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라는 요리를 하면서도 벽시계를 힐끗거렸다. 거실 TV에서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용의자 박미희는 전 남편이 강압적으로 자신을 제압하려 해서 어쩔 수 없이 정당방위 차원에서 한 행동이었으며 더군다나 양아들을 숨지게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극구 부인하고 있습니다….망할 년!민사라의 귀는 뉴스 오디오를 놓치지 않고 있었다. 식탁에 음식을 후다닥 차린 후 소리를 질렀다.민규야, 아침 먹어!그러자 방에서 여섯 살짜리 남자아이가 눈을 비비며 나왔다.아이구, 우리 아들. 이거 먹고 있으면 할머니가 곧 오실 거야. 밥 먹고 이 닦고 씻고 기다리고 있어.알았어.민사라는 아이의 뺨을 한 번 어루만지고는, 안 되겠는지 아이의 뺨에 기어코 뽀뽀를 했다. 그 때 전화가 울렸다.여보세요?나야.아, 안 팀장님. 안 그래도 전화하려 했는데. 오늘 이무심을 만나러 가려고요.아, 그럼, 갔다 오고 오후 3시까지 법의학 연구소로 와.왜요? 시간이 촉박한데.누굴 만나봐야 해. 내가 관련 서류는 준비해 놓을 테니까.아니, 누굴?아, 용의자는 아니고, 고등학생인데 범인을 보는 애야.범인을 본다고?응, 범인을 사진만 봐도 맞추는 앤데. 한번 분석해 봐.아니 그게 말이 돼요? 그건 그렇고 오늘 할 일 많단 말이에요. 하필 오늘…….걔가 오늘 연구소로 오기로 했어. 하여튼 꼭 와야 해.전화를 끊은 민사라는 인상을 썼다.아, 진짜. 일이 뭐 엿가락이야? 끊어지질 않네. 근데… 뭐? 범인을 본다고?무슨 병원 같았다. 강수는 박 형사가 시키는 대로 몇 장의 설문지를 적어내고 뇌 MRI 검사 같은 것은 두세 개 받고, 심장 초음파와 시력검사까지 받았다.사실 강수는 처음 박 형사의 제안을 받았을 때 주저했었다. 무서웠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두려웠다. 무슨 괴물이 몸속에, 뇌 속에 들어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다면 어떡할 것인가? 그 감당을 어떻게 할 것인가?아무 결과가 안 나와도 문제였다. 분명 예전의 내가 아닌 것은 확실한데, 원인을 알 수 없다면? 과학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