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늘은 평생 병원 신세를 질 일이 거의 없었는데, 누워 있는 상태로 제 생사를 저울질하는 대화들을 듣고 있자니 기묘한 갈증이 목구멍을 태웠다. 깊은 수면 아래 갇힌 와중에도, 지독한 격통을 잠재워 줄 진통제나 저를 기절시켜 줄 강력한 수면제라도 처방해 주길 바라며 의사의 입술 끝에 온 신경을 잔뜩 곤두세웠다.“강 원장. 은인은 무슨 유난이야. 젊은 놈이 갑자기 저 모양으로 고꾸라진 건 분명 숨기는 지병이나 이유가 있을 텐데.”유도완의 가시 돋친 음성이 병실 벽을 날카롭게 때렸고, 주치의는 차트를 거칠게 넘기는 소리를 내며 조심스럽게 설명을 이어갔다.“MRI도 찍고 정밀 혈액 검사도 방금 마쳤습니다만. 사실, 이 환자는 운동선수를 하기에는 모든 신체 수치가 평균치에 한참 못 미칩니다. 백혈구 수치는 비정상적으로 무너져 있고 혈압도 지나치게 낮습니다. 언제 숨이 넘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빈혈이 심각하고, 간 수치 또한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습니다.”이게 대체 무슨 헛소리인가. 뇌리를 강타하는 진단에 장하늘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번 생은 참혹한 사고사가 아니라, 속에서부터 서서히 갉아먹히는 병사(病死) 시나리오였단 말인가. 순간 모골이 송연해졌다. 늘 예측할 수 없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생을 마감했기에, 질병으로 쓰러진다는 가능성은 아예 배제하고 있었다. 만약 오늘 혼자 있을 때 쓰러졌더라면, 차가운 방 안에서 누구의 구원도 받지 못한 채 고통 속에 버둥거리다 그대로 고독사했겠구나 싶어 선득한 소름이 척추를 타고 내달렸다.“아, 이것 보세요! 이 녀석 이렇게나 비실비실하잖아요! 박사님, 그럼 이제 어떻게 됩니까? 고칠 수는 있는 건가요? 예?”유환이 이성을 잃고 비명 섞인 다급한 소리를 질렀다. 곁에서 할아버지와
最終更新日 : 2026-05-24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