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하게 일렁이는 공기의 흐름을 감지한 장하늘이 예민하게 어깨를 떨었다. 그 찰나의 동요를 놓칠 리 없는 유환은 오만한 턱짓으로 하늘의 얼굴을 가리켰다. 집요하게 시선을 얽어매는 그의 눈빛은 침묵으로 답을 종용하고 있었다.“되게 궁금하게 만드네. 말해 봐, 어서.”달뜬 숨결이 귓가를 간지럽혔다. 역시나 지독하리만치 강압적인 사내였다. 우회로나 적당한 타협점 따위는 태생적으로 배우지 못한 듯, 오로지 직진만을 고집하는 녀석다운 태도에 하늘은 속절없이 휩쓸렸다.“그냥, 어떻게 하면 너를 더 돋보이게 하고 대단한 존재로 만들 수 있을지, 뭐··· 그런 거···.”말끝이 채 맺어지기도 전이었다. 유환은 ‘난 또 뭐라고’라며 싱겁게 웃더니, 오히려 하늘의 얇은 허리를 안아 강하게 들어 올렸다. 무게 중심이 유환에게 속절없이 옮겨진 장하늘은 요염한 자세가 되어 버렸다.“읏···.” “예쁘기는.”그 고백이 퍽 만족스러웠는지, 유환은 어둠 속에서도 근사하게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이내 가차 없는 완력이 가해지며, 유환은 다시금 하늘의 내부를 사정없이 파고들었다. *** 찌걱, 찌걱. 그 뒤로도 오랜 시간 점막과 점막이 마찰하며 내는 질척한 소음이 고요한 방 안을 잠식했다. 뜨거운 살과 살이 맞물리며 내는 노골적인 소리는 어둠 속에서 리드미컬한 박자를 이루었고, 두 사람의 억눌린 신음이 그 위로 겹쳐지며 불협화음을 만들어냈다. 낡고 보잘것없는 자취방의 공기가 유환의 체취와 비릿한 열기로 선명하게 얼룩지고 있었다. 이 비좁은 공간이 전보다 아늑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이 가학적인 다정함에 길들여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리라.“유환아! 으읏- 우리 진짜 잘하자! 내일 꼭 이기는 거야!”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5-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