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인지, 아니면 생경한 두려움인지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번들거리는 유환의 눈동자가 차가운 수액 바늘이 꽂힌 장하늘의 창백한 손등에 고정되었다.장하늘은 유환의 빈틈없는 슈트 차림에 눈을 휘둥그레 뜨며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다. 유환이 정장을 입은 모습은 그간 TV 광고나 잡지 화보 속에서나 박제된 이미지처럼 봐왔을 뿐, 이렇게 지근거리에서 살아 움직이는 실물을 마주한 것은 처음이었다.평소의 편안한 캐주얼 차림도 충분히 위협적일 만큼 잘생겼으나, 몸의 곡선을 따라 유려하게 감긴 슈트 차림은 심장이 요동칠 정도로 치명적이어서 도저히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어떻게···· 여기까지····.”유환은 190cm에 육박하는 긴 다리를 우아하면서도 급하게 움직여 장하늘이 누워 있는 낡은 병상 곁으로 바짝 다가왔다.“와, 놀라라. 유환이 너, 설마 장하늘 걱정돼서 여기까지 그 차림으로 달려온 거야?”옆에 있던 유경호가 경악 섞인 목소리로 물었으나 유환은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서늘한 눈빛으로 장하늘의 안색을 낱낱이 살필 뿐이었다. 서정우 역시 쭈뼛거리며 유환의 흉흉한 기색을 살피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아, 아까 통화하다가 장하늘이 쓰러져서 의무실 갔다고 내가 무심결에 말하긴 했는데···· 진짜 올 줄은 몰랐네?”역시, 서정우의 연락을 받자마자 앞뒤 재지 않고 달려온 모양이었다.그래도 그렇지, 저런 차림새라면 분명 가문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자리에 있었을 텐데.“유환아, 나 진짜 괜찮으니까 어서 돌아가.”장하늘은 미안함이 앞서 서둘러 그의 등을 떠밀었으나, 유환의 기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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