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온세아는 어이가 없었다.“꼭 이럴 때 물어봐야 해요?”권태혁이 대답했다.“이럴 때가 아니면 네가 허락하지 않으니까.”그녀는 흠칫했다가 바로 깨달았다. 일부러 이런 것이었다.“권태혁!”온세아가 커다란 눈을 부릅떴다.허락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치열하게 고민하던 그때 이채린이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권태혁이 온세아를 신발장에 밀어붙인 채 입을 맞추려는 듯한 모습을 본 순간 이채린이 멈칫하더니 이내 헛기침하고는 머쓱하게 말했다.“미안, 내가 방해했네.”말을 마친 뒤 센스 있게 문까지 닫아주고 나갔다.그런데 문밖으로 나온 후에야 그녀의 집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세아랑 권태혁이 우리 집에서 키스하고 있고 집주인인 내가 자리를 비켜준 거야?’이채린이 문을 닫자마자 온세아가 권태혁의 가슴을 주먹으로 퍽 내리쳤다.“다 태혁 씨 때문이에요.”“내가 뭘?”권태혁이 알면서도 시치미를 떼자 온세아가 그를 흘겨보았다.그가 아니었다면 이채린이 자기 집에 들어오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이거 놔요.”온세아가 날카롭게 쏘아붙였다.“허락하면 놔줄게.”권태혁의 낮고 쉰 목소리가 온세아의 귓가를 간지럽혔다.‘이젠 억지까지 부리네?’“그나저나 태혁 씨가 왜 채린이 집에 있어요? 어떻게 들어왔어요?”온세아가 문득 생각난 듯 퉁명스럽게 물었다.“당당하게 들어왔지.”그녀의 얼굴에 의심이 가득했다.“그게 말이 돼요?”“네 친구가 여분 열쇠를 줬거든.”온세아가 말을 잇지 못했다.‘채린이가 준 거라고? 어떻게 자기 집 열쇠를 함부로 남한테 줄 수 있어?’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권태혁은 남이 아니라 이채린의 직장 상사였다. 상사의 말이라 이채린이 거역하지 못했을 것이다.온세아가 그에게 대단하다는 눈빛을 보냈다.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절친의 집까지 쫓아왔는데 여기서 무슨 말을 더하겠는가?“대체 어쩌자는 거예요?”온세아가 체념한 얼굴로 묻자 권태혁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온세아를 바라보았다.“내가 어쩌고 싶은지 아직도 모르겠어?”그녀가 눈을
온세아는 그대로 어안이 벙벙해졌다.‘권태혁이 왜 채린이네 집에서 나와?’그녀가 멍하니 서 있는 사이 권태혁이 이미 온세아의 앞까지 다가갔다.“네.”정신을 차린 온세아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권태혁이 곧장 온세아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가자, 들어가자.”온세아는 얼떨떨한 상태로 권태혁을 따라 들어갔다.몸을 빼내려 했지만 권태혁이 구형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연기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 기꺼이 장단을 맞추기로 했다.두 사람이 안으로 발을 들이기 무섭게 뒤에서 구형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세아야, 나 옆집에 사니까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와.”온세아가 걸음을 멈췄다. 고운 얼굴에 혐오감이 스쳐 지나갔다.구형민이 그녀에게서 멀리 떨어질수록 좋았다.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그에게 신세 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쾅.온세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권태혁이 그녀를 대신해 현관문을 닫아버렸다.그녀는 화가 나기는커녕 오히려 홀가분했다.바로 그때 권태혁이 그녀를 현관 신발장에 밀어붙이더니 한 손으로 온세아의 옆을 짚은 채 칠흑같이 어두운 눈동자로 그녀를 응시했다.“왜 또 저 자식이랑 같이 온 거야?”권태혁이 말한 저 자식이 구형민을 뜻한다는 걸 온세아는 단번에 알아챘다.온세아가 권태혁을 똑바로 마주 보며 대답했다.“방금 밑에서 우연히 마주쳤어요.”거짓말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확실히 아파트 밑에서 마주쳤다.권태혁이 깊은 눈빛으로 쳐다보며 계속 캐물었다.“왜 여기로 이사를 왔대?”“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알았더라면 오늘 밤에 절대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구형민이 이런 수를 쓸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절친의 옆집으로 이사를 오다니, 피하려야 피할 수조차 없게 만들어 버렸다.권태혁이 온세아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너한테 다시 수작 부리려는 건가?”온세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아마도요.”그의 눈빛이 한층 가라앉았다.“받아줄 거야?”온세아의 본능적인 대답은 이러했다.‘그럴 리가. 난 지나간 인연에 미련을 두지
유가혜가 콧방귀를 뀌더니 경멸 어린 시선으로 온세아를 흘겨보았다.“계속 버틸 수나 있는지 보자고.”‘너처럼 곱게 자란 여자가 이곳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겠어? 사흘 뒤면 도망치고 안 보일걸?’...온세아는 오늘도 하루 종일 뼈 빠지게 일한 탓에 몹시 피곤했다. 빨리 집에 가서 샤워하고 일찍 쉴 생각뿐이었다.그런데 차에서 내려 고개를 든 순간 이채린의 아파트 동 아래에 서 있는 익숙하고 훤칠한 모습의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또 구형민이야? 대체 왜 또 왔대? 설마 답을 들으려고?’일주일 전 구형민이 이채린을 약점으로 삼아 그녀를 협박하며 다시 시작하자고 강요했던 일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그때 온세아는 가까스로 구형민을 진정시키며 시간을 벌었었다.구형민이 그 일을 잊어버렸을 거라 생각했는데 또다시 여기에 나타날 줄이야. 아무래도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기 전까지는 순순히 물러날 기세가 아니었다.“퇴근했어? 피곤해?”온세아를 보자마자 구형민이 다가와 다정하게 물었다.예전 일 때문에 온세아는 아직도 그를 보면 가슴이 철렁했다. 그녀가 표정 변화 없이 담담하게 되물었다.“여긴 왜 왔어?”“나 여기 사니까.”구형민이 방긋 웃으며 눈썹을 치켜세웠다.그 말에 온세아는 깜짝 놀랐다. 잘못 들은 줄 알고 귀까지 의심했다.“뭐라고?”구형민이 다시 한번 또박또박 말했다.“나 이제 이 동에 살아. 네 친구 옆집.”온세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장담컨대 이건 무조건 고의였다.‘채린이네 옆집으로 이사를 와? 다른 속셈이 없다면 내 손에 장을 지져.’온세아는 뭐라 말하려다가 다시 삼켰다.눈동자에 복잡한 감정들이 스쳐 지나갔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는 무심하게 말했다.“그래.”어차피 구형민의 일이었고 그녀와는 상관없는 문제였다. 그녀와 구형민은 진작에 이혼했기에 더 이상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그가 어디로 이사를 하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오히려 간섭했다간 두 사람의 관계가 예사롭지 않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꼴밖에 되지 않았다.온세아의 차
“뭐? 출근 첫날에 창고로 배정돼서 짐을 날랐다고?”오늘 온주 그룹에서 온세아가 겪은 일을 전해 들은 이채린이 참지 못하고 불만을 터뜨렸다.온세아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늘어뜨렸다.“이럴 줄 진작에 예상했어.”온철환의 뜻을 받아들여 온주 그룹에 들어가기로 했을 때부터 이미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처음엔 그저 찬밥 신세로 밀려나 한동안 빈둥거리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창고로 보내질 줄이야.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고 노는 것보다는 일거리가 있는 편이 나았다.“하지만 네가 막노동하러 간 건 아니잖아. 심미란 그 여자가 중간에서 장난질 친 게 분명해.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널 괴롭히는 거라고.”이채린이 분통을 터뜨렸다.온세아는 한 번도 이렇게 고된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것도 자기 집안의 회사에서 말이다.예전에 다니던 회사들보다도 훨씬 못한 대우였다.이채린은 온세아가 일을 하러 간 건지, 아니면 사서 고생을 하러 간 건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중간에서 수작을 부린 건 확실해. 내가 예전에 다니던 회사들에도 심미란이 미리 손을 써서 날 각별히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었거든.”온세아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자기 가문의 회사였기에 그녀를 ‘보살피게’ 만들기가 더 쉬웠을 것이다.그리고 온철환은 이런 일에 늘 무관심했다. 온세아를 심미란에게 맡기고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그 결과 심미란은 수년간 온철환과 성해연에게 쌓인 원한을 온세아 한 사람에게 쏟아부어 화풀이했다.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온세아는 익숙해진 지 오래였다.온철환이 이런 식으로 방관하지 않고 심미란이 그녀에게 더 이상 원망을 품지 않는 날이 온다면 그게 오히려 기적일 것이다.“어휴. 그동안 참 고생이 많았어.”이채린이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온씨 가문은 대체 왜 이런 모양인지... 늘 온세아만 못살게 굴었다.온세아가 고개를 저었다.“고생은 무슨. 아무렇지 않게 된 지 오래야.”오랜 세월 동안 혼자 짐을 짊어지고 나아가는 데에는 이골이 나 있었다. 아무리 고
“미행했어.”구형민의 대답에 온세아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버렸다.‘이런 미친 소리를 면전에 대고 하다니.’“날 미행했다고?”온세아가 분노를 터뜨리며 이를 악물었다.이렇게 노골적으로 말하는 걸 보니 그녀를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그래. 미행했어.”구형민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인정하고는 그녀 뒤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를 슬쩍 훑어보았다.“어쩐지 요즘 집에 안 들어간다 했더니 여기로 이사한 거였구나.”온세아의 예쁜 얼굴이 차갑게 얼어붙었다.“너랑 무슨 상관인데?”그러자 구형민이 의미심장하게 물었다.“네 친구 이채린이 이 아파트에 살지?”온세아가 즉각 경계 태세를 취했다.“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이채린이 이 아파트에 산다는 것까지 뒷조사를 끝냈다면 절대 허투루 꺼낸 말이 아닐 것이다.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했다.“너무 긴장하지 마. 그냥 걱정돼서 그러는 거니까.”구형민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온세아는 그 미소가 소름 끼치도록 섬뜩하게만 느껴졌다.“구형민, 경고하는데 우리 원한은 우리 둘 사이에서 끝내. 애먼 제삼자를 끌어들이지 마.”온세아가 살벌하게 경고했다.하지만 이런 태도가 오히려 그녀의 가장 큰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구형민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왜? 내가 네 친구를 이용해서 널 휘두를까 봐 겁나?”온세아가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진짜 그러려고?”그가 씩 웃었다.“원래는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진짜로 이채린을 이용할 마음을 먹고 있었다.온세아가 다급하게 소리쳤다.“허튼짓하지 마. 채린이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절대 가만 안 둬.”구형민이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했다.“그건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지.”온세아의 두 눈이 가늘어졌다.“대체 원하는 게 뭔데?”그가 어깨를 늘어뜨렸다.“난 그저 너랑 예전처럼 다시 잘해보고 싶을 뿐이야. 그런데 네가 번번이 날 밀어내니 마음이
그 말에 온세아는 말문이 턱 막혔다.‘그래. 구형민이 또 찾아오면 어떡해?’그녀는 두 번 다시 전남편에게 감금되고 싶지 않았고 엮이는 것조차 싫었다.“알겠어요.”어쩔 수 없이 권태혁의 호의를 잠시 받아들이기로 했다....온주 그룹.오늘은 온세아가 회사로 첫 출근을 하는 날이었다.온철환이 회사 사람들에게 미리 말하지 않았기에 온세아가 온씨 가문의 둘째 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인사팀에 출근 도장을 찍자마자 인사팀 팀장이 온세아를 곧장 창고관리팀으로 배정했다.창고관리팀은 온주 그룹 내에서도 가장 고되고 힘들기로 소문난 부서였다. 게다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자들이었다.자기 가문의 회사에 출근하는 첫날부터 창고로 쫓겨났다.심미란의 짓인 게 안 봐도 뻔했다. 심미란이 온세아를 참 ‘끔찍하게도 아껴준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창고관리팀 책임자는 진씨 성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마침 오늘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그래서 온세아는 임시로 다른 상사에게 업무를 할당받았다.하루 종일 구르고 나니 허리며 등이며 온몸이 다 쑤셨다.퇴근 후에는 온몸의 기력이 쏙 빠져나가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어 집에 가서 눕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회사 정문을 나선 그때 고급 차 한 대가 온세아의 앞에 멈춰 섰다.뒷좌석 창문이 내려가더니 구형민의 익숙하고도 잘생긴 얼굴이 드러났다.“타. 집까지 데려다줄게.”구형민의 태도가 무척이나 다정했으나 온세아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저었다.“됐어. 데리러 오는 사람 있어.”그가 눈을 가늘게 떴다.“누구?”권태혁이 기사를 보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온세아가 아는 구형민은 내면에 열등감이 가득하면서도 소유욕이 강한 남자였다.권태혁이 그녀를 위해 기사를 보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그러니 자극하지 않는 게 나았다.그런데 뜻밖에도 구형민이 이미 눈치를 챈 듯했다.“권태혁이야?”온세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머리를 굴리던 그때 권
온세아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구형민이 그녀의 두 눈에 스친 실망감을 보고도 차갑게 말했다.“미안한데 내가 여러 번 말했잖아. 결벽증이 있다고.”온세아가 다급하게 말했다.“하지만... 나...”지금 그녀가 앓고 있는 병을 치료하려면 남자의 도움이 절실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냥 날 좀 도와준다고 생각해... 여보, 나 너무 힘들어...”온세아가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애처롭게 바라봤다. 어느새 숨소리가 거칠어졌다.정말로 원했고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고 지워지지도
온세아는 진료실을 나와 약을 받은 뒤 서둘러 병원을 떠났다.조금 전 진료실에서 남자 의사의 명령에 따라 바지를 벗고 검사를 받았던 장면이 떠오르자 얼굴이 또 저도 모르게 화끈거렸다.소문이라도 퍼진다면 온세아는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앞으로는 여자 의사한테 검사받아야겠어. 다시는 낯선 남자한테 검사받지 않을 거야.’바로 그때 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온세아의 앞에 서서히 멈춰 섰다.온세아는 그녀가 부른 택시가 도착한 줄 알고 유리창으로 안을 들여다봤다. 그런데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잘생긴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신이
“벗고 누우세요.”남자의 낮게 깔린 차가운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그 순간 온세아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이런 수치스러운 증세가 언제부터 나타났는지도 몰랐다.병이 도지면 욕구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심지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그 욕구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온세아가 용기를 내어 이 병원의 산부인과에 진료 예약을 잡았다. 병원의 보안이 철저한 대신 진료비가 일반 병원의 몇 배에 달했다.그런데 분명 40대 산부인과 여자 의사로 예약했는데 진료실에 앉아 있는 건 젊
온세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날 비서로 승진시켰어? 날 높이 띄워준 뒤에 떨어뜨리려는 속셈은 아니겠지?’“대표님, 저 비서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어요...”온세아가 본능적으로 거절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 온통 권태혁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인데 비서가 되어 매일 그를 마주한다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권태혁이 깊은 눈으로 온세아를 쳐다봤다.“승진하기 싫어?”온세아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제 생각에는...”권태혁이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이 회사의 대표가 나야, 세아 씨야?”그녀의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