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이사님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해진이 은호에게 가까이 다가가 귓가에 입술을 대고 작게 속삭였다.“팀장님이랑 잘되면, 꼭 같이 놀러 오세요. 저희 집 근처에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곳 많거든요.”“…네?”은호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소스라쳤다. 은호에게서 좀처럼 들을 수 없던 큰 소리에 예리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은호는 터질 것처럼 빨갛게 달아오른 제 귓불을 손으로 꾹 눌렀다. 정작 해진은 해맑게 웃으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그럼, 저 진짜 가볼게요.”해진이 문을 열고 나가자, 소진이 배웅하기 위해 같이 밖으로 나섰다.문이 닫히는 소리가 울리자마자 눈을 가늘게 뜬 예리가 은호를 향해 고개를 훽 돌렸다.“이사님, 무슨 말을 들었길래 그렇게 귀가 빨개질 정도로 놀라셨어요?”“아, 아무것도 아닙니다.”방 안의 모든 시선이 은호를 향하자, 그가 다급하게 눈동자를 데구루루 굴려 바닥의 카펫으로 떨어뜨렸다.“오, 오늘 다들 고생하셨는데 저번에 못 한 회식 하셔야죠. 오늘이야말로 제대로 대접하겠습니다. 소고기 어떠십니까?”“와! 진짜요? 진짜죠? 아싸! 드디어 회식이다!”은영이 두 주먹을 흔들며 폴짝 뛰었다. 저번 회식 때 먹지 못한 소고기가 아직도 한으로 남은 모양이었다.“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이사님, 회식 장소는 제가 알아서 예약하겠습니다!”비장하게 안경을 고쳐 쓴 은영이 문을 박차고 나가자, 팀원들도 그 뒤를 부리나케 따라 나갔다.왁자지껄했던 방 안이 거짓말처럼 조용해졌다.은호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무심한 척 고개를 돌린 그의 시선 끝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예리가 있었다. 해진과 달리, 예리는 아직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은호가 소파 등받이에 몸을 깊숙이 기댔다.'그건 그렇고, 나 팀장님과 잘되면이라니….'은호의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얼굴이 벌개진 승호가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가 들고 있던 맥주잔을 젓가락으로 두드리자, 요란스러운 타격음이 테이블 위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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