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2년 전에 이혼했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난 날은, 마침 전 남편이 아이와 놀이공원에 가기로 한 날이었다. 여자가 전화를 받지 않자 집으로 온 전 남편은 집안에서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오자, 문을 열고 들어갔다고 한다.불이 번진 거실을 보고는 혼자서 불을 끄려 했으나, 불가능하자 신고를 했고, 안방을 들여다봤더니 두 사람이 죽어있었다고 했다.전 남편은 경찰서에서 진술하는 동안 넋이 나가 있었다.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횡설수설했다. 하기야 두 명의 시체를, 그것도 가족의 시체를 보고 제 정신이기 힘든 게 정상이었다.문제는 전 남편이 진술한 도착시간과 인근 CCTV에 포착된 시간이 조금 다르다는 것이었다.전 남편의 진술로는 좀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두 사람의 잠을 깨울까봐 차에서 한 시간 정도 기다렸다는데, 하필 전 남편의 차에 블랙박스가 꺼져있었다. 본인 말로는 고장이 나서, 안 그래도 수리하려고 하는 참이었다는 것이다.집안에는 전 남편의 흔적 외에 또 한 남자의 흔적이 있었다. 여자의 남자친구였다.여자는 이혼 후에 한 남자를 사귀게 되었고, 남자는 아이와도 친해져 가끔 집에 와서 놀기도 하고, 때로는 자고 가기도 했다고 한다.그 남자친구도 즉시 경찰서로 호출되었다. 남자친구는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었다.그의 진술에 의하면, 하필 두 사람이 죽던 그 전날 저녁, 여자의 집에서 저녁 겸 술을 하고는 아이 방에서 혼자 잤다고 했다. 그러고는 새벽 일찍 집을 나왔다고 했다.그가 집 쪽으로 오는 전날 저녁 모습과, 당일 아침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모두 인근 CCTV에 찍혀있었다.문제는 그가 집을 나간 시간이 아침 7시경이었다. 그가 나간 직후 화재가 발생했다.우연치고는 희한하게도, 두 남자는 한 시간 간격으로 여자의 집을 들락거린 거였고, 정확하게 그 중간에 화재가 있었다.박 형사는 아무래도 두 남자 중 한 명이 범인일 것 같았다. 두 사람 외에는 집 근처에 온 사람이 없었다.마침 부검결과도 나왔는데, 사인은 역시 질식사. 그런데 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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