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우는 실로 오랜만에 달콤한 늦잠을 만끽했다.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덕분에 S대 야구팀은 전국적인 화제의 중심에 섰고, 서정우 역시 마치 유명 연예인이 된 것 같은 묘한 고양감에 젖었다고나 할까.유경호와 진하게 축배를 든 뒤,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의 푹신한 침구에 파묻힌 덕분에 꿈도 꾸지 않고 깊은 잠에 들 수 있었다.“귀여운 나의 애인, 잘 잤어?”이미 테라스로 나가 있던 유경호가 미니바에서 내린 커피 머그잔을 든 채 다정하게 물었다. 열린 창틈으로 스며든 시원한 아침 공기가 방 안의 나른함을 기분 좋게 흩어놓았다.“선배, 이런 근사한 호텔은 처음이라 그런지 아직도 꿈결 같아요.”유경호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자며 정성껏 준비한 공간이었기에, 서정우에게 이 시간은 더없이 소중했다.연휴의 시작과 함께 야구 경기도 잠시 휴식기에 접어들었고, 완연한 봄기운은 창밖을 온통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서정우는 자신의 인생에도 드디어 찬란한 봄날이 찾아왔음을 실감했다.“아, 연휴라 정말 좋다. 정우 너랑 이렇게 알콩달콩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다니. 이거 절대 꿈이면 안 돼. 무조건 현실이어야 해.”유경호가 장난스레 손짓하자, 서정우도 로브를 걸쳐 입고 미니바로 향했다. 물을 끓여 믹스커피 두 봉지를 머그잔에 털어 넣은 뒤 테라스로 나갔다. 유경호의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내려다본 서울 시내의 전경은 실로 장관이었다.이런 호사가 익숙한 듯 느긋하게 풍경을 즐기던 유경호는, 서정우의 머그잔을 보더니 이내 인상을 찡그렸다.“어휴, 여기까지 와서 믹스커피야? 룸서비스로 제대로 된 커피 좀 시켜줄까?”“전 달달한 이게 더 좋아요.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라서요.”유경호는 그런 서정우
Last Updated : 2026-05-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