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두 사람 언제까지 저러고 있을 셈인 거야? 고작 골프채 휘두르는 자세를 저렇게까지 오래 가르쳐야 해?’예전에 가르쳐 달라고 먼저 다가오는 여자들이 수두룩했어도 진하성은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었다.그런데 왜 온세아만 만나면 저렇게 지극정성으로 변하는 걸까?‘설마... 하성이도 세아한테...’권태혁이 두 눈을 가늘게 떴다.한 가지 가능성이 뇌리를 스친 순간 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저도 모르게 두 사람의 지나치게 밀착된 몸 위로 꽂혔다.얼굴이 갈수록 일그러졌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짜증이 가슴속에서 훅 치밀어 올랐다.원래는 필사적으로 자신을 억누르고 있었다.온세아를 보지 않으려고, 신경 쓰지 않으려고, 엮이지 않으려고 애썼다.하지만 지금 그 억눌렀던 감정의 둑이 다시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권태혁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지더니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온몸에서 음울하고 서늘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진 대표님, 오늘 데려오신 여자친구분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분위기도 있으시고 예전에 만나셨던 분들보다 훨씬 낫습니다.”누군가 온세아를 눈여겨보더니 불쑥 진하성에게 다가가 웃으며 아부를 떨었다.온세아는 당연히 진하성이 여자친구가 아니라 수행 비서라고 정정해줄 줄 알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되레 입꼬리를 씩 올렸다.“보는 눈이 있으시군요.”흠칫 놀란 온세아가 의아한 눈으로 진하성을 쳐다보았다. 이 말은 온세아가 그의 새 여자친구라는 걸 인정한 셈이나 다름없었다.진하성에게 제대로 줄을 댔다고 생각한 남자가 몹시 기뻐하며 계속 그 화제를 이어갔다.“대표님, 두 분 정말 선남선녀가 따로 없어요. 하늘이 맺어준 천생연분입니다...”온세아의 이마에 어느새 식은땀이 맺혔다.만약 이 남자가 온세아와 진하성이 과거 처제와 형부 사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며칠 뒤에 자선 모금 행사가 있어요. 대표님께서 여자친구분과 함께 참석해 주시기를 기대해도 되겠습니까?”남자가 틈을 놓치지 않고 은근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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