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 안에는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았으나, 대여섯 명은 자리하고 있었다.점주와 점소이까지 더하면 열 명 남짓한 이들이 일제히 전보희와 강유영을 번갈아 쳐다보았다.강유영은 전보희의 말투가 심상치 않아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다.전보희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시녀가 허둥지둥 그녀를 일으켜 세우려 하고 있었다.주루 안의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강유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몸을 돌려 발걸음을 재촉했다.남의 이목을 끄는 것을 가장 꺼렸기에, 이런 상황 자체가 불편했다.전보희의 행동도 기이했다. 여인이 사내들처럼 쉽사리 무릎을 꿇지 말라는 가르침이 있지는 않더라도 최소한의 체통은 지켜야 하거늘, 어찌 저리 많은 사람 앞에서 덥석 무릎을 꿇는단 말인가.본인의 체면은 둘째치더라도 부모의 체면은 생각해야 했다. 전 대인도 명색이 조정의 삼품 관원이었다.조원철은 일찍이 그녀에게 말해준 적이 있었다. 그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릎을 꿇거나 스스로 몸을 상하게 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 부류가 있다면, 지체 없이 멀리하고 상대하지 말라고 했다.자기 스스로에게 모진 자가 타인에게는 오죽하겠느냐는 뜻이었다."강 소저……."전보희는 등 뒤에서 여전히 애처롭게 강유영을 불렀다.강유영은 오히려 걸음을 빨리했다. 주루 문턱을 넘어서자마자, 서준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멈칫하던 그녀는 뒤에 남은 전보희와 눈앞의 서준을 번갈아 보고는 문득 깨달았다.전보희가 무릎을 꿇은 것은 진심으로 뉘우치기 때문이 아니라, 서준에게 보이기 위함이었다.어쩐지, 오만하고 자존심 높은 전보희가 쉽게 무릎을 꿇을 리 없었다."무슨 말씀을 하려는 겁니까?"그녀는 얼굴을 찌푸린 채 서준에게 물었으나, 발걸음은 그가 아닌 주루 앞에 세워둔 마차로 향했다.두 사람 때문에 또다시 주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그날, 저 여자가 너에게 해를 가하지 않았느냐?"서준이 뒤따라오며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네가 용서할 때까지 사죄하라고 시켰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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