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아가 온씨 가문 본가에 도착했을 때 가족들이 모두 모여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상석에 온씨 가문의 가주이자 온주 그룹의 회장인 온철환이 앉아 있었다.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해도 위엄은 여전했다.그의 왼쪽에 심미란이 앉아 있었는데 관리를 잘해서 세월의 흐름을 비껴갔다. 딱 봐도 값비싼 원피스에 보석으로 온몸을 휘감은 모습이 그야말로 귀부인 그 자체였다.그 옆에 큰딸 온아정이 앉아 있었다. 온아정 역시 명품 주얼리로 치장하고 있었지만 타고난 미모나 분위기는 심미란보다 한 수 아래였다.심미란이 젊었을 때 뛰어난 미모와 수완으로 온철환을 대신해 많은 프로젝트를 따냈다고 했다.할머니가 온철환에게 약을 타서 비서였던 성해연과 하룻밤을 보내게 했던 건 사실 심미란이 아들을 낳지 못해서였다.하지만 성해연이 나중에 아들과 딸을 낳았음에도 온철환 마음속에서의 심미란의 절대적인 자리를 흔들지 못했다.온아정의 외모가 심미란을 그다지 닮지 않았으나 그래도 심미란의 유일한 딸이자 온 씨 가문의 큰딸이다. 어릴 적부터 온세아를 짓밟는 게 거의 일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온철환의 눈에 온아정만 있을 뿐 온세아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자식과 다름없었다.그의 오른쪽에 앉은 사람이 바로 온세아의 친어머니 성해연이었다.보석으로 치장한 심미란과 온아정과 달리 성해연의 차림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몸에 액세서리 하나 하지 않았고 옷도 아주 평범했다.심미란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훨씬 늙어 보였고 눈가와 입가에 잔주름이 가득했다.그리고 심미란이 옆에 있을 때면 항상 눈치를 보며 굽실거렸고 조심스럽게 행동했다.“아빠, 여사님, 엄마, 저 왔어요.”온세아가 그들에게 차례로 인사를 건넸다.온철환이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심미란이 경멸 섞인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성해연은 온세아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황급히 시선을 피했다.온철환과 심미란이 왜 온세아를 불러들였는지 뻔히 알면서도 성해연은 친딸을 위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어릴 적부터 자주 있었던 일이라 이젠 적응이 되고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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