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란은 무언가 단단히 오해한 듯했다."소 부인, 처음 뵙겠습니다."도경진이 소지란을 향해 깊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올렸다."감사합니다."방금 전 동문의 벗들에게서 소지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도경진은 그녀가 누구인지 대략 짐작하고 있었다.지금 소지란의 손에 난 상처를 보니, 틀림없이 강유영을 대신해 화를 입은 것이 분명했다.도경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앞뒤 잴 것 없이 소지란에게 감사를 표했다. 강유영을 대신해 재앙을 막아준 것에 대한 치하였다."도 대인께서 제게 무엇을 감사하신다는 겁니까?"소지란이 입을 가리고 웃으며 강유영을 힐끗 바라보았다."혹시 두 분……."그녀가 보기에 사내는 수려하고, 여인은 말로 다할 수 없이 아름다웠으니, 참으로 잘 어울리는 한쌍이었다."아닙니다……."강유영이 다급히 오해를 풀려던 찰나였다.고익이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그의 목소리는 다소 날카로웠다."도 대인, 한참을 찾았습니다.""고 내관."강유영과 도경진이 한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소지란도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내관께서 어쩐 일로 저를 찾으셨습니까?"도경진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설마 폐하의 부름일까?하지만 폐하께서는 지금 수많은 중신들과 정자에서 담소를 나누고 계실 터인데, 왜 갑자기 그를 떠올렸을까?"폐하의 명을 전하러 왔습니다."고익이 이마에 맺힌 땀을 훔쳤다.방금 전 서왕에게 교지를 전하고 오자마자 또 도경진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으니, 진이 다 빠질 지경이었다."신, 명을 받들겠습니다."도경진이 바닥에 엎드렸다.강유영과 소지란도 시선을 교환하더니, 도경진의 곁에 나란히 무릎을 꿇었다."진국공부의 넷째 여식 조사예는 덕과 용모를 두루 갖추었고, 도경진은 기개가 남다르니, 두 사람은 가히 천생연분이라 할 만하다. 이에 짐이 두 사람의 혼사를 하명하니, 길일을 택해 혼례를 올리라."고익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내려다보며 건정제의 명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낭독했다.도경진은 바닥에 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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