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연은 자신이 바깥에서 본 것을 곧이곧대로 털어놓았다."아무래도 폐하께서 하사하신 사람이니, 진국공부에서도 중히 여길 수밖에 없지."진 부인이 강유영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그녀는 한씨가 말한 강유영과 조원철의 추문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었다. 강유영의 안색에 별다른 동요가 없는 것을 보니, 대개 한씨의 억측일 것이라 여겼다.하지만 한씨가 조원철 곁에 다른 여인이 생겼다는 말을 자주 꺼내라 일렀으니, 일단은 시키는 대로 하기로 했다.이런 이야기라도 꺼내지 않고 멀뚱히 입을 다물고 있으면 오히려 어색하기만 했다."그렇지요." 강유영은 가볍게 눈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폐하께서 하사하신 분이니 다른 이들보다 훨씬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하지요."그녀는 겉으론 평온하게 웃고 있었지만 소매 아래로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깊게 파고들었지만 아픔조차 느끼지 못했다. 가슴을 짓이기는 듯한 고통이 온몸을 휘감고 있었다.조원철은 밤새 저택에 돌아오지 않았다.오직 그 여인과 함께 오기 위함이었다.온 집안이 이토록 소란스럽게 환대하니, 비록 첩실이라 해도 훗날 가볍게 여겨지진 않을 것이다.잘된 일이었다.그녀는 조원철의 마음속에서 자신이 소은경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다른 여인들과는 조금 다를 것이라 여겼다.하지만 황제가 하사한 여인을 이토록 극진히 대하는 것을 보니, 소은경을 제외하면 그에겐 어떤 여인이든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강유영은 고개를 숙인 채 씁쓸하게 웃었다.그가 어떤 사내인지 잘 알면서도, 내내 헛된 미련을 품어온 자신이 우스웠다.이제야 완전히 정신이 들었다."밖에서 뭘 하든, 우린 저잣거리나 한 바퀴 돌고 오자꾸나. 네게 물건도 좀 사주고 싶고."진 부인이 강유영을 잡아끌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괜찮습니다. 여기도 있을 건 다 있습니다."강유영은 담담히 사양했다.당장 필요한 물건도 없거니와, 방 안에 있는 짐만 전부 챙겨 떠나기도 버거웠다."아씨, 다녀오십시오. 저잣거리 구경도 하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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