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도운이 차 문을 닫고 내린 뒤 세 사람에게 걸어왔다.“세 분 다 다 헤매지 않고 잘 찾아오셨네요!”“네. 그런데 대표님, 집이 정말 근사하네요.”예리가 대문에서부터 마당 반대편까지 천천히 둘러보며 진심 어린 감탄을 내뱉었다. 따스한 오후 햇살을 품은 주황색 기와지붕이 예리의 눈동자 가득 담겼다.“제가 실은 건축 전공이라서요. 예전부터 직접 지은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사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여기 귀농하기 전부터 부지런히 땅부터 알아봤죠.”“아, 건축 전공이셨군요. 어쩐지 전체적인 동선이나 자재 쓰임이 예사롭지 않다 생각하던 참이었거든요.”“직접 지은 정성을 알아봐 주시니 기분 좋네요. 자, 안으로 들어가실까요? 안내해 드릴게요.”도운이 본채 옆에 자리 잡은 아담하고 아늑한 별채로 세 사람을 이끌었다.“별채라 그리 넓지는 않지만, 세 분 지내시기엔 모자람 없으실 겁니다.”도운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자, 원목과 화이트 톤이 어우러진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담한 크기였지만 특유의 포근함이 감돌았다.“이쪽 큰 방은 여자 두 분이 쓰시면 되고요. 남자분은 이쪽으로 오시겠어요?”도운이 건너편 방으로 은호를 안내하자, 예리와 소진은 챙겨온 커다란 보스턴백을 침대 옆에 풀어놓았다.방 안 구석구석을 둘러보던 소진이 연신 감탄을 터뜨렸다."집을 보면 주인의 성격이 보인다던데, 그 말이 딱 맞네요. 어쩜 이렇게 정갈하고 따뜻할까? 어머, 조명도 깜찍해라.”소진이 침대 옆 사이드 테이블에 놓인 앙증맞은 무드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그러게요. 집이 꼭 대표님 닮았어요.”예리가 대꾸하기 무섭게 문가에서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예리가 뒤를 돌자, 은호에게 안내를 마쳤는지 도운이 문틀에 기대어 서 있었다.“방은 마음에 드십니까?”“네, 보기만 해도 잠이 솔솔 올 것 같아요. 숙소 때문에 걱정 많았는데 정말 감사합니다.”“에이, 별말씀을요. 그럼 깨끗이 씻고 편하게 쉬시다가, 저녁때쯤 마당으로 나오세요. 맛있는 거 준비해 둘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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