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 안의 소란이 점차 가라앉고, 서로의 익숙한 숨결만이 침상 위를 맴돌았다.조원철은 그녀를 품에 안은 채 조용히 얼굴을 내려다보았다.강유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있었다. 짙은 속눈썹에는 여전히 물기가 맺혀 있었고, 하얀 뺨은 붉게 달아올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온몸이 무겁고 쑤셨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없어 딴생각을 할 여력도 없었다. 점차 잦아드는 그의 심장 박동 소리에 눈꺼풀이 무거워져 당장이라도 잠에 빠져들 것 같았다."아직 자지 말거라."조원철이 땀에 젖은 머리칼을 조심스레 쓸어 넘겨주며 그녀를 품으로 끌어당겼다.강유영이 눈을 떠 그를 보았다. 평소의 맑은 눈빛 대신 지치고 멍한 기색이 역력했다.졸려 죽겠는데 자지 말라니, 야속하기만 했다."요를 간 뒤에 자거라."조원철이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붉은 요와 비단 이불 위는 물자국이 얼룩져 엉망이었으니, 이대로 잠들 수는 없었다.그 말에 강유영의 몽롱하던 눈빛이 단번에 맑아지고, 차갑게 가라앉았던 뺨이 순식간에 다시 붉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가볍게 쳤다.조원철은 낮게 웃으며 다시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잠시 기다리거라."말을 마친 그는 몸을 일으켰다.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이 드러났다. 가슴과 팔, 어깨 곳곳에 그녀가 할퀴고 깨문 자국이 가득했다. 하얀 피부 위에는 전장에서 얻은 오랜 흉터들도 있었지만, 유독 간밤에 그녀가 남긴 붉은 자국들만이 선명하게 눈에 띄었다.강유영은 얼굴이 화끈거려 두 손에 얼굴을 파묻고 몸을 돌려 웅크렸다. 조원철이 돌아보니, 그녀의 귓불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그는 다시 옅게 웃고는 침상에서 내려갔다. 얇은 이불 하나를 가져온 그가 강유영이 덮고 있던 비단 이불을 들춰내려 했다."왜, 왜 이러십니까?"강유영은 당황하여 이불자락을 꽉 쥐고 놓지 않았다.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우선 이걸 덮거라."조원철이 손에 든 얇은 이불을 들어 보였다."싫습니다. 속적삼을 가져다주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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