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허름한 외갓집 낡은 방에서 스틸은 드디어 지니를 품고 있었다.외할머니와 한참 대화를 나누고, 사관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물론 이것이 꿈이고 환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도 깨어나고 싶지 않고, 어쩌면 지금까지 자신이 힘겹게 복수를 꿈꾸며 살아온 그것이 꿈이 아닌가 시간이 지나니 그리 착각하게 되었다.무엇이 중요한가. 현실이 중요하지.이곳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 봤자 다가오는 것은 질척한 고통뿐이 아니겠는가.외할머니와 청국장찌개도 먹고 지니까지 있으니 그저 완벽했다. 그래서 그냥 믿고 싶었다.“지니, 너 진짜 맞지?”“당연히 진짜지.”“너 요정계 가야지.”“여기가 더 좋아.”그저 진짜인가 살짝 건드려 보니, 그녀는 여전히 폭신하게 굴었고 가슴이 여전한가 싶어 만져보자 역시 몰캉몰캉 똑같은 감촉을 선사해 주었다.“주인님, 간지러워.”“잠깐만.”스틸은 천천히 그녀의 제복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며 진찰이라도 하듯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평소처럼 장난기 어린 웃음소리가 흘러나왔지만, 지니의 뺨에는 살짝 홍조가 피어올랐다. 이토록 생생한 감각이 현실이라니, 믿기지 않는다는 듯 그녀는 살짝 몸을 뒤틀며 고개를 갸웃했다.단추가 풀리자 브래지어 윤곽 위로 부드럽게 도드라진 곡선이 드러났다. 스틸은 숨을 죽인 채 두 손으로 그 온기를 감싸 쥐었다. 손가락 사이로 전해지는 말랑한 탄력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경이로웠다. 그는 손끝으로 가볍게 원을 그리며 탐닉하듯 그 감촉을 음미했다.“아읏, 주인님도 참.&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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