안의 눈동자가 서서히 창민을 향해 구르며 멈췄다.“넌 지금, 이 상황에서 그게 궁금하냐?”“…때릴 거면 빨리 때려.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는 말도 있잖아.”하. 요것 봐라.창민의 영혼 없는 헛소리에 지안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었다.하지만 그 웃음은 결코 유쾌한 것이 아니었다.지안의 기분이 극도로 언짢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창민은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지? 싶어 급하게 다시 바닥에 머리를 처박았다.지안은 단단한 구두 굽 소리가 대리석 바닥을 딱,딱하고 불길하게 울릴 때마다 창민의 어깨가 움찔거렸다.지안이 저에게 다가올까 봐 노심초사하는 창민의 예상과는 다르게 지안은 두 걸음 정도 천천히 떼더니 태리의 앞에 우뚝 멈춰 섰다.공포심에 젖은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태리에게 지안은 특유의 무표정으로 이름을 불렀다.“이태리.”“어…?”“네가 잘하는 게 있다며?”잘하는 것? 태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떨리는 눈으로 지안을 바라보았다.그 눈동자 안에는 지안을 향한 오랜 집착과 뒤틀린 동경, 그리고 지금 마주한 거대한 공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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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나도 이제 웃고 싶어서…

피식-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며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지안이 답답한지 율은 성큼성큼 다가와 다시 물었다.“응?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줄래? 내 머리로는 지금 저 방 안에서 벌어지는 게 최고의 구경거리거든.”율의 물음에도 지안은 시종일관 여유로웠다.그는 손목에 감긴 고가의 시계를 한 번 슥 훑고는 사냥을 끝낸 포식자의 눈빛으로 율을 향해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한마디로 쟤네 X됐다는 말씀. 내가 집에서 나올 때 저 새끼들 부모한테 연락했거든. 천지 호텔 스위트룸으로 오라고.”지안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화면을 톡톡 두드렸다.액정의 푸르스름한 빛이 그의 서늘한 얼굴을 비추었다.“ 정확히 10분 뒤면 도착할 거야.”지안의 목소리에는 그들이 맞이할 파멸을 확신하는 지독한 냉기가 서려 있었다.지안의 말에 무슨 말인지 단번에 이해한 율은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며 감탄을 터뜨렸다.지안의 복수는 단순히 그들을 수치스럽게 만드는 일회성 유흥이 아니었다.창민과 태리의 집안은 대대로 앙숙이었다.사업상 라이벌이자 서로의 사생활을 헐뜯지 못해 안달 난 그들이 자신들의 자식이 가장 수치스러운 모습으로 뒤엉켜 있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면?그것은 두 사람의 파멸이자 두 가문의 돌이킬 수 없는 치욕이 될 터였다.“진짜? 대박!!! 천 지안 제대론데? 저 새끼들 이제 빼박이네? 쟤네 둘이 저러고 다니는 거 보면 두 집안 사람들 중에 어느 한 명 쓰러지겠네? 특히 이태리네 아빠, 뒷목 잡고 쓰러지는 거 아니냐?”“에이~ 또 모르지. 이 기회로 사이가 더 좋아질지?”지안이 한쪽 입꼬리만 비틀어 올리며 툭 던졌다.앙숙인 두 집안이 자식들 사고 덕분에 사돈이라도 맺게 될 끔찍한 시나리오를 떠올린 듯 그의 눈엔 서늘한 유머 감각이 스쳤다.“와우! 생각할수록 대박이네!”율은 전율이 돋는 듯 제 팔을 감싸 쥐며 복도가 울리도록 낄낄거렸다.하지만 지안은 이미 흥미가 다 식어버린 표정으로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한바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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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관심 1도 없다고, 너 같은 년한텐.

지안과 율은 세련된 대리석 복도를 지나 블랙드래곤으로 향했다.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은은한 매립등이 켜지며 그들의 길을 안내했다.이곳은 아무나 발을 들일 수 없는 대한민국 상위 0.1%의 자제들만이 모여금기된 유흥과 정보를 나누는 은밀한 아지트였다.벽면에는 이름만 대면 알법한 거장들의 현대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공기마저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정갈하고 고급스러웠다.평소 지안은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뒷문을 선호하곤 했지만 오늘은 보란 듯이 정문의 묵직한 황금색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조명이 쏟아지는 로비에서 이곳의 실질적인 운영이자 정신적 지주인 석이가 그들을 반겼다.“어~ 어서오… 왔냐?”석이는 평소와 달리 날이 서 있는 지안의 분위기를 감지하고 짐짓 태연하게 인사를 건넸다.지안은 인사조차 생략한 채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네. 유 하나는요? 어디에 있어요?"“4번 룸.”“다녀올게요.”이제는 정말 다 끝내야 했다.억지로 이어온 인연의 끈을 끊어내기 위해 지안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하나의 방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까칠하고 히스테릭한 하나에게 시달릴 친구의 모습이 눈에 선했던 율이 뒤에서 작게 외쳤다.“명복을 빈다. 친구.”“제발… 넌, 그 입 좀 다물어….”날이 잔뜩 선 지안의 목소리가 복도 끝에 차갑게 박혔다.석이는 그런 지안의 뒷모습을 보며 흥미롭다는 듯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지안이 모퉁이를 돌아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석이는 옆에서 구경하듯 서 있는 율에게 시선을 옮겼다.석이가 턱끝으로 지안이 사라진 방향을 가리키며 넌지시 물었다.“지안이는 그렇다 치고. 넌 왜 왔냐?”“와, 형. 섭섭하게. 전 여기 오면 안 돼요?”율이 억울하다는 듯 가슴에 손을 얹으며 능청을 떨었다.하지만 석이는 속지 않는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며 율의 화려한 재킷을 위아래로 훑었다.“너 평소에 뒤풀이 없으면 발도 안 붙이잖아. 무슨 바람이 불어서 여기까지 기어 들어왔냐고.”“아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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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가장 시린 밤의 에필로그

지안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제안에 율이 눈을 가늘게 뜨며 그를 살폈다. “이열~ 천 지안 뭐야!! 며칠 사이에 여자 기분도 생각할 줄 아는 스윗남이 다 되셨네?” ​“있잖아, 율아. 넌 진짜 그 입이 문제야.” ​“내 입이 왜? 내 입술이 상당히 치명적이야?” “… 됐고, 초롬이랑 보롬이도 우리 집으로 오라 해.” ​지안의 뺨에 붉게 그어진 생채기를 발견한 율이 짓궂게 물었다. “그런데 네 얼굴은 왜 이러냐? 설마~ 유하나한테 맞았냐?” “… 시끄러워.” “천하의 천 지안 얼굴에 상처를 입히다니… 유 하나 대범하긴 하다.” “… 지랄~” ​“넌 맨날 할 말 없으면 지랄, 지랄하더라?” ​“알면 눈치껏 닥치고 있어.” ​지안의 짜증 섞인 말투에도 율은 그저 옅은 미소를 지었다.친구의 눈빛이 전보다 훨씬 맑아진 것이 반가웠기 때문이다.율은 초롬과 보롬을 부르기 위해 재킷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아~ 곧 회장님 오실 때 됐는데 왜 안 들어와~” ​생각지도 못한 지안의 늦은 귀가에 별이는 대문 앞을 서성이며 중얼거렸다.상처 난 얼굴로 나간 그가 혹여 또 사고라도 당했을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그때, 가로등 불빛 사이로 지안의 실루엣이 보였다.저만치 서 있는 별이를 발견한 지안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왜 나와 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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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네가…너무 예뻐서.

정원의 공기는 밤이 깊어질수록 차갑게 가라앉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온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별이가 정원을 가로질러 본채로 돌아가려던 찰나 지안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가녀린 팔목을 낚아챘다. “가지 마.” 그녀의 귓가에 지안의 목소리가 낮고 뜨겁게 울려 퍼졌다.평소의 서늘한 명령조가 아닌 어딘가 애원하는 듯한 떨림이 섞인 목소리였다.예상치 못한 붙잡음과 고백 같은 그 한마디에 별이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지안은 대답 대신 별이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갑작스러운 포옹에 별이의 고개가 지안의 단단한 가슴팍에 파묻혔다.지안은 말없이 별이를 안은 채 그녀의 머리카락 사이로 전해지는 은은한 샴푸 향과 기분 좋은 온기를 느꼈다.심장이 터질 듯이 뛰고 있었지만 지안은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마른침을 삼킨 그가 품에서 별이를 살짝 떼어내어 그녀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선배, 무슨 일 있어요?” 별이가 순수한 호기심이 담긴 눈으로 묻자 지안은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수 없음을 깨달았다.그는 커다란 손바닥으로 별이의 하얀 뺨을 조심스럽게 감싸 안았다.차가운 밤공기와 대비되는 그의 손바닥 온기가 별이의 피부에 닿았다.지안은 단숨에 그녀의 입술 위로 자신의 입술을 부드럽게 포개었다.별이의 숨결이 멎는 소리가 들린 것만 같았다.달빛 아래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로 겹쳐졌고 시간이 멈춘 듯한 정적이 정원을 가득 채웠다.짧지만 강렬했던 첫 입맞춤 끝에 지안이 수줍은 듯 입을 열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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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타겟은 한 별

“강 초롬!!! 너도 원했던 거잖아!! 별이가 행복하면 다 괜찮은 거라고… 내 입으로 말해놓고 왜 자꾸만 슬픈 건데….” ​어둠이 짙게 깔린 강가, 초롬의 절규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멍하니 흐르는 강물만을 바라보던 그는 결국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난간 앞에 주저앉았다.고개를 푹 숙인 채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은 오열을 간신히 짓누르고 있을 때였다.​또각- 또각- 또각-​정적을 깨는 구두 소리가 들려왔다.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더니 이내 초롬의 코앞에서 멈췄다. “강 초롬?”​초롬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낯선 목소리에 고개를 치켜들었다.충혈된 눈에는 다소 매서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 “뭐야?” “맞구나? 강 초롬!!” ​갑작스럽게 나타나 아는 척을 하는 그녀의 존재가 초롬은 당황스럽기만 했다. “반갑다!! 뭐~ 이런 곳에서 다 만나냐?” “난 네가 누군지 잘 모르겠거든? 안 그래도 기분 엿 같으니까 좀 꺼져줄래?” ​초롬의 서슬 퍼런 말투에도 그녀는 기죽지 않았다.오히려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당당하게 대답했다. “여전하네~ 강 초롬!” ​저의 독설에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 그녀를 보며 초롬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었다. “하&hellip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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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기억나지 않는 고백

침대에 걸터앉아 해맑게 웃고 있는 지안을 보며 별이는 이불을 가슴까지 끌어올렸다. “기억 안 나?” “무… 무슨 기억이요?” “기억 안 나면 말고~” “아~ 뭔데요~” ​몰라도 돼. 지안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말을 돌렸다. “어서 씻고 나와. 밥 먹으러 나가게.” “에? 이렇게 갑자기요?” “난 원래 즉흥적인 스타일이니까 이제 차차 거기에 적응하는 게 좋을 거야.” “네에….” ​별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욕실로 향하자 지안은 그녀의 뒷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비슷한 시각, 초롬은 깨질 둣한 두통과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며 간신히 눈을 떴다. “무… 물….”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무거운 눈꺼풀을 밀어 올리며 몸을 일으킨 초롬은 주변을 둘러보고는 그대로 굳어버렸다.자신의 방이 아니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세련되면서도 낯선 공간.그와 동시에 어젯밤의 기억이 조각난 필름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별이를 잃었다는 상실감에 취해 해달이 내미는 잔을 거부하지 않았던 기억, 몽롱한 의식 속에서 그녀와 함께 보냈던 뜨거운 밤.그리고 이성을 잃고 치닫던 자신의 모습까지.초롬은 떨리는 손으로 이불을 들춰 자신의 몸을 확인했다.속옷만 걸친 채 엉망이 된 자신의 모습은 비참한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그는 머리를 격하게 헝클어뜨리며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nb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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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창고 안의 숨바꼭질

끼익-날카로운 마찰음을 내며 바이크가 멈춰 섰다.서둘러 약국에 다녀온 지안은 헬멧을 벗으며 주변을 살폈다.당연히 그 자리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던 별이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잠시 집에 들른 건가…?”​별이의 집 앞이었기에 지안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바이크에 기댄 채 그녀를 기다렸다.그러나 10분이 지나고, 20분이 흘러도 별이는 나타나지 않았다.초조함이 밀려오던 찰나 지안의 주머니 속 휴대전화가 진동했다.​띠릭-​무심코 확인한 메시지 창에는 한 장의 사진이 떠 있었다.어두운 공간, 의자에 묶여 정신을 잃은 듯한 별이의 모습.지안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갑게 굳어갔다. 분노로 떨리는 손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유 하나. 지금 뭐 하는 짓이야?”지안의 목소리는 낮게 깔려 있었지만 그 안에는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화염이 도사리고 있었다.하지만 수화기 너머 하나의 목소리는 지나치게 태연했다.“응? 뭐가…?”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오히려 지안의 반응이 의아하다는 듯 되묻는 그 말투에 지안의 이성이 툭, 끊어졌다.그는 텅 빈 거리를 향해 핏발 선 눈을 부릅뜨며 내뱉었다.“한 별… 어디에 있어?”“고작 나한테 전화한 이유가 그 꼬맹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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