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강수 철학관: Bab 21 - Bab 30

102 Bab

21화

민사라는 요리를 하면서도 벽시계를 힐끗거렸다. 거실 TV에서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용의자 박미희는 전 남편이 강압적으로 자신을 제압하려 해서 어쩔 수 없이 정당방위 차원에서 한 행동이었으며 더군다나 양아들을 숨지게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극구 부인하고 있습니다….망할 년!민사라의 귀는 뉴스 오디오를 놓치지 않고 있었다. 식탁에 음식을 후다닥 차린 후 소리를 질렀다.민규야, 아침 먹어!그러자 방에서 여섯 살짜리 남자아이가 눈을 비비며 나왔다.아이구, 우리 아들. 이거 먹고 있으면 할머니가 곧 오실 거야. 밥 먹고 이 닦고 씻고 기다리고 있어.알았어.민사라는 아이의 뺨을 한 번 어루만지고는, 안 되겠는지 아이의 뺨에 기어코 뽀뽀를 했다. 그 때 전화가 울렸다.여보세요?나야.아, 안 팀장님. 안 그래도 전화하려 했는데. 오늘 이무심을 만나러 가려고요.아, 그럼, 갔다 오고 오후 3시까지 법의학 연구소로 와.왜요? 시간이 촉박한데.누굴 만나봐야 해. 내가 관련 서류는 준비해 놓을 테니까.아니, 누굴?아, 용의자는 아니고, 고등학생인데 범인을 보는 애야.범인을 본다고?응, 범인을 사진만 봐도 맞추는 앤데. 한번 분석해 봐.아니 그게 말이 돼요? 그건 그렇고 오늘 할 일 많단 말이에요. 하필 오늘…….걔가 오늘 연구소로 오기로 했어. 하여튼 꼭 와야 해.전화를 끊은 민사라는 인상을 썼다.아, 진짜. 일이 뭐 엿가락이야? 끊어지질 않네. 근데… 뭐? 범인을 본다고?무슨 병원 같았다. 강수는 박 형사가 시키는 대로 몇 장의 설문지를 적어내고 뇌 MRI 검사 같은 것은 두세 개 받고, 심장 초음파와 시력검사까지 받았다.사실 강수는 처음 박 형사의 제안을 받았을 때 주저했었다. 무서웠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두려웠다. 무슨 괴물이 몸속에, 뇌 속에 들어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다면 어떡할 것인가? 그 감당을 어떻게 할 것인가?아무 결과가 안 나와도 문제였다. 분명 예전의 내가 아닌 것은 확실한데, 원인을 알 수 없다면?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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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그럼 어떤 것들이 보이죠? 그냥 범인의 얼굴만 보인다는 건가요?그게… 아직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을 먹고 있는지 어떤 일을 할 거 같은지 보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죽음의 기운 같은 게 보이기도 하고.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죽음의 기운이라…. 죽는다는 거예요? 죽인다는 거예요? 아니면 죽였다는 거예요?현재까지는 죽였다는 기운만 봤습니다. 나머지는 아직 경험이 없어서….그래요? 자 그럼 처음부터 천천히 이야기해줄래요? 일단 그날, 그러니까 아버님 돌아가시던 날로 돌아가 볼까요?민 박사는 노트북을 열었다.저 친구는 어떤 친구야?박영진 형사는 안성진 팀장의 방에서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물었다. 모니터에는 민 박사와 강수의 모습이 보였다. 말은 들리지 않았다.민 박사는 한마디로 이 분야에선 전설이죠.전설?네. 웬만한 큰 사건은 다 겪었죠. 나이는 어려도 경험이 풍부한 친구입니다.안 팀장은 민 박사의 이력을 대충 설명했다. 범죄심리학 최연소 박사학위부터 스스로 경찰에 입문해 숱한 범인, 그중에서도 연쇄살인마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그녀에게 범행을 실토한 용의자도 꽤 많다고 했다.단지 그냥 프로파일러가 아닙니다. 좀 더 특수한 임무도 있어요.그게 뭔데?아, 그게 기밀이라.아, 또 그 기밀….박 형사는 안 팀장을 몰아붙이려다 말았다. 자신이 알 바도 아니었다.조사는 1시간을 훌쩍 넘기고 2시간 가까이 되어서 끝났다. 조사실을 나온 강수의 얼굴이 지쳐 보였다. 민 박사는 지쳤다기보다는 약간 상기된 표정이었다. 강수를 휴게실에 잠시 쉬게 하고는 세 사람이 안 팀장의 방에 모였다.진짜네요. 웬만한 사건의 범인을 다 맞추었습니다.안 팀장이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고, 민 박사는 서류철의 사진들을 보여주며 박 형사가 한 것처럼 확인했다고 했다.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제가 10건의 케이스를 보여줬는데, 2건을 제외한 8건을 맞췄습니다.그래요? 그럼 그 2건은 뭔가요?그게, 한 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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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박 형사는 말없이 차를 몰았다. 표정이 어두웠다.잠시 후, 강수를 힐끗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현장을 봐서 뭐 하려고 그러니? 안 봐도 돼.그냥 보고 싶어서요.그 건은 내가 해결할 테니 넌 신경 꺼.아니, 갑자기 왜 그러세요? 도와달라고 할 땐 언제고?박 형사는 입맛을 다셨다. 자꾸 민 박사의 말이 떠올랐다.강수야, 내가 너를 이용하는 것 같니?네.뭐?박 형사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강수가 슬쩍 웃었다.농담이에요.농담이라고 해도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다. 아직 어린 친구. 혼자 살아가는 고아. 얼마나 무섭고 외로울까. 민 박사 말대로 이런 친구를 도구로만 이용하려 했던 자신이 한심해 보였다. 아직 도움이 필요한 나이였다. 그런데 강수가 어떻게 사는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 신경 써 본 적이 없었다.차는 조용한 주택가에 도착했다. 집은 경찰 저지선이 쳐져 있었고 경찰차 한 대가 지키고 있었다.박 형사는 강수를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화재의 흔적과 매캐한 냄새가 그대로였다. 강수가 불안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봤다.으스스하지? 근데 왜 오자고….강수는 말없이 거실을 찬찬히 훑어보고는 안방으로 향했다. 시신들이 누워있던 침대가 눈에 들어왔다. 강수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마치 사건 당일 일어난 일들이 눈에 보이는 것처럼. 박 형사가 그런 강수를 놓치지 않았다.너 혹시, 사람 얼굴 말고도 뭐가 더 보이니?아뇨. 그건 아니고요.강수가 갑자기 안방의 화장대로 다가갔다. 모자의 사진액자가 보였다.이 사람들인가요?응.강수는 사진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특히 아들의 얼굴을.제가 여기 오자고 한 것은, 형사님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아들이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죄 없이 죽어간 거잖아요.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죽어갔을 거잖아요.강수는 사진을 쳐다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만약에 제가 이들이 죽기 전에 이 두 사람을 봤다면, 그래서 두 사람에게 닥칠 일을 미리 알았다면 제가 두 사람을 구할 수 있었을까요? 제가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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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보험금이 그냥 2억이 아니었다. 특약이 있었던 것이다. 화재나 재해, 교통사고 등은 5억. 질병 또는 타살 등 기타 2억. 그렇다면 남편은 최소한 화재로 죽길 바랄 수도 있는 조건이었다. 느낌이 왔다.하지만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의심쩍은 것은 변함이 없었다. 결국 두 사람을 다시 조사해야 했다. 박 형사는 강수를 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강수는 사무실 테이블을 정리하고 배달 음식을 펴기 시작했다.그때 문이 열렸다. 여진이 무엇을 가득 들고 낑낑거리며 들어왔다. 강수가 얼른 짐을 받았다.이게 다 뭐야?그래도 생파인데 좀 있어 보여야 할 것 아냐.그러더니 가져온 음식을 꺼내기 시작했다.이건 우리 엄마 협찬. 지금 다 먹으라는 게 아니고 두고두고 먹어.그러고는 커다란 종이를 폈다. 라고 적힌 플래카드였다.뭘 이런 걸 다…. 쪽팔리게.시끄럽고. 이걸 어디다 달까?둘은 한쪽 벽에 플래카드를 달았다. 여진의 상자에선 그 외에도 고깔모자와 장식 전구 등이 나왔다.오늘 몇 명이야?아, 나까지 총 4명.조촐하니 좋네.오늘이 강수의 생일이었다. 그냥 지나가려 했는데 여진이 강수의 생일을 어떻게 알고 강수네 집에서 생파를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네가 부르고 싶은 사람 불러.여진의 말에 고민을 하던 강수는 꼭 부르고 싶은 사람을 두 명 더 골랐다.한참 준비를 하고 있는데 문이 활짝 열렸다.- 짜슥아, 형님 왔다.케이크를 들고 활짝 웃던 재욱이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의 눈은 강수가 아닌 여진에게 꽂혀있었다.아, 내 친구 이재욱. 이쪽은 알지? 정여진.어, 어 알지. 여신. 아, 아니 여진. 처음 뵙겠, 아, 아니 반가워.재욱은 그야말로 횡설수설했다. 여진이 인사를 하고 부엌으로 사라지자 재욱은 바로 강수에게 달라붙었다. 눈에 불이 이글거렸다.이게 뭔 일이야? 시간제 알바니? 얼마면 쟤가 오니? 아니면 너… 쟤를 납치한 거니?뭔 헛소리야?내 말은 쟤가 왜 너희 집에 있냐는 거야?재욱이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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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뭐? 사람을 죽인 사람이 보인다고? 언제 그런 걸 봤어? 아, 그래서… 사이코가 무슨 일을 저지른 게 보인 거야?재욱이 그렇게 물어놓고는 얼른 입을 다물었다. 여진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나 신경 쓰지 마. 괜찮아.대산은 강수가 왜 자기에게 도와준다느니 복수라느니 하는 이상한 말을 했는지 어렴풋이 이해가 될 것 같았다. 대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도대체 언제부터 그런 거지?여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강수는 아버지의 죽음과 그 이후 달라진 자신에 대해 대략 설명했다. 모두들 놀란 표정으로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뭔가 있다는 그런 느낌은 있었으나 이 정도인줄은 몰랐던 것이다.이야기를 끝낸 강수는 조심스럽게 세 사람을 살폈다. 특히 여진이 신경 쓰였다. 미리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게 섭섭하지 않았을까 걱정되었다. 그것보다 자신을 두려워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따로 이야기할걸 그랬나? 괜히 내 기분에 성급하게….여진이 말없이 강수를 바라보았다. 표정이 어두웠다.음… 네가 어떤 능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나는 널 믿어. 그리고 그런 능력이 생긴 이유가 있겠지. 좋은 일 많이 하라고 아버지가….여진이 그렇게 말하고는 말을 멈추었다. 말 대신 강수를 지그시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나도 무조건 믿어.재욱이 고개를 끄덕이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대산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수는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친구들이 고마웠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인데.강수야, 지금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보여?뭐? 모, 모르겠는데.재욱이 갑자기 째려보며 물었다.지금 먹어야 할 디저트가 산더미인데 네가 분위기 깨고 있다고 욕하는 거 안 보여?그 말에 모두들 웃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즐거운 생일파티로 돌아갔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고 떠들었다.즐거운 시간이 끝났다. 네 사람은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나가려던 재욱이 강수에게 다가왔다.걱정하지 마. 절대 소문 안 낼 테니까. 왜냐하면 우리 넷은 오늘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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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고아 출신이라는 사실을 떠들고 다니고 심지어 남자관계가 복잡하다느니 도벽이 있다느니 트집을 잡았다.사장이 그렇게 꼬이게 된 이유 중 하나가 황당했다. 입사 초기, 지선을 만만하게 보았는지 신체적 접촉을 여러 번 시도했다. 지선은 처음에는 당황해서 말을 못했는데, 그럴수록 심해지는 것 같아서 그러지 말아달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사장의 태도가 완전히 돌변했다. 그 직후 횡령사건이 터진 것이었다.계속되는 사장의 괴롭힘에 할 수 없이 회사를 다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사장은 퇴직금은커녕 마지막 달 월급도 주지 않았다. 또, 어디에 신고를 하면 아예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했다.지선은 그렇게 회사를 나온 이후, 식당 서빙을 하고 있었는데, 하필 그 사장이 식당을 들른 것이다. 사장은 식당 주인을 불러 무슨 이야기를 했고, 그 날 저녁 식당 주인은 지선에게 일을 그만두라고 했다.그 이후에도 이런저런 일자리를 구해봤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자꾸 우울해지고 의욕이 사라져갔다. 수중에 가진 돈도 떨어졌다. 그래서 다량의 수면제를 구입하고 집을 들어가는 길에 이라는 간판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내 인생이 도대체 왜 이러는지 마지막으로 한번 알아보고 싶었어요.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러는 건지….지선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흐느끼기 시작했다. 강수는 그녀의 이야기에 가슴이 아려왔다. 자신도 지금 고아라는 사실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다. 강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자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싶었다.누나. 누나는 잘못이 없어요. 그 사장이란 놈의 잘못이죠. 근데 누나가 왜 포기해요? 누구 좋으라고? 절대 그러면 안 돼요.지선은 흐느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몇 번을 크게 끄덕였다. 마치 자신에게 주문을 걸듯이.이런 이야기, 남에게 한 건 처음이에요. 근데… 하고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져요.이야기를 들어준 것만 해도 이렇게 큰 힘이 된다니. 사람을 살릴 수 있다니. 손을 내밀고 대화를 나눌 사람 하나 없이 살아온 그녀가 안타까웠다.지선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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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화

다음날 학교에서 네 사람은 평상시처럼 행동했다. 유난스럽게 네 사람이 모여서 이야기를 한다거나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학교가 끝나자, 하나 둘 학교 인근 분식점 구석진 자리로 집합했다. 강수가 단톡방에 긴급 협의사항이 있다고 올린 것이다.넌, 커밍아웃 다음날부터 바로 집합을 거냐?재욱이 자리에 앉으며 웃었다.이게 무슨 소리야? 일이 또 생기다니?대산이 카톡을 들여다보며 강수에게 물었다.그게… 어제 형과 너희들이 돌아간 다음에 바로….강수는 어제 지선이 찾아온 이야기를 들려줬다. 모두들 집중해서 들었다.이런 사장 개새끼.재욱이 인상을 일그러뜨렸다.그래서 너의 생각은?여진이 강수를 보며 물었다.일단 지선 누나를 좀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하는 거 하고, 두 번째는 그 사장이지.가만히 둘 수 없지.재욱의 목소리가 커졌다.경찰에 넘길 것인가, 아니면 직접 어떻게 할 것인가….우리가 직접 어떻게 해?여진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강수를 쳐다봤다. 말없이 생각에 잠겼던 대산이 입을 열었다.우선, 조사를 좀 해보자. 거기 회사 이름이나 사장 이름 알아?네, 알아놨어요.그럼, 나에게 일단 맡겨.대산의 말에 재욱이 끼어 들어왔다.형이 어떻게 하시려고요?일단 뒷조사를 해봐야지.그럼 형하고 나 둘이서 그 회사에 한번 가볼까요? 저도 그 사장 얼굴부터 확인해야겠어요.강수는 일단 사장의 얼굴이 보고 싶었다.그 언니가 경리일을 했다고 했지? 내가 일자리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어떻게?세 사람이 여진을 쳐다봤다.아, 아빠 회사에서 경리를 구하고 있다고 들었거든.여진은 아빠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면 들어주실 거라고 자신했다.그 때 강수의 전화가 울렸다. 박 형사였다. 통화를 하는 강수의 얼굴이 심각해졌다.나, 잠깐 먼저 가야겠어요.너 갑자기 왜 그래? 버블 티 이제 나올 건데.어. 네가 두 잔 마셔.투덜거리는 재욱의 등을 한번 치고는 일어섰다.형, 그 사장 회사는 다음에 시간 맞춰서 같이 가요.응, 알았어.강수는 여진에게 아빠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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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당신이 그 집을 나오는 모습이 CCTV에 잡힌 것이 정확하게 아침 7시 12분. 성인 걸음으로 대략 잡아도 당신이 집을 나온 시간은 7시 5분 전후. 그런데 두 사람이 죽은 시간이 나왔는데….김주일의 표정이 어두워졌다.6시에서 7시 사이. 누군가에게 목이 졸려 죽은 겁니다.김주일이 순간 멈칫했다. 손을 비비며 박 형사를 쳐다봤다.아니, 그럼 그게 나라는 얘깁니까, 지금? 바쁜 사람 불러놓고 이렇게 막 협박해도 되는 겁니까?김주일이 짐짓 큰소리를 쳤다.강수는 그의 얼굴은 물론 손을 쳐다봤다. 강수의 눈이 커졌다.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송 형사가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제가 저 방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뭐?강수는 문을 열고 나갔다. 송 형사가 급히 따라붙었다.문이 벌컥 열리자, 박 형사와 김주일이 동시에 쳐다봤다. 강수가 들어오고 뒤따라 당황한 표정의 송 형사가 들어왔다. 송 형사가 강수를 말리려 하자, 박 형사가 그냥 놔두라는 손짓을 했다.강수는 김주일의 얼굴을 응시하다가 갑자기 김주일의 손을 쳐다봤다. 김주일이 당황했다.이 사람은 뭡니까?그러자, 강수가 갑자기 김주일의 손을 잡고 돌려 손바닥을 봤다. 김주일이 기겁을 하면서 손을 뺐다. 박 형사를 보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아니 이 사람은 누구예요? 갑자기?아, 저희 팀입니다.박 형사가 얼버무렸다. 강수는 박 형사의 옆자리에 앉았다.왜? 뭐가 보여?박 형사가 속삭였다. 강수는 김주일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한눈이라도 팔면 뭔가가 사라질 것처럼.박 형사님. 목이 졸려 죽었다고 했죠?그래.강수는 김주일을 계속 응시했다.저 아저씨가 죽인 거 맞네요.그 말에 세 사람이 모두 놀란 표정으로 강수를 쳐다봤다. 김주일의 표정이 다시 일그러졌다.뭔 개소리를….아저씨는 안방에서…, 그러니까 침대에서 아줌마의 목을 조르고 난 후….강수는 무슨 영상을 보며 설명하는 것처럼 말했다.- 아줌마가 의식을 잃자…, 건넌방으로 건너가서 자고 있던 죄 없는 아이의 목을 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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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상황은 급반전했다. 미스터리로 끝날 것 같은 사건은 김주일의 실토로 단번에 해결되었다.하지만 문제는 남아있었다. 실토만으로는 부족했다.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다.박영진 형사와 송종호 형사는 강수를 태우고는 여자의 집으로 급히 달려갔다. 송 형사는 운전을 하는 중에도 강수를 힐끗거렸다. 도대체 쟤가 무엇을 본건지 이해할 수는 없었으나 그렇다고 그걸 따지고 있을 수도 없었다.비닐장갑이 그때 있었던가?뭔가 골똘히 생각하던 박 형사가 송 형사에게 물었다.글쎄요. 없었던 거 같던데. 기억이….한숨을 쉬던 박 형사가 강수를 보며 물었다.비닐장갑 확실해? 확실히 보였어?강수가 한참 뜸을 들였다.정확하게는 몰라요. 휴지통에 버렸는지 어쨌는지는…. 하지만 가보면 뭔가 보일 것 같아요.그럼 그냥 찍었다는 거야?밀어붙이면 곧 실토할 것 같아 그냥 던진 거죠. 저도 모르게….헐, 얘 봐라.박 형사가 강수를 보고는 허탈하게 웃었다.참, 근데 손은 왜 본거야? 아까 김주일 손을 봤잖아. 이젠 손도 봐?박 형사가 깜빡했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아, 그거요. 그냥… 손이 보였어요. 목을 조르는….허, 참.박 형사가 입을 다셨다. 송 형사는 박 형사와 강수를 번갈아 쳐다볼 뿐,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집안으로 들어간 세 사람은 화장실부터 확인했다. 휴지통은 비워져 있었다. 비닐장갑이 없었다.뭐야? 없는데요. 어떡하죠?송 형사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두 사람을 쳐다봤다. 강수는 뭔가 골똘히 생각하다가 거실과 아이 방을 뒤지기 시작했다.뭔가 나올 거예요. 장갑이나, 수건, 아니면 다른… 뭔가가.그 말에 두 형사도 뒤지기 시작했다. 현장 감식을 철저하게 했지만 무언가를 빠뜨릴 수도 있었다.아이 방을 뒤지던 강수가 동작을 멈추었다. 강수의 눈에 옷장 위에 포개진 이불과 그 위에 놓인 베개가 들어왔다. 강수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조용히 다가가서 베개를 꼼꼼하게 훑어봤다.형사님 여기요!강수의 부름에 두 형사가 방으로 들어왔다.뭐야?이 베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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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그렇게 말하다가 갑자기 침대 밑을 들여다보았다.박 형사가 감을 잡은 듯 손전등으로 침대 밑을 비췄다. 실 조각 같은 것이 보였다.송 형사, 이거 수집해.송 형사는 실 조각을 비닐에 급히 넣었다. 강수가 말을 이었다.여자가 다시 그놈의 목덜미를 세게 잡았고, 그놈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다가….그렇게 말하고는 갑자기 박 형사를 쳐다봤다.그 여자, 여자의 손톱을 조사해봤나요?갑작스러운 물음에 두 형사가 당황했다.글쎄, 처, 처음에는 화재로 생각했기 때문에….그러더니 송 형사를 돌아봤다.빨리 안 박사에게 전화해봐. 손톱 감식했는지.송 형사가 급히 전화기를 들었다.잠깐만요!강수가 외쳤다.- 김주일 목덜미부터 확인해보라고 하세요. 상처가 세게 났을 거 같은데. 아직 자국이 남아있을 텐데.두 형사가 벌떡 일어났다. 박 형사는 경찰서로, 송 형사는 부검실로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강수는 계속 말없이 안방과 거실을 왔다 갔다 하며 둘러보고 있었다.김주일 목덜미 확인했어. 다행히 상처 자국이 아직 있다네.안 박사님이 급히 다시 출근하기로 했어요.두 형사는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하지만 강수는 아직 무언가를 보는 듯 정신이 없어 보였다.형님, 쟤 도대체 뭐예요? 귀신… 보는 거 같은데.송 형사가 조용히 속삭였다. 두려운 눈빛이었다.그, 그게 그 비슷한 거라고 볼 수 있는데. 어쨌든 너, 쟤에 대해서 딴 데 떠들고 다니면 죽을 줄 알아.송 형사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이야기를 누가 믿어주겠냐고 하면서.형사님!두 사람이 강수를 쳐다봤다. 강수의 눈이 터질 듯 커져 있었다.화재는 남자친구가 낸 게 아니라고 했죠?응. 끝까지 그건 자기가 한 게 아니라고.진짜예요. 그놈이 낸 게 아니에요.그럼, 전 남편이?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강수가 두 사람을 돌아봤다. 박 형사는 침이 마르는 걸 느꼈다.여자가 아직 살아 있었어요.뭐?그러니까 남자친구가 나갈 때까지 살아있었다고요.이번에는 두 형사의 눈이 터질 것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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