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Kapitel 201 – Kapitel 210

240 Kapitel

#199. [아무도 모르게 도박을 하듯]

마르바스는 아쳐와 마주하면서 그를 한 번 떠보며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었다.아직도 힘이 남았는지 어지간히도 씩씩거리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네놈! 도른의 개자식! ······가만히 안 둬! 감히 한 제국의 황태자에게······ 손을 대? 이 망할 새끼야!”아쳐는 의식이 돌아오자마자 거친 욕설을 퍼부으며 몸을 뒤틀었다.그는 마지막 남은 힘으로 쇠사슬을 끊어내고 싶은지 완력을 행사하고 있었다.마르바스는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속으로 혀를 찼다.순간 마르바스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아쳐의 입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크크억! 네 이······ 이······ 이놈······.”더듬거리던 아쳐는 갑자기 눈을 감더니 기절해 버렸다. 그 모습을 보던 주변 마법사들은 마르바스에게 다가와 고개를 조아렸다.“마르바스 경, 고생하셨습니다. 황태자는 데려다 놓겠습니다.”이곳에서 대기하던 마법사들이 다가오며 말했다. 그들의 망토에는 도른 제국의 문양이 선명했다. 눈빛에는 피로가 서려 있었지만, 마르바스에게는 깍듯하게 굴며 그의 명령을 기다렸다.마르바스는 바로 고개를 저으며 허리에서 금화 주머니를 꺼냈다.“어서 가서 쉬어, 내가 교육 좀 더 시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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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10년 전, 미궁이 세워진 진실]

치고받고, 튕겨 내고, 사선(死線)을 가로지른다. 두 자루의 검이 공허를 찢고 충돌할 때마다 붉은 불꽃이 시공간을 가르며 사방으로 튀어 올랐다.지니는 허공에 부유하는 플로럴 스피릿들을 수호를 받으며 가르나르의 신성한 꽃들을 자신의 인벤토리로 신속히 소환해 냈다. 꽃잎이 사방으로 흩날리는 우아함 속에서도, 스틸에게 지속적으로 치유 마력을 퍼붓는 손길은 결코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 자태는 마치 신화 속에서 걸어 나온 신비로운 엘프 그 자체였다.한편, 스틸은 기타 능력을 썼지만, 시간이 가니 다시 체력이 떨어져 사나운 검기에 온몸이 마디마디 베어 피칠갑이 되었음에도 굴하지 않았다. 어금니를 악물고 눈동자에 서늘한 투기를 품은 채 하데스를 향해 쇄도했다.그랜드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한 스틸은 그래도 확실하게 예리한 검기를 폭풍처럼 뿜어내며 하데스의 신체에 유효타를 꽂아 넣었다. 그러자 신적 존재의 신체에서도 인간과 다름없는 붉은 피가 바닥에 무겁게 흩뿌려졌다.“오호! 제법이군. 재미있구나! 하하!”서로의 칼날은 검붉은 혈류로 물들었으나, 맞물린 눈빛만큼은 태양처럼 불꽃 튀게 타올랐다.검을 주고받는 속도는 이미 인간의 한계 따위는 아득히 초월해 있었다. “어때? 20년이나 바친 내 목숨값이!”두 초월자와 저승의 주인은 오직 하나의 검사가 되어 극한의 혈투를 써 내려갔다. 시간과 공간마저 일그러지는 찰나의 연속 속에서, 두 사람은 전신의 기력을 짜내어 검을 맞대었다.그 지옥 같은 광경을 관망하던 케르베로스와 레드 드래곤은 그저 기형적인 정적 속에서 스틸과 하데스의 전투를 지켜볼 뿐이었다.한계를 시험받는 극한의 사선에 도달해서일까.스틸의 가슴 깊은 곳에서 거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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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처절한 절망 뒤에는 희망이 기다리는 법]

그 시각 아쳐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고문장에서 기절했던 그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차갑고 음습한 감옥으로 옮겨진 후였다. 몸에는 손가락 하나조차 까딱할 수 없을 만큼 마력이 단 한 방울도 남아있지 않았다.넝마가 된 몸을 웅크린 채 감옥 바닥에 굴러다니던 아쳐의 시선 끝에, 의식을 잃은 레무르와 렘브란트가 들어왔다.그리고 또 한 사람.아무리 봐도 마지션과 닮은 왜소한 남성이 있었다.인간의 운명은 얼마나 신의 유희에 의해 얄궂고 처절한지.그가 만약 진짜 마지션의 오빠라면 지난 1년 내내 이렇게 마력을 쥐어짜이며 고통을 받았다는 의미였다.“차라리 죽는 게 나았을지도······.”연민조차 사치인 곳이었지만, 진짜 마지션을 향한 불쌍함과 안타까움에 한숨만 절로 밀려왔다.고개를 돌려보니 레무르와 렘브란트 역시 숨통만 겨우 붙어있는 상태였다. 차라리 이대로 숨이 끊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아쳐의 뇌리를 스쳤다.하지만 눈을 감기엔 도른의 제논을 향한 저주가 이를 깨물 만큼 강렬했고, 승승장구하며 살아가는 아버지와 스틸을 향한 미친 듯한 원망에 피눈물이 흘렀다.그러나 고통은 지독하게 싫었다. 이대로 죽는다면 모든 게 끝나는 것이 아닌가.끝없는 절망이 그를 침식해 들어갈 때쯤, 아쳐의 비참한 탄식을 들었는지 렘브란트가 꿈틀거리며 눈을 떴다. 옆에 쓰러져 있던 레무르 역시 감겨 있던 눈을 겨우 열었다.“전하······ 눈을 뜨셨군요. 더······ 주무시지요.”하지만 영원히 깨어나지 못한다면 그대로 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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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환상에 담긴 진실과 마음]

“내 기억을 농락하고 조롱거리로 삼다니!”스펙터는 칠흑 같은 빛을 뿜어내는 검을 소환해 단단히 쥐고는 하데스를 향해 쇄도했다.“자, 잠깐! 스펙터!”스틸은 스펙터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했다. 하지만 자신은 이미 모든 전의를 상실한 데다 마력도 바닥난 상태였기에 몸이 절로 멈칫거렸다. 와인까지 한잔 기운 지금으로서는 하데스를 더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어머나, 스펙터 님이 화가 나셨나 봐.”지니는 레드 드래곤을 쓰다듬으며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스펙터 정도의 마력이라면 하데스를 충분히 즐겁게 해줄 터, 스틸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아 관전하기로 했다.“뭐, 어쩔 수 없군.”챙—! 채채챙—!이미 시작된 대결은 단순한 대련이 아니었다. 스펙터 자신의 존재 자체를 걸었다고 해도 좋을 만큼 거대한 살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하하! 오늘은 정말 운이 좋구나. 이리 즐거울 수가!”하데스는 쏟아지는 스펙터의 검을 모조리 받아내며 한껏 광소를 터뜨렸다. 스펙터는 지금 스틸이 환상 속에서 보았던 훤칠한 백인 군인의 모습으로 현현해 있었다.하데스가 스펙터의 기억을 어지럽힌 것에 대한 원한이 깊어 보였다. 사실 스틸은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떠올리자 가슴 한구석이 서늘하게 욱신거렸다. 조금 전의 상황이 기억을 유린해 화가 나기도 했지만 서글픔으로도 다가왔다.자신에겐 결코 싫지 않은 기억이었다. 어른이 된 모습을 외할머니께 보여드렸고, 사관학교에 당당하게 입학한 데다 어린 시절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까지 전해 기분이 묘했다.저승으로 들어오는 인간을 관장하는 신이기에, 하데스는 스틸에게 의미 있는 무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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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제안]

아쳐는 오늘도 기절을 한 채 감옥에서 눈을 떴다.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오늘은 하도 악을 질러서인지 갈비뼈도 부러진 듯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렘브란트도 레무르도 숨이 겨우 붙어 있는지 새된 숨소리만 들렸다.이렇게 고통만 받느니 바로 생을 마감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복수를 해야 했다.이래서는 못 살지. 아쳐는 그저 흐르는 눈물을 닦을 힘도 없어 누워서 울기만 하였다.그때, 다시 이곳에 인기척이 일었다.“아, 또······.”또 끌려가는 건가. 눈을 떴다고 이리 사람의 마력을 쥐어짜다니.아쳐는 그리 다시 눈을 감았다. 죽은 척이라도 하고 싶었다.그때 하도 날카로운 마력이 대단해 눈을 안 뜰 수가 없었다. 갈색 마력이 감옥 안에 폭풍처럼 휘몰아쳤다.“지금 눈 뜨는 게 좋을 거야, 황태자.”악마 같은 제논의 비위를 맞추며 제 마력을 뽑아내는 최고의 마법사.“미···친···새···끼···. 마르바스.”바로 도른의 마탑주 마르바스 군터가 모습을 드러냈다.아마 제논만 사라지면 남은 제 마력을 저놈이 다 갈취해가는 것 같은데, 오늘은 뭔가 이상했다.그가 왜 단독으로 여기에 나타났을까.아쳐는 저놈에게 또 고통을 당할 것 같았지만 호기심에 그를 응시할 수밖에 없었다.그때 마르바스는 천천히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오늘은 도와주러 왔으니까 기대해도 좋아.”아쳐는 경악한 채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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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잠깐, 대공가에 조력자가 있었다고?]

“그 스틸의 시녀가 그리 대단하다고?”아쳐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그래, 우리 폐하께서 갖고 놀던 인형이었는데 잃어버렸었거든. 그런데 스틸 옆에 붙어 있잖아? 다시 되찾는 것뿐이야.”역시, 갑자기 아카데미에 나타났을 때부터 이상하다 했다. 얼마나 대단하기에 제논이 탐을 내는 걸까.아쳐는 그제야 상황이 이해되었다.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지니는 자신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존재였다.하지만 레투카의 황제가 된 뒤에 시간을 벌어 실력을 키우고, 지니를 자신이 차지하면 될 일이 아니겠는가.아쳐는 크게 심호흡을 하더니 눈에 힘을 빡 주고는 입을 열었다.“감옥에 있는 렘브란트와 레무르도 같이 나가겠다. 그리고······ 저 죽어가는 인간도 넘겨.”“저 인간은 안 돼. 대마법사라, 마력이 채워지면 제논 폐하께서 취하셔야 하거든.”이 순간 왜 마지션의 얼굴이 떠오르는 걸까. 그녀에게 오빠를 찾아다 주면 좋아할 텐데.반면 꼴 보기 싫은 스틸은 이곳에 넙죽 바치고 싶었다.“안 돼. 저 인간까지 같이 넘겨. 그럼······ 스틸도 내가 끌고 오겠어. 그 녀석의 가치가 더 대단하지 않은가?”순간 감옥 안의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았다.그러자 마르바스는 피식 웃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알겠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좋다. 협상은······ 성립되었군.”그렇게 말한 마르바스는 손끝에 갈색 마력을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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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사람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다]

그러고 보니 전생 전전생 그리고 그 이전 생까지.뼈에 사무치는 슬픔이나 고통은 거의 희미했다. 물론 남는 건 아쳐나 레투카 황가에 대한 적대심뿐.하지만 전생 전전생도 이렇게 처참한 일을 겪지는 않았다.과연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있기나 한 걸까. 설마, 지금까지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거라고는 지니와 스틸이 전부였다. 즉, 현재 스틸이 10년 전 겪은 일은 머릿속에 없는 기억이었다.무고한 아이, 여자, 노인 할 것 없이 무차별적으로 살육당하는 장면이 생생히 재현되자, 스틸의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이런… 끔찍한 일이 내 영지에서 벌어졌다니.”“주인님… 이건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야.”지니의 목소리도 떨렸고, 온몸도 떨고 있었다.그 뒤로는 말을 잇지 못했고 스틸 역시도 마찬가지였다.전투 능력이 없는 영지민들은 무참하게 죽어가고 있었고, 마수나 마법사들은 잔혹하기가 말도 못 했다.“스틸, 유감이다.”스펙터의 입에서도 탄식이 흘러나왔다.피바다가 되어 흥건했고, 고고하게 그들을 상대하는 건 그래도 스틸의 가문의 문장을 휘두른 군대였다.한마디로 장렬했고 고고하기까지 하였다.백성을 지키기 위해 하나하나 마수와 레투카 및 도른 연합대에 이슬처럼 사라져 가니 그저 심장이 도려지듯 아픔만 밀려왔다.스틸도 전생에 군인이어서 알았다. 무언가를 지키려 한 그 순간은 숭고한 의지로 목숨도 내던지는 기백이 있다는 것을.그래서 아쳐와 접전하다 죽어가는 순간만큼은 기억하고 환생했던 것이었다.“저렇게 내 가문이 몰살당했고, 내 부모도 극단적인 방법을 떠올린 거였군.”“주인님&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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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드디어 드디어]

“아······. 그렇군.”황족의 제복에 장식된 모든 단추. 그것은 마정석에 마력을 정밀하게 각인한 마도구였다. 아쳐는 억센 손길로 제복의 단추 하나를 거칠게 떼어냈다.그러고는 나름의 선심이라도 쓰듯 진짜 마지션에게 단추를 한 개 내밀었다. 마지션의 오라버니는 멍한 눈으로 아쳐를 올려다보았다.“······뭐냐.” “얼른 마력이나 회복해. 마지션 교수가 널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동생한테나 가 봐.”그 순간, 사내의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비틀거리는 몸을 억지로 끌며 그가 아쳐에게 다가왔다.“······내 동생이 어디 있는지 아는가?”평생 남에게 온정을 베풀어 본 적이 없는 아쳐였으나, 이 순간만큼은 자신이 꽤나 숭고한 구원자가 된 듯한 우월감이 들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턱을 내밀었다.“그래. 아카데미의 그 잘난 교수님이지. 내가 마르바스 놈에게 널 내놓으라고 한 것도 다 그 때문이다. 지금쯤 레투카 아카데미 교수동에서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을 거다.”그러나 당당한 아쳐의 대답과 달리, 마지션의 표정은 차갑게 식어 내렸다.“날 기다려 봐야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다 잊고 레투카에서 제 삶이나 살지. 마지리안······.”지껄이는 나지막한 중얼거림이 아쳐의 귓가를 찔렀다. “네 동생 덕에 목숨줄 건진 줄이나 알아! 그쪽을 많이 그리워해!”아쳐의 고함에도 마지션은 귓등으로도 들은 척하지 않았다. 그저 시선을 멀리 던진 채 초점 없는 눈으로 발걸음을 옮길 뿐이었다.그의 눈길이 닿은 곳은 도른의 끝자락을 거대하게 막아서고 있는 험준한 산맥. 바로 가르나르 영지와 경계를 이루는 가르나르 산맥이었다.그때, 뒤에서 질질 끌리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렘브란트와 레무르가 서로를 흉측하게 부축한 채 아쳐의 곁으로 기어왔다.“으윽······ 황태자 전하······ 이제 다 왔습니다. 한데······ 어찌합니까.” “으으······, 으으······. 오라버니······. 더는······ 못 걷겠어요.”레무르를 짊어진 렘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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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불길하지만, 새로운 태양은 떴다]

제국 최고의 옥토, 가르나르의 주인이 마침내 돌아왔다.스틸은 묵직한 탄식을 내뱉으며 적막에 싸인 저택 안을 둘러보았다.“밤새도록 고생했군.”이미 손님들은 모두 떠난 뒤였고, 창밖 풍경으로 보아 찬란한 태양이 동쪽에서 막 떠오른 것을 보니 하루가 꼬박 지나간 듯했다.수면은커녕 제대로 된 식사조차 하지 못한 상태였다. 우선 씻고 요기를 한 뒤 쉬는 것이 급선무였다. 하지만 하데스가 마지막에 투영해 준 환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가슴 한구석이 묵직하게 가라앉았다.“어머, 주인님. 우리가 정말 살아서 돌아왔네. 엄청난 진실을 뼈저리게 확인해서 그런가, 폭삭 늙어 버린 기분이야.”엘프가 늙어 버렸다니. 스틸은 싱겁게 웃으며 지니의 말을 부정하지 못했다.10년 전, 수만 명의 무고한 영지민들이 고통 속에 괴로워할 때, 자신만이 살아남았다. 아쳐를 비롯해 레투카 황가 전체에 핏빛 징벌을 내려야 할 묵직한 의무가 어깨를 짓눌렀다. 마냥 귀환의 기쁨에 젖어 있을 수만은 없었다.“그래. 그만큼 마음도 단단해졌겠지. 진실을 목도했으니, 이제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야.”“스틸, 네 말이 맞다. 하지만 넌 여전히 인간의 몸이다. 일단 제대로 쉬면서 계획부터 세워라.” 스펙터의 조언은 스틸에게 가장 필요한 찰나의 이성이었다. 섣불리 움직였다 실패하면 이젠 지니까지 위험하게 되었다. 회한으로 얼룩진 삶을 다시 시작하지 않으려면 매사 신중해야 했다.“스틸, 난 내 기사들을 확인하러 가겠다. 그 사이 전력에 손실이 있었는지 봐야겠다.”역시 스펙터였다. 가르나르 영지의 안위는 물론, 자신이 수하로 부리는 듀라한 병력까지 즉시 점검하러 나서다니.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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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어디 보자, 진짜잖아?]

“보름? 그렇게나 오래?”황당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 귀한 시간을 던전 미궁 속에서 통째로 날렸다니.“주인님, 나도 너무 놀랐어.”지니 역시 스틸과 마음이 통한 듯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지체할 시간이 없군.”스틸은 망설임 없이 가르나르 꽃밭 중앙의 욕조를 소환해 그곳으로 지니를 이끌었다.생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보낸 보름간의 시간. 온몸을 뒤덮은 피로와 핏빛 흔적을 씻어 내고자 하는 간절함이 가득했기에, 두 사람은 함께 욕조로 들어섰다.“주인님, 너무 좋아!” “씻고, 피로도 풀고, 서로의 마음도 확인하고. 우리에겐 낭비할 시간이 없어.”스틸의 거침없는 손길에 지니의 옷가지가 스르르 벗겨져 내렸다. 두 사람이 욕조 안으로 몸을 담그자 아늑한 온기가 전신을 감싸 왔다.가르나르 영지 고유의 영묘한 결계 기운이 피부를 타고 스며들었다. 살결이 맞닿을 때마다 미세한 전율이 일었고, 깊은 파동이 은근하게 퍼져 나갔다.스틸은 지니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천천히 몸을 닦아 내려갔다.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쇄골을 따라 손가락이 미끄러졌고, 부드러운 가슴 곡선을 그려 내렸다. 지니의 숨소리가 가빠질 즈음, 스틸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귓가에 속삭였다.잘록한 허리를 지나 매끈한 허벅지에 손이 닿자, 스틸의 손길은 거침없이 깊은 곳을 파고들었다.“아읏······! 오랜만이라, 조금 부끄러운데.” “하긴, 보름이나 흘렀다니까.”그만큼 서로를 향한 갈증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있었다. 스틸은 애틋하면서도 강렬하게 지니를 품에 안았다.두 사람의 손길이 서로의 몸을 탐하듯 스쳤고, 물속에서 피어오른 열기는 꽃향기와 어우러져 밀폐된 공기를 붉게 물들였다. 스틸의 묵직한 탐닉에 야외에서의 은밀한 행위는 온몸을 불처럼 달구었다.마침내 서로가 완벽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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