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인은 당황해서 눈이 동그래졌다.사용인 면접을 직접 보는 귀족 아가씨가 있구나. 제멋대로인 영애들이야 많이 본 적 있긴 한데.“어! 마사?”벨라는 자연스레 소파에 앉으며 마사를 가리켰다.“아가씨 오랜만이에요~”“옆에 있는 사람이… 그 하녀야?”“네, 칼데론 출신의 리나에요. 저랑 같이 일했던 친구에요. 부지런하고 손도 야무져요.”“흠, 얼굴은 귀엽네. 일은 잘 하려나?”벨라는 고개를 살짝 꺾으며 세레인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사실 귀엽다는 표현에 가까운 건 벨라 아가씨 쪽이었다.갓 사춘기에 들어선 듯한 반짝이는 인상을 풍기는 작은 체구의 소녀. 이미 성인인 스물두 살 세레인과는 다르게 보는 이로 하여금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앙증맞은 외모였다.세레인은 몸을 세우고 고개를 숙였다. 그 움직임을 따라 금빛 머리카락도 어깨 앞으로 살며시 흘러내렸다.“리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가씨.”“그래. 뭐, 너무 뻣뻣하게 굴 필요는 없고~”벨라는 손짓으로 둘을 안으로 안내했다.“오늘부터 이 애가 아가씨 옷이랑 방 정리 도와드릴 거예요.”“좋아! 지금 옷이 아주 그냥 폭탄 맞았거든. 따라와.”벨라는 계단을 가뿐하게 올라갔고 세레인은 그 뒤를 따라 조용히 방으로 향했다.그녀의 소매에 달린 하늘색 리본 장식이 팔랑팔랑 흔들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방 안은 상상 이상으로 어지럽혀져 있었다.화려한 드레스들이 침대와 바닥을 가득 메우고, 구두가 책상 위에 얹혀 있었으며 리본과 레이스가 뒹굴고 있었다.실크, 벨벳, 오간자 등 다양한 소재의 드레스들은 형형색색의 자수와 금사로 수놓아져 있었다.으악, 무슨 옷이 이렇게 많다고? 백작가 영애였을 때 나도 저랬나…? 난 옷 별로 안 좋아했던 것 같은데.“저, 이게 다… 벨라 아가씨 드레스인가요?”“당연하지! 자 이건 색깔별로 정리해 줘. 구두는 닦으면서 정리하고!”“헉, 알겠습니다.”세레인은 숨을 들이쉬고 옷걸이를 챙겨 들었다. 하지만 그녀가 손에 든 드레스를 아무렇게 걸자
Last Updated : 2026-03-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