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후부, 의란거에서.마당에는 그늘막이 쳐져 있었고, 소설아는 그 아래에서 단이와 함께 마라 전골을 먹고 있었다.새빨간 기름 국물이 보글보글 소리를 내며 끓어올랐고, 전골 옆에는 미리 썰어둔 죽순, 소고기, 버섯, 채소, 연근, 천엽 등이 놓여 있었다.정갈하게 담긴 식재료들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했다."아가씨, 오늘 날이 너무 더워서 먹기도 전부터 노비는 벌써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단이가 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소설아는 그녀를 전골 옆으로 끌어 앉혔다."노비 신분에서 벗어났는데 왜 자꾸 자신을 노비라고 하는 것이냐? 앞으로 그 호칭은 꼭 고쳐야 한다."단이는 조금 당황한 기색이었다."십 년 넘게 노비로 살았는데, 고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소설아가 웃으며 말했다."그것도 못 고치면 나중에 내 가게들을 관리하러 나갔을 때, 어떻게 점주들을 휘어잡는단 말이냐?"단이가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네? 아가씨, 제가 무슨 재주가 있다고 아가씨의 가게를 관리하겠습니까?"소설아는 짐짓 고민스러운 듯 턱을 괴었다."네가 못 하면 어떡한단 말이냐. 내가 가장 믿는 사람은 너뿐이다. 오직 너만이 온 마음을 다해 나를 도와줄 테니까. 다른 사람들은 조금씩 사심이 있기 마련이다."후부 내에서 큰 아가씨의 처지를 떠올린 단이는 금세 의욕에 불타올랐다."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고칠도록 하겠습니다! 고치는 건 물론이고 정말 열심히 배우겠습니다!""그래, 그럼 전골 다 먹고 나서 글자부터 가르쳐 주마."소설아는 연한 소고기 한 점을 집어 붉은 국물에 살짝 데쳤다.매운 기름을 머금은 부드러운 소고기가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혀끝이 아릿하면서도 시원한 타격감을 주었다.몇 젓가락 먹지도 않았는데 소설아 역시 땀방울이 맺혔다.그녀는 하녀를 시켜 마당에 얼음을 가져다 두게 하고 옆에서 끊임없이 부채질을 하게 했지만, 그럼에도 옷은 땀에 흠뻑 젖어버렸다."아가씨, 요즘 은자를 너무 많이 쓰시는 것 같습니다."단이가 곁에 놓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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