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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Author: 알보
말을 마친 뒤 권태혁이 자리를 떴다.

그제야 침대에서 일어난 온세아가 씻고 주방으로 내려갔다. 권태혁이 정말로 먼저 자리를 잡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도 진호 그룹으로 출근해?”

그가 깊고 어두운 눈빛으로 온세아를 빤히 응시하며 물었다.

“네.”

온세아가 식사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권태혁이 계속 걱정하면서 질문을 이어갔다.

“일은 할 만하고?”

그녀가 여전히 아침 식사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덤덤하게 대답했다.

“할 만해요.”

그녀를 바라보는 권태혁의 눈빛이 얼마나 뜨거운지 온세아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때 권태혁이 불쑥 손을 뻗어 그녀의 가냘픈 손을 움켜쥐었다.

“혹시라도 즐겁지 않으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와.”

그제야 온세아가 고개를 들어 권태혁을 쳐다봤다.

시선이 맞닿은 찰나 온세아는 그의 눈 속에 담긴 진심을 읽었다. 그는 빈말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고마워요.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 없을 것 같네요.”

진호 그룹에는 그녀를 뒤에서 봐주는 진하성이 있었다.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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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554화

    ‘날 위해 변하겠다고?’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고백이었다.남자에게 있어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바꾼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필요 없어요.”온세아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했다.“태혁 씨가 날 위해 뭘 바꿀 필요는 없단 말입니다.”사실 그가 바꿀 수 있는 게 없었다. 어떤 인연은 시작되는 순간 이미 결말이 정해져 있으니까.어울리지 않는 관계는 아무리 애를 써도 어긋나기 마련이고 두 사람에겐 결코 해피엔딩이란 존재할 수 없었다.권태혁이 깊고 그윽한 눈빛으로 한참 동안 온세아를 바라보았다. 그 말에 담긴 온세아의 진심을 읽은 듯했다.실망감도 밀려오고 상처도 받았지만 온세아를 몰아세우는 대신 필사적으로 감정을 억눌렀다.“이따 기사더러 데려다주라고 할게.”온세아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권태혁은 이미 자리를 떠난 뒤였다.벌써 몇 번이나 권태혁을 거절했기에 자존심이 무참히 짓밟혔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다.그저 두 사람 사이에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정말로 권태혁과 시작하게 된다면 온세아 역시 마음이 흔들릴 게 틀림없었다. 기대하게 되고 의지하게 되고 자꾸만 설렐 것이다.하지만 두 사람에겐 결과가 없었다. 결국 속상해하고 실망하게 되는 건 불 보듯 뻔했다.희망이 없으면 실망도 없는 법이다.온세아는 한 남자에게 남은 인생을 걸고 싶지 않았다.구형민과의 결혼과 이혼이 고통을 안겨줬지만 적어도 다시 시작할 용기만큼은 남아있었다.하지만 권태혁과 시작했다가 끝이 난다면 그때는 정말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고 다시 일어설 기운조차 남아있지 않을 것 같았다.사랑이란 남자들에게는 그저 한순간의 일이었다. 마음이 식어버리면 발을 빼면 그만이니까.하지만 여자들에게는 평생을 벗어나지 못할 지독한 대가일 수도 있었다.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충분히 계산을 마쳤다고 믿었다. 하지만 혼자 식사를 마치고 별장을 나와 권태혁이 보내준 차에 올라탔을 때 온세아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나름대로 감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553화

    말을 마친 뒤 권태혁이 자리를 떴다.그제야 침대에서 일어난 온세아가 씻고 주방으로 내려갔다. 권태혁이 정말로 먼저 자리를 잡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오늘도 진호 그룹으로 출근해?”그가 깊고 어두운 눈빛으로 온세아를 빤히 응시하며 물었다.“네.”온세아가 식사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권태혁이 계속 걱정하면서 질문을 이어갔다.“일은 할 만하고?”그녀가 여전히 아침 식사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덤덤하게 대답했다.“할 만해요.”그녀를 바라보는 권태혁의 눈빛이 얼마나 뜨거운지 온세아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그때 권태혁이 불쑥 손을 뻗어 그녀의 가냘픈 손을 움켜쥐었다.“혹시라도 즐겁지 않으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와.”그제야 온세아가 고개를 들어 권태혁을 쳐다봤다.시선이 맞닿은 찰나 온세아는 그의 눈 속에 담긴 진심을 읽었다. 그는 빈말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고마워요.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 없을 것 같네요.”진호 그룹에는 그녀를 뒤에서 봐주는 진하성이 있었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별일이 없었다.무엇보다 권태혁이 왜 온세아를 부르는지 그 이유를 너무나 잘 알았다.그와 다시 잠자리 파트너 관계로 돌아갈 수 없기에 더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온세아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재빨리 식사를 마쳤다.“잘 먹었어요. 어젯밤 돌봐주신 것도 감사해요.”인사를 마친 뒤 곧장 현관으로 향하려던 그때 권태혁이 갑자기 그녀를 불러 세웠다.“우리 가능성이 있어?”온세아가 멈칫했다.“네?”권태혁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단단히 고정되었다.“너도 이제 이혼했잖아. 그렇다면 우리도 다시...”“안 돼요.”그녀가 단호하게 말을 자르자 권태혁의 얼굴이 눈에 띄게 일그러졌다.“이유가 뭔데?”권태혁은 이제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모두 사라졌기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함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온세아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이유는 많아요. 경제력, 지위, 신분, 우리가 처한 환경까지... 애초에 우리는 어울리는 사이가 아니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552화

    권태혁이 눈썹을 치켜세웠다.“밥 먹는 곳.”온세아와의 첫 제대로 된 데이트인 만큼 그녀에게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문을 밀고 들어가자 마당이 나타났다. 조약돌이 깔린 오솔길을 따라 통나무집 안으로 들어섰다.내부는 전부 배나무 원목으로 만든 식탁과 의자로 꾸며져 있었다. 벽에 유화가 걸려 있었고 일정한 간격마다 예쁜 화초들이 생기를 더하고 있었다.“여기 분위기 진짜 좋네요.”들어오자마자 온세아의 두 눈이 반짝였다.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권태혁이 꽤 공들여 고른 장소라는 게 단번에 느껴졌다. 조용하고 쾌적하며 누구의 방해도 받을 일 없는 곳이었다.“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네.”권태혁이 환하게 웃어 보였다.곧 식당 주인이 직접 나와 두 사람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리고 이곳만의 특선 요리들을 추천해 주었다.그가 특선 메뉴를 모조리 다 주문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식탁 위에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요리들이 올라왔다. 하나같이 정말 먹음직스럽고 독특해 보였다.온세아가 예전에 먹어본 적 없는 생소한 요리들이었다.“이것들은 다 뭐예요?”그녀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묻자 권태혁이 웃으며 답했다.“전부 이 지역 특산물들이야. 특별한 조리법을 써서 식감이 아주 색다를 거야.”온세아가 반신반의하며 젓가락으로 음식을 조금 집어 맛을 보았다. 순간 온세아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진짜 맛있어요.”권태혁이 웃으면서 온세아에게 음식을 집어줬다.“많이 먹어. 여기 식재료들 전부 다 자연산이야. 무공해 유기농 식품이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온세아가 차려진 모든 음식을 조금씩 다 맛보았다.권태혁이 이어서 이곳의 특제 술을 추천했다.“이건 사장님이 직접 담근 과실주인데 도수도 높지 않고 아주 향긋해서 여자들이 마시기에 딱 좋아.”말을 마치고는 온세아의 잔에 직접 술을 따라주었다.온세아가 먼저 한 모금 홀짝였다. 달달한 맛에 참지 못하고 연거푸 몇 모금을 더 마셨다.그러다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꽤 많은 양을 마셔버렸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551화

    권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 마음에 들어?”오늘 밤이 두 사람의 첫 데이트였기에 온세아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온세아가 장미 꽃다발을 품에 안고 말했다.“마음에 들긴 하는데 다음부터는 이런 거 주지 말아요.”꽃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 온세아 역시 마찬가지였다.하지만 좋아한다고 해서 꼭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니었다.오늘 밤 권태혁과의 데이트를 승낙했다고 해서 두 사람이 정말로 진지한 연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현재 두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면 권태혁이 장미꽃을 선물하는 건 썩 어울리지 않았다. 온세아가 덥석 받기에도, 거절하기에도 난감했다.온세아가 꽃다발을 안은 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급 세단이 계속해서 앞으로 달리다가 고가도로를 지나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나갔다.정확히 어디로 가는 건지 온세아는 묻지 않았고 알지도 못했다. 그저 차에 가만히 앉아 권태혁과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두 사람 사이에 과연 조금 더 발전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걸까?온세아가 정신을 차렸을 때 차는 이미 고속도로를 벗어나 변두리의 한적한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창밖에 이미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았다.가로등 불빛은 희미했고 도로 양옆으로 논밭만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저 멀리 드문드문 켜진 농가의 불빛만이 어스름하게 보일 뿐이었다.온세아는 본능적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정말 데이트하려고 데리고 나온 거 맞아? 혹시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리려는 건 아니겠지? 설마 외진 곳으로 꾀어내서 몹쓸 짓을 한 다음에 죽이려고?’“저기...”온세아가 겁먹은 얼굴로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고는 권태혁을 돌아보면서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불렀다.“왜?”권태혁이 고개를 숙인 채 이메일에 답장을 쓰고 있었다. 고개도 들지 않고 무심하게 묻자 온세아가 입술을 꾹 깨물고 되물었다.“대체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원래는 묻지 않으려 했지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소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550화

    아침에 눈을 뜬 온세아가 휴대폰에 도착해 있는 권태혁의 답장을 확인했다.[저녁에 데이트해. 내가 데리러 갈게.]답장이 온 시간은 그녀가 어젯밤 메시지를 보낸 후였다.‘설마 어젯밤에 계속 내 답장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메시지를 물끄러미 보던 온세아가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기어코 나랑 데이트하겠다고? 대체 언제까지 이럴 셈이지?’그녀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그가 알게 되면 더 골치 아픈 일들이 생길 거라 예상하여 내내 숨겼던 것이었다.역시나 온세아의 예상이 맞았다. 권태혁이 본격적으로 들이대기 시작했다.그와 관계를 깨끗하게 정리하려던 계획이 아무래도 순탄치 않을 것 같았다.온세아는 더 이상 답장하지 않고 침대에서 내려와 씻으러 갔다.동의도, 거절도 하지 않았고 알아서 눈치채길 바랐다. 만약 그가 데이트를 까먹어준다면 처음부터 없던 일로 치면 그만이었다....해 질 녘 퇴근 시간, 온세아가 권태혁의 전화를 받았다.그의 차가 이미 진호 그룹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도망칠 방법이 없다는 걸 온세아도 잘 알고 있었다. 부딪쳐야 할 일은 결국 부딪쳐야 했다.회사 정문을 나서자마자 길 건너편에 서 있는 롤스로이스가 한눈에 들어왔다.다행히 동료들이 거의 다 퇴근한 후에 내려왔다. 안 그러면 저런 어마어마한 외제 차가 서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확 끌어모았을 것이다.게다가 온세아가 그 차에 올라타는 걸 누군가 본다면 내일 당장 회사 전체에 소문이 쫙 퍼질 게 뻔했다.온세아가 조심스레 주위를 살폈다.아무도 그녀를 신경 쓰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재빨리 길을 건너 롤스로이스에 올라탔다.차에 타자마자 권태혁의 잘생긴 얼굴에 흥미롭다는 듯한 미소가 번졌다.“뭘 그렇게 주변을 살펴? 스파이 영화라도 찍는 줄 알았네.”온세아가 자세를 고쳐 앉고 헛기침했다.“빨리 출발이나 해요.”사람들의 눈에 띌까 봐 회사 앞을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권태혁의 눈짓에 운전기사가 즉시 액셀을 밟으며 핸들을 돌렸다.고급 세단이 바로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549화

    “날 원망해?”옆에서 구형민의 목소리가 불쑥 들려왔다.온세아가 걸음을 멈추고 그를 돌아봤다. 구형민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알 수 없는 깊은 빛을 띠고 있었다.그가 온세아를 빤히 응시하며 다시 한번 물었다.“너랑 이혼하고 지금 심민서랑 만나고 있는 날 원망하냐고.”온세아의 맑은 눈동자 역시 차갑게 가라앉았다.“이미 이혼한 마당에 원망이고 자시고 할 게 어디 있어.”원망이라면 진작에 털어버렸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를 괴롭히던 병이 또 재발했을 것이다.구형민이 새 여자를 만나는 것쯤은 온세아도 이미 예상했던 바였다.그가 비웃음을 흘렸다.“하긴. 네가 날 원망할 자격이나 있어? 내 뒤에서 형부랑 눈이 맞은 주제에...”온세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따져 물었다.“지금 뭐라고 했어?”구형민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아직도 내 앞에서 시치미를 떼? 진하성이랑은 언제부터 놀아났어? 혹시 우리 이혼하기 전부터 둘이 붙어먹었어?”온세아의 이마에 핏대가 다 튀어나왔다.구형민이 그녀를 이토록 쓰레기 취급하며 모욕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말조심해. 난 진 대표님을 항상 형부로만 대했어.”그녀가 설명해도 구형민이 믿지 않았다.“형부? 이혼까지 한 마당에 전 처제한테 이렇게 정성껏 일자리까지 챙겨주는 형부도 다 있나?”어이가 없었던 온세아가 눈을 치켜떴다.“그게 뭐 어때서? 진 대표님과는 그런 관계를 떠나서 그냥 친구로도 지낼 수 있어. 그리고 진호 그룹에 내 자리 하나 마련해주는 게 진 대표님 입장에선 일도 아닐 테고.”온세아는 진하성이 그녀를 특별하게 대우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이건 순전히 구형민의 억지였다.‘자기가 새 여자를 만나는 건 괜찮고 내가 다른 남자랑 있는 건 무조건 불륜이야? 내가 널 두고 바람을 피웠다고? 이게 바로 내로남불이라는 건가?’온세아가 주먹을 꽉 쥐었다.더 이상 변명할 가치도 못 느꼈다. 어차피 지금 무슨 말을 하든 구형민의 귀에는 얄팍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을 테니까.그녀는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2화

    온세아는 진료실을 나와 약을 받은 뒤 서둘러 병원을 떠났다.조금 전 진료실에서 남자 의사의 명령에 따라 바지를 벗고 검사를 받았던 장면이 떠오르자 얼굴이 또 저도 모르게 화끈거렸다.소문이라도 퍼진다면 온세아는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앞으로는 여자 의사한테 검사받아야겠어. 다시는 낯선 남자한테 검사받지 않을 거야.’바로 그때 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온세아의 앞에 서서히 멈춰 섰다.온세아는 그녀가 부른 택시가 도착한 줄 알고 유리창으로 안을 들여다봤다. 그런데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잘생긴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신이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1화

    “벗고 누우세요.”남자의 낮게 깔린 차가운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그 순간 온세아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이런 수치스러운 증세가 언제부터 나타났는지도 몰랐다.병이 도지면 욕구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심지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그 욕구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온세아가 용기를 내어 이 병원의 산부인과에 진료 예약을 잡았다. 병원의 보안이 철저한 대신 진료비가 일반 병원의 몇 배에 달했다.그런데 분명 40대 산부인과 여자 의사로 예약했는데 진료실에 앉아 있는 건 젊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6화

    온세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날 비서로 승진시켰어? 날 높이 띄워준 뒤에 떨어뜨리려는 속셈은 아니겠지?’“대표님, 저 비서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어요...”온세아가 본능적으로 거절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 온통 권태혁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인데 비서가 되어 매일 그를 마주한다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권태혁이 깊은 눈으로 온세아를 쳐다봤다.“승진하기 싫어?”온세아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제 생각에는...”권태혁이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이 회사의 대표가 나야, 세아 씨야?”그녀의 표정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5화

    하이솔이 서슬 퍼런 눈으로 온세아를 쏘아붙였다.“무슨 사고라도 쳤어?”대표가 부임하자마자 온세아를 부를 거라고는 온세아 본인은 물론 직속 상관인 하이솔을 포함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온세아가 억울하다는 듯 눈을 깜빡였다.“저도 잘 모르겠어요.”그녀의 손바닥에 식은땀이 배어 나왔고 불안함에 심장이 바짝 조여들었다. 피하려 하면 할수록 자꾸만 엮이는 것 같았다.하이솔이 경고를 날렸다.“사고를 쳤으면 세아 씨가 알아서 책임져. 괜히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그는 심미란의 사람이었다. 온세아가 하이솔의 밑에서 일한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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