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감히 발뺌을 하느냐! 내 아들이 네가 찔렀다고 똑똑히 말했다. 감히 조정의 관원을 시해하려 들었으니 마땅히 사형에 처해야….”주씨 노부인은 몸을 일으키며 서슬 퍼런 기세로 몰아붙였다.그 기세가 독하디독해, 강유영은 목이 조이는 듯한 압박감에 차마 대꾸조차 하지 못했다.그녀의 등은 이미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본래 거짓말이라곤 할 줄 모르는 성미였다.주씨 노부인이 저토록 당당하게 나오니 마음은 더욱 약해졌고, 안색은 창백해져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웠다.곁에 서 있던 조원철의 시선이 느껴지자, 그녀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듯 애처로운 눈망울을 하고 있었지만, 조원철은 무심한 표정으로 시선을 돌려버렸다.그 냉담한 뒷모습을 보며 강유영은 조금 전 오씨 어멈을 부탁했을 때 그가 보였던 매정한 태도를 떠올렸다.그녀는 입술 안쪽의 여린 살을 짓씹으며 스스로를 다잡았다.결코 여기서 들켜서는 안 된다.만약 그녀가 무너지면 오씨 어멈에게는 더 이상 살아갈 희망이 없었다.반드시 오씨 어멈의 병을 고치고 자신의 출생에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야만 했다.마음을 굳게 먹은 그녀는 깊은 숨을 내뱉으며 입을 열었다.“그 상처들을 제가 한 짓이라고 하셨는데, 혹 증거가 있습니까?”주지상은 이미 죽었고,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이었다.주씨 노부인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인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조원철이 잠시 멈칫하자, 문가에 서 있던 청운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조원철은 늘 강유영의 마음가짐을 단련시키려 애썼는데, 제법 효과가 있는 듯했다.청류가 낮은 소리로 웃으며 속삭였다.“유영 아씨, 제법 영리하게 대처하는군요.”“내 아들이 직접 말했거늘!”주씨 노부인이 홧김에 소리를 질렀다.“대인, 부디 낱낱이 진상을 규명하여 공정한 심판을 내려주시옵소서!”강유영은 상석을 향해 절박하면서도 단호한 눈빛을 보냈다.그녀는 주먹을 꼭 쥐고 스스로에게 되뇌었다.‘노부인에겐 증거가 없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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