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강유영은 조사예처럼 이성을 잃고 날뛰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화를 내는 대신 불쾌한 기색으로 상대를 쏘아보았다.얇은 소복 차림에 손바닥만 한 얼굴은 병색이 완연하여 창백했지만,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그 모습이 가련하리만치 아름다웠다. 누추한 방안에 서 있음에도 전혀 초라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기품이 흘렀다."지금 밥이 목안으로 넘어가!"조사예는 탁자 위의 만둣국을 보자 두 눈이 붉게 달아올라 달려들었다.조사예는 체격이 크고 건장하여 오씨 어멈이 미처 막아설 틈이 없었다. 그녀는 만둣국이 놓인 작은 탁자를 강유영을 향해 엎어버렸다.강유영은 급히 뒷걸음질을 쳐 피했다.탁자가 바닥에 나뒹굴었고, 그릇이 깨지며 만두와 국물이 사방으로 튀었다.'바로 저 여우 같은 얼굴로 도경진의 마음을 홀린 게 분명해!'저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으면, 저 천한 것도 더 이상 도경진의 마음을 흔들지 못할 것이다.어차피 강유영은 소은원으로 쫓겨난 신세였다. 큰오라버니에게는 이미 첩실이 생겼으니 강유영의 생사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터였고, 그녀를 위해 나서줄 리도 만무했다.조사예의 눈에 지금의 강유영은, 아무도 뒤를 봐주지 않아 맘껏 짓밟아도 되던 예전의 만만한 처지로 돌아간 존재였다.그래서 도경진에게서 받은 분노와 수모를 고스란히 안고 돌아와, 강유영에게 화풀이를 하러 온 것이다.조사예는 다시 한번 악담을 퍼부으며 강유영을 향해 달려들었다."서유, 서유야!"오씨 어멈이 필사적으로 강유영을 막아서며 다급히 소리쳤다.때마침 소란을 듣고 방으로 뛰어 들어온 서유가 그 광경을 보았다. 서유는 재빨리 달려들어 조사예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조사예가 아무리 덩치가 크고 힘이 세다 한들, 무예를 익힌 서유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사예 아씨, 미친 짓을 하려거든 아씨 처소에 가서 하실 것이지 어딜 감히 우리 아씨 앞에서 행패입니까!"서유가 손에 힘을 주어 잡아채자, 조사예는 속절없이 뒤로 몇 걸음이나 질끌려갔다."천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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