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영은 곱게 눈매를 휘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같이 들어갈까?"조원철이 물었다."아닙니다. 오라버니 먼저 들어가십시오. 저는 잠시 뒤에 들어가겠습니다."강유영은 뒤로 한걸음 물러서며 그에게 길을 내어주었다.진국공 앞에서는 괜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처신에 각별히 주의해야 했다.조원철은 묘한 미소를 짓더니 홀로 안으로 들어갔다.강유영은 문밖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에야, 선물을 든 서유를 대동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서재 문 앞을 지키는 하인에게 진국공을 뵙고 싶다고 청하자,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열렸다."유영 아씨, 국공 어르신께서 드시라 하십니다."하인이 고개를 숙이며 길을 비켜주었다.강유영은 가볍게 목례를 한 뒤, 서유에게서 선물을 넘겨받아 서재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아버지와 큰오라버니께 문안 올립니다."그녀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상석에 앉은 두 사람을 향해 반듯하게 예를 올렸다.조원철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힐끗 바라보고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진국공은 매서운 눈빛으로 강유영을 한참 동안 응시하더니 근엄한 어투로 입을 열었다."일어나거라.""아버지, 돌아오는 길에 약소하나마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부디 받아주십시오."강유영은 앞으로 다가가 책상 위에 조심스레 물건을 내려놓았다.그러나 진국공의 얼굴에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한씨가 선수를 쳐서 그녀에 대해 험담을 늘어놓은 듯했다. 규수의 신분으로 두 달 넘게 말도 없이 밖으로 나돌아 국공부의 체면을 손상시켰다고 했을 것이 분명했다."도로 가져가거라."진국공은 공문에서 눈도 떼지 않은 채 차갑게 쏘아붙였다."네가 비록 양녀에 불과하고 평소 집안에서 소홀히 대우받았을망정, 어찌 되었든 진국공부에서 무탈히 자랐다. 헌데 사사로이 집을 나가 두 달 넘게 밖으로 나돌다니! 국공부의 체면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냐!"강유영은 고개를 숙인 채 입을 다물었다.지금은 호통을 끝까지 듣는 것이 순서였다. 그래야 자신이 준비한 패를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었다.진국공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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