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의 타원형 테이블에 자리한 네 명의 귀족들은 서로의 시선을 주고받고 있었다. 황제 카르안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리하우의 제안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듣겠다.” 루도빅 알리앙 공작이 먼저 나섰다. “리하우의 제안은 겉으로는 협력으로 보일 수 있지만, 분명 그 이면엔 다른 의도가 숨어 있을 겁니다. 저는 변방의 나라가 우리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이 의심스럽습니다.” 디켄 오브리엔 공작이 느긋하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얻는 것도 분명합니다. 조건만 잘 묶는다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제안입니다.” 루도빅은 고개를 저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폐하.” 카르안이 차분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시릴, 지금까지 정리된 걸 설명해라.” 시릴이 문서를 펼쳐 읽으며 보고했다. “현재까지의 분석에 따르면, 리하우가 제시한 네 개의 무역로 중 에르딘 항로가 문제입니다. 전시에는 그들의 병참로와 연결될 여지가 있습니다.” 그는 잠시 말을 고른 뒤, 다시 입을 열었다. “보급 지원을 요청할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이며, 배후에 제 3국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어 제국의 전략적 우위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카르안이 시선을 반대편으로 옮겨갔다. “리베르츠 남작."황제의 호명에 레오폴트는 자세를 바로잡았다."로하인 쪽은 손실을 전제로 두면 어디까지 감당 가능하지?”계산해야 할 것들이 남작의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전쟁으로 인해 주요 상선들이 이탈할 가능성과 늘어날 호위 비용까지. “…선단 일부를 접는 선까지입니다, 폐하.” 해가 조금씩 기울 무렵, 발테리움 제국의 황궁. 레오폴트는 무표정한 얼굴로 마차 앞에 서 있다가, 딸을 보곤 살짝 표정을 누그러뜨렸다. “벨라, 오늘은 사고 안쳤니?” “네! 디저트도 맛있었고, 황궁 구경도 재밌고.” “…너 또 돌아다녔구나. 리나가 고생 많았겠구나.” “별말씀을요, 남작님.” 남작은 고개를 끄덕이며 벨라를 마차에 태웠다. 세레인도 조심스레 마차에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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