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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ulis: 어우야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4-04 11:24:30

그에게 살짝 눈을 흘겨주고는 접수대로 돌아가 차트를 정리하는데, 열어 놓은 입구로 20대 초중반의 남자가 들어왔다. 성아와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더니 거침없이 접수대로 걸어와 그 위에 팔을 올리며 기대왔다.

“성함이요?”

“박민식이요.”

성아가 남자의 이름을 컴퓨터에 입력하자 진료기록이 떴다. 포경수술 환자구나. 그의 차트를 찾아 형민에게 보내고는 그를 진료실로 들여보냈다.

“좀 어떠신가요? 지낼 만 하세요?”

“네, 뭐 이제 걷는 것도 괜찮은 거 같고, 팬티에 쓸려도 예전만큼 아프진 않네요.”

“드레싱은 자주 해주셨나요?”

“네, 뭐…….”

“어디 한 번 볼까요?”

남자는 성아를 한번 힐끔 쳐다보더니 바지를 내리고 성기를 드러냈다. 형민은 진지한 얼굴로 그것을 들여다보며 실밥으로 꿰맨 부위가 잘 아물었나 확인했다.

“흠, 붓기도 어느 정도 빠진 것 같고, 특별히 염증소견도 안 보이네요. 발기할 때 아프고 당기는 것도 많이 줄었죠?”

“네.”

고개를 숙여 환부를 들여다보는 형민과 마찬가지로 고개를 숙여 들여다보던 남자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오늘 실밥 뽑을 겁니다. 붓기는 수술 후 4주 정도는 지나야 완전히 빠지고요, 딱지 완전히 떨어질 때까지 드레싱 해주는 게 좋습니다.”

“네, 그럴게요.”

형민이 하나하나 실밥을 뽑을 때마다 남자는 움찔움찔거렸다. 그저 꼬집는 정도의 통증이었지만 부위가 부위인 데다 붓기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태라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기가 쉽지가 않은 모양이었다.

성아는 실밥을 뽑고 난 다음 드레싱을 하기 위해 소독약을 묻힌 솜을 핀셋에 집어 들고 대기 중이었다.

“원래 포경 안 하려고 했는데 말이죠. 아버지가 초등학교 때, 돈가스 사준다고 거짓말하고 강제로 병원에 데려가려 했는데요, 엄마가 말려주셨거든요. 세계적으로 포경수술을 하지 않는 게 추세라고.”

“옛날에는 부끄러운 걸 제대로 알기 전에 해주는 게 좋다고 해서 어린 나이에 많이들 시켰죠. 저도 그때 즈음에 했던 거 같아요.”

“선생님도요?”

따끔거림을 참아보려 남자가 이야기를 시작했고, 형민도 웃으며 맞장구를 쳐 주었다. 그랬더니 남자가 신이 나서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아버지가 뭐라 하시던가요?”

“뭐, 저도 돈가스에 넘어갔죠.”

“와, 선생님 때도 돈가스가 있었어요?”

형민이 실밥을 뽑다말고 고개를 들었다. ‘선생님 때’라는 말이 귀에 거슬린 탓이었다. 개업의 중에선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형민인지라, 자신을 옛날 사람 취급하는 것을 그냥 넘어가질 못했다.

“제가 그렇게 나이 들어 보여요? 아직 30대 중반인데, 경양식 집에 가서 돈가스 먹으면서 컸어요! 뭐, 흔한 음식은 아니라서 자주 먹진 못했지만.”

“아, 죄송요. 젊어보이세요.”

그리 진심이 담긴 것 같지는 않지만 남자의 사과에 형민은 다시 환부의 실밥에 집중했다.

“포경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니라는 어머님 말씀은 맞습니다. 다만 포경수술로 인해 위생적인 관리가 좀 쉬워지는 건 있어요. 포경수술을 하지 않아도 깨끗하게만 유지해 주시면 큰 문제는 없거든요.”

“아, 저는 그것보다 섹스할 때 불편하더라구요.”

“본인이 그렇게 느끼신다면 포경을 해주는 게 맞구요.”

남자는 성아를 흘깃 쳐다보며 웃었다.

“선생님, 제 성기가 좀 커진 것 같죠?”

“붓기가 완전히 빠진 게 아니라 그래 보이는 거에요. 포경수술로 인해 크기가 달라지는 건 없어요.”

“그럼 붓기 안 빠지게 해주세요.”

부지런히 움직이던 형민의 손이 잠시 멈췄다.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들며 온화하게 웃었다.

“4주, 늦어도 5주면 붓기는 완전히 빠질 거예요. 붓기를 안 빠지게 하는 방법은 아직 알려진 바 없고요, 예쁘게 만들려고 노력했으니 붓기 빠지고 나면 만족하실 거예요.”

성기가 커진 것 같냐는 질문에서부터 숨쉬기를 거의 멈추다시피 하고 있던 성아가 천천히 숨을 고르고는 입을 열었다.

“붓기 빠졌다고 아쉬워하지 않으셔도 돼요. 길이보다는 굵기, 굵기보다는 테크닉이니까요.”

테크닉 소리에 남자의 눈이 번뜩이며 입이 헤벌쭉 벌어졌다. 그리고 성아를 올려보았다.

“그 말 장담하신 겁니다, 테크닉?”

“그럼요. 믿으셔도 돼……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의 형민의 얼굴을 보며 잠시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얼굴의 미소를 지우지는 않은 채로 말을 끝마칠 수 있었다.

“제 주변에 여자들은 다들 그러더라구요.”

“간호사 누님은 아니구요?”

“오호호. 그런 걸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남자의 날카로운 지적에 성아는 어색하게 웃으며 발뺌을 했다. ‘그러면 그렇지’라고 말하는 듯한 형민의 표정과 ‘정말인가?’ 의심 어린 남자의 표정을 보며 성아는 억지웃음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마침내 실밥을 모두 뽑아낸 형민이 드레싱을 지시하고는 자리를 비웠다. 소독약이 묻은 솜을 실밥이 뽑혀나간 자리에 문지르는 성아를 보며 흡족한 표정을 짓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만져봐도 돼요, 간호사 누나.”

“별로 안 만지고 싶거든요.”

“이렇게 실하고 튼실한 고추, 다시 만나기 힘드실 걸요? 간호사 누나한테만 특별히 허락하는 거에요. 아까부터 만지고 싶어 했잖아요.”

자랑스러운 얼굴로 선심을 쓰는 듯 말하는 남자의 얼굴을 잠시 쳐다보던 성아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말하고 싶은 게 뭐에요?”

“나랑 하고 싶죠? 비뇨기과 있으면 알 거 다 알고, 해볼 거 다 해봤을 거 아니에요. 이런 훌륭한 고추를 보면 막 하고 싶다는 욕구가 모락모락 생길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 어린 놈의 새끼가 지금 뭐라는 거야? 잠시 가출하신 어이님이 돌아오기 전에 해야 할 말은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성아가 입을 열었다.

“이것 봐요, 민식씨. 지금 환자분의 성기가 상당히 훌륭하다는 착각에 빠지신 것 같은데, 목욕탕 안 가봤어요? 환자분의 붓기 덜 빠진 이것보다 더 실하고 우람한 성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시나보죠? 수술하기 전에 환자분의 크기가 기억나는데, 붓기 빠지고 나면 다시 그 크기에 그 굵기겠죠? 뭐, 작은 크기는 아니라는 건 인정하겠어요. 하지만 절대 우람하다거나 훌륭하지는 않다는 걸 아셨으면 하네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것 같은데, 길이나 크기보다는 테크닉이 더 중요해요. 환자분의 테크닉이 얼마만큼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그 알량할 경험에 비추어 대강 짐작할 수 있으니 짧게 말할 게요. 가서 엄마 젖이나 더 먹고 와요.”

신랄한 성아의 말에 남자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성아는 사무적인 손길로 드레싱을 마쳤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형민이 돌아와 의자에 앉았다. 성아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드레싱 도구를 정리했다. 울상이 된 환자의 얼굴을 의아한 표정으로 살핀 형민은 열려있는 환자의 차트에 몇 글자를 더 써넣었다.

“일주일 후에 한 번 더 오시면 될 거 같네요. 실밥 풀었다고 해서 안심하지 말고요. 이상이 생겼다 싶으면 병원에 다시 오세요. 아, 자위나 성관계는 수술 4주 후부터 가능하니까 좀 참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말을 덧붙이며 형민은 남자를 향해 슬쩍 윙크를 날렸다. 웃을 줄 알았던 남자가 좀체 반응이 없어 무안해졌다. 남자는 고개를 꾸벅하고는 일어서서 나갔다.

성아는 입을 가려 소리를 막고는 킥킥거렸다. 능글맞게 굴더니 엄마젖 소리에 풀이 잔뜩 죽은 게 안쓰럽기도 했고 귀엽기도 했다. 왜 그러냐고 입모양으로 물어오는 형민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역시 입모양으로 대답하고는 접수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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