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그렇게나 오래?”황당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 귀한 시간을 던전 미궁 속에서 통째로 날렸다니.“주인님, 나도 너무 놀랐어.”지니 역시 스틸과 마음이 통한 듯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지체할 시간이 없군.”스틸은 망설임 없이 가르나르 꽃밭 중앙의 욕조를 소환해 그곳으로 지니를 이끌었다.생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보낸 보름간의 시간. 온몸을 뒤덮은 피로와 핏빛 흔적을 씻어 내고자 하는 간절함이 가득했기에, 두 사람은 함께 욕조로 들어섰다.“주인님, 너무 좋아!” “씻고, 피로도 풀고, 서로의 마음도 확인하고. 우리에겐 낭비할 시간이 없어.”스틸의 거침없는 손길에 지니의 옷가지가 스르르 벗겨져 내렸다. 두 사람이 욕조 안으로 몸을 담그자 아늑한 온기가 전신을 감싸 왔다.가르나르 영지 고유의 영묘한 결계 기운이 피부를 타고 스며들었다. 살결이 맞닿을 때마다 미세한 전율이 일었고, 깊은 파동이 은근하게 퍼져 나갔다.스틸은 지니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천천히 몸을 닦아 내려갔다.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쇄골을 따라 손가락이 미끄러졌고, 부드러운 가슴 곡선을 그려 내렸다. 지니의 숨소리가 가빠질 즈음, 스틸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귓가에 속삭였다.잘록한 허리를 지나 매끈한 허벅지에 손이 닿자, 스틸의 손길은 거침없이 깊은 곳을 파고들었다.“아읏······! 오랜만이라, 조금 부끄러운데.” “하긴, 보름이나 흘렀다니까.”그만큼 서로를 향한 갈증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있었다. 스틸은 애틋하면서도 강렬하게 지니를 품에 안았다.두 사람의 손길이 서로의 몸을 탐하듯 스쳤고, 물속에서 피어오른 열기는 꽃향기와 어우러져 밀폐된 공기를 붉게 물들였다. 스틸의 묵직한 탐닉에 야외에서의 은밀한 행위는 온몸을 불처럼 달구었다.마침내 서로가 완벽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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