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SS'의 퍼펙트 배터리(The SS-Class Perfect Battery)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51 - チャプター 60

79 チャプター

#51. [애원해도 멈추기 힘든데]

샤워기 물소리가 멎고, 정적만이 감도는 욕실 문을 열고 나온 장하늘은 방 안을 가득 채운 묵직한 머스크 향에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을 느꼈다.유환은 벽에 기대어 서서 실크 로브를 반쯤 풀어헤친 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느슨하게 묶인 허리끈 사이로 비치는 탄탄한 가슴 근육이 조명을 받아 매끄러운 음영을 만들어냈다.“뭐가 그렇게 오래 걸려?”낮게 가라앉은 유환의 목소리가 젖은 공기를 타고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앞섶이 훤히 드러난 그의 자태는 지독하게 치명적이었다. 장하늘은 마른침을 삼키며 조심스레 발을 뗐다.“그냥, 깨끗하게 씻고 오느라···. 너한테서 되게 근사한 향이 나네, 유환.”남자가 봐도 경이로운 신체였다. 상위 0.001%만이 누리는 은밀한 취향이 배어 있는 것일까. 그의 살결에서 풍기는 향기는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로 고혹적이었다.“장하늘, 너한테서는 달콤한 향이 나. 당장 잡아먹고 싶게.”“···윽.”욕실 비품의 잔향 때문인지, 아니면 그를 갈구하는 유환의 시선 때문인지. 장하늘은 제 온몸이 열기에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술이라도 좀 마셔야 하나··· 너무 민망해서.”제정신으로는 도저히 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유환의 커다란 손이 장하늘의 손목을 낚아챘다. 흉흉할 정도로 짙은 소유욕이 서린 눈동자가 그를 꿰뚫었다.“술은 안 돼. 오늘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다 기억해야 하니까.”단호한 명령조에 장하늘은 숨을 들이켰다. 유환이 그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대고 낮게 읊조렸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5-12
続きを読む

#52. [내 애인은 침대에서도 SS-CLASS]

사람의 몸이 이토록 뜨겁고 조밀할 수 있는 걸까.자칫 잘못하면 그대로 자지러질 듯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감각은 팽팽한 외줄 위를 걷는 것처럼 짜릿한 공포와 쾌락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아무리 숨기려 애써도, 부인하려 발버둥 쳐도 장하늘의 내부를 유린하는 이 기묘한 감각은 거부할 수 없는 순수한 욕망 그 자체였다.유환의 그 거대한 남성이 지금 장하늘의 몸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전립선을 짓이기듯 박혀드는 생경한 압박감에 장하늘의 뒤통수는 저릿할 정도로 마비되었고, 정신은 이미 통제할 수 없는 극상(極上)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유환만을 바라보며 희망 고문 속에 지내온 그 숱한 세월들. 차라리 함께 죽으면 몰라도, 만약 유환이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자신은 어찌 견디며 살았을까. 지금 서정우의 전생에 머물고 있는 장하늘은, 과거의 자신이 얼마나 힘겹고 고통스러운 연모를 이어왔을지 짐작조차 못 하는 현재의 자신을 향해 기묘한 동정심을 느꼈다.“헉··· 유환아.”“그래, 장하늘. 후후··· 어때, 소감이?”유환의 허리짓이 더욱 거세지며 그의 뜨거운 숨결이 장하늘의 젖은 피부를 거칠게 스쳤다.“너··· 많이 좋아해.”“···귀엽긴.”유환은 좋아한다는 확답도, 사랑한다는 달콤한 속삭임도 내뱉지 않았다. 그는 오직 이 원초적인 행위가 주는 말초적인 쾌감에만 몰입하고 있는 듯 보였지만, 장하늘에게는 달랐다.이것은 생애 가장 의미 있는 ‘첫 밤’이었기 때문이다. 유환이 이 절박한 진심을 어찌 다 알겠는가. 그럼에도 자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5-12
続きを読む

#53. [환상의 배터리, 환장할 몸살]

기분 좋은 날, 마구 쏟아내어도 결코 퇴색되지 않을 순수한 감정에 젖어 있을 때는 그 어떤 부름이라도 반가운 법이었다. “여보세요.”최우현의 입술 사이로 경쾌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축하한다. 하하, 최우현!최우현은 기숙사로 향하기 전, 이 승리의 여운을 온전히 만끽하고자 텅 빈 그라운드를 응시하며 벤치에 깊숙이 몸을 기댔다. 다리를 꼬고 앉아 들이마신 그라운드의 흙 내음은 언제 맡아도 가슴 벅찬 고양감을 선사했고, 1승을 거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가 그의 심장을 뜨겁게 달구었다.“그래, 오늘만큼은 축하받고 싶네. 기범아.”누구보다 S대의 승리를 갈망하며 자신을 응원해 주던 조기범이었기에, 최우현은 오랜만에 무방비하게 속내를 내보였다.- 너 Y대 야구부 특기자 전형 떨어지고 내내 마음고생 심했는데··· 오늘 드디어 야구로 웃으며 대화하다니, 정말 실감이 안 난다. 이제 앞만 보고 쭉쭉 가는 거야, 알지?최우현은 눈가에 맺히기 시작한 뜨거운 물기를 들키지 않으려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오랜 친구의 진심 어린 위로가 가시처럼 박혀 있던 해묵은 상처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기분이었다.자신이 가장 간절히 듣고 싶었던 말을 조기범이 해주자, 최우현은 울컥 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느라 잠시 숨을 골랐다. 곁에서 긴 시간을 함께하며 제 진심을 이토록 정확히 꿰뚫어 봐주는 친구의 존재가 새삼 사무치게 고마웠다.맞장구를 치며 환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최우현은 이내 주장다운 침착함을 되찾으며 짐짓 겸손하게 말을 아꼈다.“무슨, 겨우 한 번 이긴 것 가지고. 너도 봤잖아. 1회 첫 투구부터 우리 팀 엄청 흔들렸던 거.”승리의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5-13
続きを読む

#54. [승부의 순간, 폭군의 미소]

“당연한 걸 자꾸 묻네요. 끊습니다.”통화를 종료한 유환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장하늘과 시선을 맞췄다. 서늘하면서도 멋스러운 그 특유의 미소에 장하늘의 심장은 다시금 속절없이 덜컥거렸다. 장하늘은 혹여나 통화가 덜 끝났을까 싶어 녀석의 휴대폰 액정이 검게 변한 것을 확인한 뒤에야 떨리는 입술을 뗐다.“유환아, 미안··· 늦잠 잤지?”남의 집에서 너무 제멋대로 굴었나 싶은 미안함에 장하늘은 조심스레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윽- 하고 낮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끊어질 듯한 허리의 통증에 장하늘은 절로 미간을 찌푸리며 신음을 내뱉었다. 그러자 유환은 재미있다는 듯 손을 뻗어 장하늘의 헝클어진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너는 이 시각에 또 나를 홀리는 건가?”유환의 뜬금없는 발언에 장하늘은 멍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대체 이 만신창이가 된 몸의 어디가 앙큼하고 홀린다는 말인가.“···유환, 너는 몸 괜찮아?”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앉아 있을 수 있는지 장하늘은 그저 경이로울 따름이었다. 녀석은 허리도 아프지 않은 걸까.“안 괜찮아. 너랑 또 하고 싶어 미치겠는데··· 네가 이러고 있으니 불만이 꽤 쌓였다고나 할까.”이 미친 색마 같으니라고. 장하늘은 차마 밖으로 내뱉지 못한 험한 말을 입안에서 굴리며 간신히 화를 참아냈다. “장하늘, 속으로 욕하지 말고.”“윽!”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한 유환의 말에 장하늘은 저도 모르게 손으로 입을 가렸다. 유환은 그 모습이 귀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5-13
続きを読む

#55. [승리를 향한 정밀한 조준]

유환은 단순한 특급 투수를 넘어, 그의 실력은 이미 프로야구에서도 초상위권에 군림할 형용할 수 없는 괴물임을 장하늘은 확신했기 때문이다.“유환아, 컨디션은 어때? 긴장 안 돼?”사실 정말 긴장되는 건 장하늘 자신이었다. 전생의 기억과 현재의 분석을 총동원해 자신이 유환을 완벽하게 리드해야만 녀석을 승리 투수로 만들 수 있었다. 부디 그 치열했던 노력이 빛을 발하기를 간절히 바랐다.“별거 없어. 늘 같지.”대수롭지 않다는 듯, 유환의 반응은 건조했다. 역시 제 남자는 차원이 달랐다. 세상의 꼭대기에서 군림할 투수다운 강단과 배짱을 지녔으니, 장하늘은 사실 녀석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오직 자신만 잘하면 될 문제였다.“그래, 평소대로 가자.”장하늘은 스스로를 다독이듯 편안한 격려를 건넨 뒤, 팀원들이 모여 있는 더그아웃으로 향했다.***몸을 푸는 그 짧은 시간마저 기자들이 벌떼처럼 달라붙었다. S대 ‘마구마구’ 부원들은 이 낯설고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훈련도 마치지 못한 채 쫓기듯 몸을 돌려야 했다. 쉴 새 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와 관중들의 부담스러운 환호를 뒤로하고 조금 일찍 더그아웃으로 피신했다. 최우현이 주전과 후보 모두를 불러 모아 한 명 한 명 상태를 점검하더니, 이내 장하늘을 바라보았다.“자, 관심이 상당하군. 그래도 너무 의식하지 말고! 편안하게 가자! 오늘 포수 장하늘, 컨디션 괜찮냐?”격려하는 최우현의 목소리는 고조되어 있었고 표정은 이미 상기되어 있었지만, 장하늘의 눈에는 그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보였다. 주장마저 긴장하고 있었다. 장하늘은 첫 승 이후 지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5-14
続きを読む

#56. [가장 우아한 승전보]

이제 ‘마구마구’의 목표는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8개 팀 중 3위권에 안착하여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한 욕심이 고개를 들었다. 장하늘은 허리 스트레칭을 마치고 배트를 단단히 쥔 채, 전장을 향하듯 타석으로 걸어갔다.상대편 D대학 포수는 타석에 들어선 장하늘에게 기다렸다는 듯 비아냥거렸다.“어제 듣보잡 O대학 좀 이겼다고 우쭐하기는. 1학년 꼬맹아, 우린 수준이 달라.”강호 팀은 선수층이 두터워 대부분 3~4학년 노련한 선수들이 주전을 꿰차고 있으니, 약체 대학의 1학년 포수를 만만히 보고 기를 죽이려는 수작은 당연지사였다. 하지만 장하늘의 속알맹이는 그들보다 훨씬 노련한 꼰대가 아니던가. 스포츠는 기선 제압이 반이니, 한마디 받아치지 않을 수 없었다.“명문 D대학의 한 수, 달게 배우겠습니다.”장하늘은 가증스러울 만큼 환한 미소를 지으며 포수를 한 번 쏘아본 뒤, 우아하게 타격 자세를 잡았다.“제대로 중심도 못 잡고 비실하게 생겨서는 무슨 포수를 하겠다고. 쯧쯧.”상대 포수는 장하늘의 왜소하고 하얀 체격을 훑으며 노골적으로 조롱 섞인 눈길을 던졌다. 덩치가 작다느니, 여리여리해서 여자 같다느니, 힘도 없어 보인다느니··· 그라운드에는 멘탈을 흔들기 위해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을 서슴지 않는, 스포츠맨십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자들이 널려 있었다.그 악의적이고 사악한 언어폭력들이 귓가를 맴돌았지만, 수많은 생(生)을 거치며 쌓인 비아냥에 익숙해진 탓일까. 장하늘의 심장은 요동치지 않았다.“글쎄요. 적어도 그쪽 학교 포수분보다는 녀석을 더 잘 리드할 자신이 있는데요.”장하늘의 도발에 상대 포수는 콧방귀를 뀌며 더욱 흉흉한 살기를 내뿜었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5-14
続きを読む

#57. [폭군의 성역을 침범하다]

유환은 그저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좌중을 압도하는 제왕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7이닝 내내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고도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서늘한 기운을 내뿜는 녀석이었다.“와, 투구 수 65개 실화냐? 그런데 구위는 왜 그렇게 완벽해? 하하! 졌다, 졌어!”누가 봐도 오늘의 주인공은 유환이었다. 당연히 MVP 역시 유환의 차지였기에 팀원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그런데 왜 표정이 좋지 않은 걸까.유경호의 말에 옆에 있던 서정우도 피식 웃으며, 정성스럽게 고기를 골라 장하늘의 접시 앞으로 밀어주었다.“리드가 정말 환상적이었어. D대학 분석은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완벽하게 한 거야?”“그것도 그냥 운이 좋았던 거야.”“뭐가 다 운이냐? 이건 100% 실력이지! 하하, 진짜 최고다. 우리 장하늘, 예뻐 죽겠네.”어휴, 죽긴 왜 죽느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으나 장하늘은 간신히 삼켜냈다. 서정우는 흥에 겨워 연신 술잔을 기울였고, 장하늘은 어느새 산더미처럼 쌓인 닭갈비를 한 점 집어 입에 넣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유환은 벌써 식사를 마무리하고 싶은지 종업원을 불러 세웠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볶음밥과 사리를 추가하고 사이다도 한 병 더 주문했다.녀석은 말수도 줄어들었고, 표정도 계속 굳어 있었다.“오늘은 최우현 주장이 쏜다니까 마음껏 먹어! 하하.”이러다 선배의 얇은 지갑이 거덜 날까 싶어 장하늘이 번쩍 손을 들었다.“선배님! 다음 경기까지 이기면 그땐 제가 풀코스로 쏘겠습니다!”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오며 분위기는 한층 더 뜨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5-15
続きを読む

#58. [도S-CLASS의 품격]

 “야! 너 취했냐?”하마터면 사람들 앞에서 ‘이 쓰레기 같은 놈아!’라고 고함을 지를 뻔했다. 장하늘이 파르르 떨며 발끈하자, 주변의 시선이 일제히 이쪽으로 쏠렸다. 만약 유환이 이 소리를 들었다면 이 닭갈비 집은 순식간에 피바다가 되었을 것이 분명했다. 큰 사고라도 치게 되면 대회 출전 자체가 불가능해지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리 귓속말이었다지만, 여긴 동료들이 즐비하고 사람들의 눈이 많은 공개적인 장소가 아닌가. 심지어 유환은 내용을 몰라도 포장된 볶음밥 꾸러미를 들고 서정우를 찢어 죽일 듯 노려보며 다가오고 있었다. 서정우가 내뱉은 ‘배터리’는 말은 명백히 선을 넘은 미친 소리였다. 장하늘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만 흘렸다.“싫어. 꿈도 꾸지 마.”이건 애초에 논의의 가치조차 없는 문제였다. 서정우 이 자식이 도대체 왜 자신에게 이런 황당한 요구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서정우가 사이다 잔을 든 채 배를 잡고 껄껄 웃기 시작했다.“그럴 줄 알았다! 하하하! 사실 중요한 경기이고 너만 있으면 승리 투수는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해맑게 웃음을 터뜨리는 서정우를 보며 장하늘의 뺨이 경련하듯 떨렸다. 엄연히 그렇게 좋아하는 애인과 배터리를 짜 놓고 자신에게 다가와 그런 말을 하다니. 눈을 흘기던 찰나, 서정우가 웃음기를 지우고 낮게 읊조렸다.“미안, 하늘아. 그래도 덕분에 확실히 하나는 알게 됐네.”또 무슨 헛소리를 하려나 싶어 장하늘은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다 볶아진 볶음밥을 앞접시에 담아 다가온 유환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5-15
続きを読む

#59. [잠금 해제: 너에게만 허락된 숫자]

유환의 멋진 폭탄 발언에 장하늘은 역시 내 애인은 멋지네- 하는 생각이 절로 나왔다.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부원들에게 베풀려던 최우현의 진심이 안쓰러워, 녀석은 제 방식대로 그 짐을 나누어 짊어진 것이었다. 유환이 지닌 마음의 그릇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실감한 순간, 장하늘은 다시 한번 녀석에게 속절없이 반하고 말았다. 멍하니 서 있던 장하늘의 손목을 유환이 낚아채듯 붙잡았다. 녀석의 손바닥에서 전해지는 온기가 평소보다 훨씬 뜨겁고 절박하게 느껴졌다.“너, 눈이 너무 충혈됐어. 빨리 가서 쉬어야겠다. 네가 자꾸 신경 쓰여서 제대로 밥도 못 먹겠으니까.”장하늘은 당황스러운 마음으로 서둘러 휴대전화의 카메라를 켜서 제 얼굴을 비추어 보았다. 화가 난 이유가 자신 때문이었나 싶어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 이런.’화면에 비친 모습은 실핏줄이 터져 엉망이 된 상태였다. 언제 이렇게 몸이 망가진 것인지 스스로도 놀라 잠시 굳어버렸다. 그사이 ‘마구마구’ 부원들은 최우현을 에워싸고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고 있었다. 몇몇은 유환에게 다가와 주장 선배의 미담을 알려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평소 무심해 보이던 김강무조차 깊은 한숨을 내쉬며 최우현의 어깨를 묵직하게 두드려주었다.“이런 줄도 모르고···. 고맙다, 우현아. 네가 야구에 이토록 미친놈인 줄은 정말 몰랐다.”부원 한 명 한 명이 최우현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진심을 전하는 광경은 뭉클하기까지 했다. 재벌도 아닌 평범한 학생인 최우현이 자신의 학업 시간까지 쪼개어 동아리를 위해 헌신했다는 사실은, 모두가 공유해야 할 숭고한 가치가 되었다.“유환아, 멋지다. 알려줘서 정말 고마워.”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5-16
続きを読む

#60. [사람 미치게 야하기는···]

12월 24일. 그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이제 단순한 날짜가 아니었다. 그것은 장하늘이 세상에 예고한 잔인한 작별의 신호이자, 유환에게는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불길한 카운트다운이었다. 독일에서의 수술과 재활 치료, 갑작스러운 귀국, 그리고 마치 마지막 소원을 이행하듯 태우는 이 찬란한 불꽃. 유환은 타들어 가는 갈증을 독한 술로라도 달래며 녀석의 여린 속내를 헤집고 싶었지만, 하늘의 창백한 안색과 내일의 경기 일정을 떠올리며 끓어오르는 욕망을 억지로 삼켰다.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몽글몽글한 수증기 사이로 장하늘이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그를 반겼다.“와, 정말 맛있겠다! 유환아, 고마워. 네 덕분에 우리 집 식탁이 다 화사해졌네.”식탁 앞에 단정히 앉아 유환을 기다리는 하늘의 모습은 마치 세상의 온갖 시름을 잊은 듯 평온했다. 유환은 녀석의 그 속없는 미소가 오히려 아릿했다. 고작 테이크아웃 음식 따위에 저토록 환하게 웃어주다니. 녀석에게라면 매일 밤 왕실의 성찬이라도 대령할 수 있는데.“내일은 더 근사한 곳에서 사줄게. 그러니까 오늘은 그거라도 많이 먹어 둬.”장하늘이 수저를 놓는 손길은 깃털처럼 가볍고 다정했다. 녀석의 가느다란 손목이 눈에 밟힐 때마다 유환의 가슴엔 시커먼 걱정이 켜켜이 쌓여갔다. 그때, 정적을 깨뜨린 것은 날카로운 인터폰 소리였다. Rrr Rrr Rrr-.“내 손님은 없는데. 누구지?”“나한테 볼일 있는 사람. 기다려, 퀵 배달 시켰으니까.”유환이 현관에서 들고 온 거대한 봉투 안에는 세제와 휴지 같은 생필품, 그리고 노골적인 상표의 콘돔과 젤, 각종 영양제가 쏟아져 나왔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5-16
続きを読む
前へ
1
...
345678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