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는 마티어스와 리나를 일단 돌려보내 놓고 마지션과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창문 밖만 바라보았다. 사실 조금 전까지 마티어스와 리나와 함께 있을 때 마지션은 자신은 여성이고 제 오라버니를 대신해 이곳에 모두를 속이며 교수로 있다는 것도 고백했다.그리고 자신의 오라버니의 추적을 위해 아쳐가 힘을 써주기로 약속받아 그와 가까이 지낸 것도 전부 말을 하고 속인 것에 대한 사과까지 건넸다.모두는 혼란스러워했고, 그건 리노 역시도 마찬가지였다.식사하는 동안에도 리노는 많은 생각을 품고 손님방 통유리창 밖에 있는 거대하게 우뚝 솟은 미궁만 바라보았다.얼마나 낮에 봐도 시커멓고 흉흉한지. 확실히 공포감을 심어주기 충분했고 앞날도 캄캄하기만 했다.스틸과 지니, 그리고 그들을 따라간 듀라한과 마법사 군대는 올 기미가 없었다. 찬란한 빛이 빨려 들어가는 무지갯빛 향연은 멈춘 상태였고, 지난밤 이곳을 지켜주던 기사들도 자취를 감춘 상태라 불안감만 커졌다.이러다 레투카와 도른에 전쟁이 벌어지는 건 아니겠지, 겨우 레투카까지 와서 리노 자신이 일궈놓은 이 모든 것을 도른의 황제에게 뺏기는 건 아닐지 두려웠다.일단 확실한 건 하나 있었다. 아쳐는 도른의 황제에게 잡혀갔고, 살아서 돌아올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이를 어쩌나. 골타르가 알게 되면 전쟁의 구실이 되고 두 제국은 온 전역이 불바다가 될 텐데.대신 도른의 황제 제논은 스틸이 구축한 이 가르나르 영지의 거대한 결계는 못 뚫은 것이 확실해 보였다. 딱 여기만 안전할 것 같았다.“우리 전하는 그럼 어찌 되는 걸까요.”아쳐 황태자를 지킬 의리 따윈 리노에겐 없었다.즉, 그를 위해 도른까지 가서 구할 정의 따위도 세우고 싶지 않았다. &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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