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은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며 몸을 뒤로 물렸다. 지니 역시 스틸의 어깨를 붙잡은 채 천천히 돌아섰다. 마지션의 손끝에서 은빛 술식이 그려진 양피지와 작은 유리병이 나타났다. 병 속 액체는 달빛 아래에서 신비로운 빛을 발했다.“저희를 거둬주신다면 필요할 때, 이 엘릭서(Elixir)를 드리겠습니다. 만드는 제조법도 전수해 드리겠습니다.”그의 목소리엔 오래된 비밀과 새로운 거래가 뒤섞여 있었다.스틸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생이 짧은 인간에게 불멸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운데.유리병 속 액체가 만들어 줄 미래와 그 대가로 치러야 할 복수의 무게가 공기처럼 무겁게 내려앉았다.***스틸은 마지션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도른의 대마법사이자 제논에게서 탈출한 그가 불로불사 엘릭서를 제안하는 모습은 마치 진시황의 불사 추구를 연상시켰다. “오래 사는 포션인 엘릭서라···. 폭군들이 원하는 불멸의 아이템이라니.”스틸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니는 옆으로 다가와 스틸의 팔뚝을 살짝 두드렸다.“주인님, 갈등하는 거야?”마지션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술식이 새겨진 양피지를 흔들었다.“함께 복수를 완성할 동반자가 되어준다면, 이 엘릭서는 당신의 것입니다.”그 순간, 스틸은 머릿속에 진시황의 광기 어린 모습이 스쳤다. 그러나 이제 생각해 보니 지니 옆에서 느껴지는 온기와 함께라면, 이 위험한 거래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생애 미련도 없고 복수를 위해서는 다시 태어난다는 믿음으로 죽는 것도 두렵지 않았던 스틸이었다.이만큼 능력이 갖춰져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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