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무렵, 붉은 해가 서쪽으로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소은원은 방이 좁아 채광도 좋지 않았다.강유영은 탁자 앞에 앉아 낮에 사 온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다."단비야, 이것들 좀 소 부인에게 갖다주렴."그녀는 소은경에게 주려고 산 몇 가지 연고를 나무 상자에 담아 단비에게 건넸다.단비가 다가와 상자를 받았다.강유영은 안의 약들을 가리키며 하나하나 설명했다."이건 부기를 가라앉히고 통증을 멎게 하는 약이야. 아플 때 한 번씩 바르라고 전해주렴. 이 약은 흉터를 없애는 건데, 상처가 다 아문 뒤에 써야 해. 그리고 이 약재들은 달여 먹는 건데, 사흘 치 분량이다. 상처가 빨리 아물게 도와줄 거란다."말을 마친 그녀는 고개를 들어 단비를 바라보았다."잘 기억했지?"소지란은 자신을 구하려다 다쳤으니, 약을 사다 주는 것은 응당 해야 할 도리였다."예, 기억했습니다."단비가 고개를 끄덕였다.강유영은 상자의 뚜껑을 덮고, 큼지막한 나무 상자 하나를 더 꺼내 단비에게 주었다."이 안에는 제비집이랑 질 좋은 당귀가 들어있다. 이것도 같이 가져다줘."이것들은 기혈을 보충하는 데 좋은 귀한 식재료로, 소지란에게 답례로 주려고 특별히 준비한 것이었다.비록 그녀와 벗이 될 수는 없었지만, 그녀가 자신을 지켜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으니 그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었다.물론 이깟 물건들로 소지란의 은혜를 다 갚을 수는 없겠지만, 이것은 그녀의 진심이었다.단비가 고개를 끄덕이는 물건들을 받쳐 들고 나갔다."아씨, 어떤 것들을 준비하셨습니까?" 오씨 어멈이 탁자 곁으로 다가와 물었다. "어떻게 정리하면 될까요? 제가 돕겠습니다.""이런 자그마한 보자기와 주머니들을 몇 개 샀어요." 강유영은 탁자 위의 물건을 집어 어멈에게 보여주며 설명했다. "이런 건 옷 안에 묶어둘 수 있어서 금은보화를 조금 넣어두면 남들 눈에 쉽게 띄지 않거든요.""이런 건 처음 봅니다."오씨 어멈은 손을 뻗어 물건을 건네받아 살펴보았다."물통도 샀고, 온갖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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