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찰칵, 찰칵-.연속해서 경쾌한 셔터음이 터졌다. 몇 컷을 찍고 난 뒤 휴대폰을 건네준 유환은 만족스러운 듯 자신의 휴대폰도 꺼내 들었다.“나도.”방향을 바꿔 다시 몇 장을 찍은 유환의 입꼬리가 시원하게 올라갔다. 두 사람은 시원한 맥주를 들이켜며 발아래 펼쳐진 광활한 그라운드를 내려다보았다. 장하늘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점점 짙어졌다. 화면 속 유환의 옆모습을 손가락 끝으로 살며시 쓸어내릴 때마다, 심장이 경쾌한 리듬으로 요동쳤다.“유환아, 이거 진짜 잘 나왔다. 이따가 보내줄게.” “그래, 기다릴게.”장하늘의 시선이 유환의 조각 같은 옆얼굴을 집요하게 훑었다. 그라운드를 응시하는 그의 깊은 눈동자에 비친 것은 찬란한 미래일까, 아니면 이번 생애에도 끝내 닿지 못할 신기루 같은 꿈일까.“우리도 몇 년 뒤에는 꼭 저 마운드와 홈플레이트에 서 있었으면 좋겠다.”유환은 닭강정 박스를 열어 젓가락을 정성스레 뜯어 장하늘에게 내밀었다.“지금처럼 즐기면서 열심히 하다 보면, 분명 더 좋은 날이 오겠지.”과거의 유환이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처럼 위태롭고 날 서 있었다면, 지금의 그는 부드러운 온기를 품은 봄날의 햇살처럼 장하늘을 감싸 안고 있었다. 장하늘은 시선을 그라운드로 돌려, 홈팀 선수들이 스트레칭하는 자리에 유환이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팽팽하게 근육이 잡힌 유니폼 차림의 녀석은 거부감 없이 그려졌지만, 이상하게도 제 자신의 모습은 흐릿하게 번져갔다.왜 하필 이 행복한 순간에, 바로 직전 생애의 마지막 조각이 떠오르는 걸까.기억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장하늘의 폐부가 저릿하게 아파왔다. 춘천의 설산에서 친구들의 비명 소리가 찢어질 듯 울려 퍼지던 그 비극적인 순간. 눈보라가 시야를 집어삼키던 그날, 유환의 손을 마지막으로 움켜쥐었던 그 절박한 온기가 아직도 손바닥에 선명히 남아 있는 듯했다.함께 훈련하고 한솥밥을 먹으며 마음을 열어가던 찰나, 프로 선수의 꿈을 이뤘다며 아이처럼 기뻐하던 유환. 하지만 졸업 후 이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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