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도른의 대마법사, 마지션은 눈이 뒤집힐 지경이었다.투명화 마법을 펼치고 은밀하게 기척을 지운 채, 마구간에서 느껴진 이상한 마력을 추적해 다가갔더니 이런 빌어먹을 광경이 펼쳐져 있을 줄이야.‘이런 개새끼가······!’둘은 지금 침대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 다행히 옷은 갖춰 입고 있었지만, 밀착해 부둥켜안은 꼴은 누가 봐도 연인의 형상이었다.“흑, 흑······. 전하, 오랜만이라 실감이 나지 않네요. 살아서 돌아오시다니······ 다행입니다.”제 동생은 이 비참한 상황에 벌벌 떨기는커녕, 눈물까지 글썽이며 황태자를 반기고 있었다.“제논 그 썩을 도른 황제 놈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교수님, 정말 그리웠습니다.”마지션은 그제야 아쳐라는 쓰레기가 무슨 의도로 자신을 구출해 냈는지 이해가 되었다.그러나 고맙기는커녕 피가 거꾸로 솟구쳤다. 감히 제 동생을 농락하다니, 은인에서 순식간에 천하의 원수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그런데, 정말 제 오라버니를 만나신 겁니까?” “그렇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당당히 개선장군처럼 돌아오지 않았겠습니까.”아쳐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남이 보면 제논을 자력으로 제압하고 당당히 탈출이라도 한 줄 알 정도로 허풍을 떨고 있었다. 제 여동생과 조금만 더 진도를 나갔다면 불 마법으로 잿더미를 만들어 버렸을 거라 생각하며, 마지션은 이를 잘근잘근 깨물었다.귀하디귀한 여동생 마지리안 픽스는 자신 못지않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마법사였다. 그러나 흑마법사가 되어 마탑에 들어가 봤자 도른의 개로 혹사당할 것이 뻔했기에, 마지션은 그녀의 재능을 세상에 절대 드러내지 않았다. 그녀의 몸속 마력 절반을 자신만이 풀 수 있는 강력한 봉인으로 가두어 둔 것도 그 때문이었다.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건만,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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