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영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옷차림을 내려다보고는 마른침을 삼키며 마음을 다잡았다. 문을 열고 곧장 그에게 다가가는 내내 고개를 들지 않았다."팔을 들거라."조원철은 미리 준비해 둔 옷을 들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강유영은 고분고분 팔을 들어 올리고는 시선을 바닥에 둔 채, 그가 옷을 겹겹이 입혀주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이 옷은 머리 모양보다 훨씬 복잡하여 입는 데 한참이나 걸렸다."다 되었다, 보거라."마침내 조원철이 그녀를 부축해 돌려세워 거울을 마주 보게 했다.강유영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거울 속을 바라보았다. 단 한 번 시선을 주었을 뿐인데 가슴이 크게 요동쳤다.거울 속 여인은 단아한 동심계를 틀고, 겉에는 짙은 푸른색 비단 덧옷을, 안에는 옥색 저고리를 받쳐 입었다. 어깨에는 어두운 금실로 덩굴무늬가 수놓인 얇은 허리띠를 둘렀고, 아래에는 짙은 초록빛 목련꽃 무늬 치맛자락이 우아하게 떨어졌다.이 나라는 혼인하는 날 신랑은 붉은 옷을, 신부는 녹색 옷을 입는 풍습이 있었다.그녀가 입은 이 옷차림은 정실부인을 맞이할 때나 입는 규격으로, 더할 나위 없이 단아하고 기품이 넘쳤다.그가 이토록 정통적인 혼례복과 격식을 차린 치장, 그리고 귀한 장신구들 정말 자신에게 주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가슴이 떨렸고 심장이 튀어나올 듯이 요동쳤다. 꽉 쥔 손바닥에서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면 한낱 꿈이라 여겼을 것이다."곱구나."조원철 역시 거울 속 그녀를 바라보았다. 평소의 차가웠던 눈동자에는 보기 드물게 부드러운 기색이 번져 있었다.강유영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그가 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다.소지란의 일로 기분을 달래주려는 거라면, 이럴 필요까지는 없었다.그녀에게 어찌 이렇게 공을 들일 만한 가치가 있겠는가."잠시 기다리거라."조원철은 그녀를 부축해 의자에 앉히고는 돌아서서 얇은 비단 휘장이 쳐진 안쪽으로 향했다.강유영은 고개를 돌려 쳐다보지 않았다.마음이 몹시 심란하여 생각을 정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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