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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Author: 알보
그 후 며칠 동안 권태혁은 퇴근하는 온세아를 매일같이 데리러 왔다.

하지만 대답을 재촉하진 않았다. 주도권을 온세아에게 넘겨주고 그녀의 페이스에 맞춰주려는 듯했다.

덕분에 온세아는 한결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온세아가 이채린과 밖에서 저녁을 먹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근황을 묻고 답하며 수다를 떨었다.

그러다가 이채린이 불쑥 물었다.

“세아야, 곧 있으면 연휴인데 무슨 계획 있어?”

온세아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집에서 자고 책 보고 휴대폰이나 봐야지.”

이채린이 어이가 없다는 말투로 말했다.

“뭐? 그렇게 지루하게 보낸다고? 어디 여행 갈 생각은 없어?”

“여행? 황금연휴엔 사람이 미어터지잖아. 사람 구경만 하긴 싫어.”

이채린이 제안했다.

“그럼 우리 해외로 여행 갈까?”

“해외도 사람이 많은 건 마찬가지일걸?”

황금연휴에는 국내든 해외든 어딜 가나 인산인해였다.

“관광객들이 별로 안 가는 한적한 곳으로 가면 되지.”

온세아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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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594화

    그 후 며칠 동안 권태혁은 퇴근하는 온세아를 매일같이 데리러 왔다.하지만 대답을 재촉하진 않았다. 주도권을 온세아에게 넘겨주고 그녀의 페이스에 맞춰주려는 듯했다.덕분에 온세아는 한결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그러던 어느 날, 온세아가 이채린과 밖에서 저녁을 먹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근황을 묻고 답하며 수다를 떨었다.그러다가 이채린이 불쑥 물었다.“세아야, 곧 있으면 연휴인데 무슨 계획 있어?”온세아가 눈썹을 치켜세웠다.“집에서 자고 책 보고 휴대폰이나 봐야지.”이채린이 어이가 없다는 말투로 말했다.“뭐? 그렇게 지루하게 보낸다고? 어디 여행 갈 생각은 없어?”“여행? 황금연휴엔 사람이 미어터지잖아. 사람 구경만 하긴 싫어.”이채린이 제안했다.“그럼 우리 해외로 여행 갈까?”“해외도 사람이 많은 건 마찬가지일걸?”황금연휴에는 국내든 해외든 어딜 가나 인산인해였다.“관광객들이 별로 안 가는 한적한 곳으로 가면 되지.”온세아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답했다.“네가 정 가고 싶다면 뭐 생각해 볼게.”그런데 그녀의 이 말이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구형민의 귀에 들어갔다.“세아 언니?”귓가에 갑자기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온세아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구형민과 그의 새 여자친구가 그들의 테이블 옆에 서 있었다.우연히 지나가던 길이었겠지만 그래도 참으로 지독한 우연이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또 이렇게 마주치고 말았다.온세아가 두 사람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구형민이 고급 맞춤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영락없이 사업에 크게 성공한 엘리트의 모습이었다.그리고 그의 옆에 심민서가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구형민을 바라보는 눈빛에 달콤한 애정이 뚝뚝 묻어났다.온세아는 그들의 닭살 돋는 애정 행각을 감상해 줄 여유 따위는 없었다.게다가 구형민의 새 여자친구가 그녀를 언니라고 부르는 것도 몹시 불편했다.‘구형민과는 이미 이혼한 사이인데 언니는 무슨 얼어 죽을 언니. 일부다처제였던 시대인 줄 아나.’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593화

    권태혁이 막 밖에서 아침 조깅을 마치고 돌아온 참이라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이목구비는 여전히 잘생겼고 온몸에서 짙은 남성미가 물씬 풍기고 있었다.그의 체향을 맡은 순간 온세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황급히 그를 밀어내려 했다.그런데 권태혁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바짝 끌어당겼다.“이거 놔요.”그가 쑥스러워하는 온세아를 깊은 눈동자로 빤히 응시했다.“왜? 도망치려고?”“아니거든요?”온세아가 다급히 답했다.권태혁이 피식 웃을 뿐 그녀의 거짓말을 까발리지 않았다. 대신 허리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주방에서 기다려.”“하지만...”온세아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난 지금 여기서 나가고 싶은데.’권태혁이 그녀의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핑계 대고 먼저 갈 생각 하지 말고.”그 말에 온세아는 도망칠 명분마저 잃고 말았다.권태혁이 씻으러 위층으로 올라가는 뒷모습을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주방으로 발길을 돌렸다.식탁 의자에 앉은 온세아는 마음이 조마조마했다.‘이따가 권태혁이 어젯밤에 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요구하면 어쩌지?’승낙하는 건 절대 안 될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칼에 거절하기도 어려웠다.권태혁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게 느껴졌다. 진심을 다하는 사람을 매번 차갑게 밀어내는 것 또한 온세아에게는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일이었다.권태혁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훗날 그녀가 더 큰 상처를 받을까 봐 두려워 그와 함께하겠다는 결심 역시 섣불리 내릴 수 없었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온세아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권태혁이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온세아가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식탁 앞에 홀로 앉아 있었다.누가 봐도 고민이 있는 표정이었다.“무슨 생각해?”권태혁이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흠칫 놀란 온세아가 정신을 차리고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입으로는 아니라고 했지만 속마음이 얼굴에 고스란히 다 쓰여 있었다.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592화

    “네?”머릿속이 새하얘진 온세아는 사고 회로가 완전히 정지해 버렸다.권태혁이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뜨거운 거 느껴지냐고.”온세아는 자기도 모르게 조금 전 손끝에 닿았던 감촉을 떠올렸다.수년간의 헬스로 다져진 몸이라 근육이 탄탄했다. 만졌을 때 단단한 느낌이 전해졌고 꾹 누르면 바로 튕길 정도로 탄성이 있었으며 게다가 뜨겁기까지 했다.그쪽 방면으로는 가히 폭발적인 힘을 자랑할 것이 분명했다.온세아가 고개를 저었다가 다시 끄덕였다. 하얀 얼굴이 홍당무처럼 달아오르더니 습관적으로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맙소사.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방금 이 남자의 몸을 탐한 거야?’“몰... 몰라요.”그녀가 시선을 피하며 찔리는 게 있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권태혁의 깊은 눈동자가 온세아를 옭아맸다.“모른다고? 그럼 다시 만져봐.”그는 온세아가 그를 만지는 걸 좋아했다.그녀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묘한 흥분감이 차올랐고 저도 모르게 계속 만져주길 바랐다.온세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다시 만져보라고 했어? 나더러 어떻게 참으라고. 이러다 코피 쏟게 생겼는데?’“아니... 됐어요...”권태혁이 황급히 고개를 젓는 그녀에게 바짝 다가갔다.“괜찮아. 마음대로 만져도 돼.”그녀가 입꼬리를 파르르 떨었다.‘태혁 씨는 괜찮아도 난 안 괜찮다고요.’“정말 됐어요.”온세아가 단호하게 거절하고서야 권태혁이 손을 거두고 더 이상 몰아붙이지 않았다.“방금 내가 한 제안은 언제나 유효해. 마음의 정리가 끝나면 언제든 찾아와.”그는 그녀에게 약속하고는 그릇을 치운 뒤 주방으로 가 설거지를 시작했다.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권태혁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온세아의 표정이 복잡 미묘했다.그날 밤, 권태혁의 별장 게스트룸에 홀로 누운 온세아는 많은 생각을 했다. 그녀 자신은 물론이고 권태혁과 구형민에 대한 생각까지 했다.권태혁과 앞으로 함께하는 미래를 전혀 상상해 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마음은 권태혁과 함께하는 쪽으로 치우치고 있었다. 어쨌거나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591화

    ‘취했나? 그런데 오늘 저녁에는 술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는데.’“알아.”권태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온세아가 더욱 경악했다.“전 재혼이고 태혁 씨는 초혼이라고요.”온세아가 참지 못하고 그에게 현실을 일깨워주었다.만약 둘 다 돌싱이었다면 온세아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두 사람의 신분과 지위가 하늘과 땅 차이였고 게다가 온세아는 한 번 이혼한 경력까지 있었다.그런데도 권태혁이 그녀와 결혼할 생각을 품었다니, 그녀는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그래서 뭐?”권태혁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그에게 그런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초혼이든 재혼이든 그건 그저 형식에 불과했다.중요한 건 두 사람의 마음이 맞는지, 진심으로 사랑하는지가 아닌가?그는 이미 자신의 마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온세아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이제 결정은 온세아에게 달렸다.“내가 초혼인 게 마음에 걸려?”권태혁의 질문에 온세아가 멈칫하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내가 그럴 입장이 아니죠. 재혼인 내가 신경 쓰이지 않냐고 오히려 태혁 씨한테 물어야 할 판인데.’그녀가 대답하기 전에 권태혁이 먼저 말했다.“마음에 걸리지 않는다면 나도 네가 재혼인 거 신경 안 써.”온세아는 말문이 막혀버렸다.‘참 고맙기도 하네.’그녀가 아무 반응이 없자 권태혁이 계속 그녀를 안심시켰다.“난 진심으로 너랑 결혼하고 싶어. 내 말이 미덥지 않다면 내일 당장 혼인신고부터 해도 좋아.”그의 말에 온세아가 다시 한번 경악했다.‘혼인신고? 내일 당장? 뭐가 이렇게 빨라? 아직 결혼할지 말지도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혼인신고부터 하자니.’“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온세아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감당이 안 되네, 정말.’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그저 잠자리 파트너일 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부부라니.온세아는 권태혁과 평범한 연인이나 남녀 친구가 되는 것조차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590화

    그날 저녁 온세아는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맛없는 요리가 없을 정도로 권태혁의 요리 솜씨가 정말 훌륭했다.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던 온세아는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실컷 먹었다.생선 가시에서 마지막 생선 살 한 점을 발라낼 때는 입에 넣기 아쉬울 지경이었다. 권태혁이 만든 탕수어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기 때문이었다.기름지지만 느끼하지 않았고 겉은 바삭하면서 속살은 부드럽고 촉촉했다. 정말 완벽한 맛이었다.“태혁 씨 요리 실력이 갈수록 느는 것 같아요. 얼굴 잘생겼지, 돈 많지, 요리 잘하지, 밖에서나 집에서나 이렇게 완벽한 남자랑 나중에 결혼할 여자는 정말 행복하겠어요.”온세아가 배가 부르니 무장해제라도 된 양 속마음을 필터링 없이 술술 내뱉고 말았다.하지만 말을 뱉자마자 곧바로 후회했다. 주워 담기엔 이미 늦었다. 뇌를 거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나불댄 자신의 입을 원망할 뿐이었다.분위기가 조금 어색해졌다.온세아는 방금 한 말을 싹 다 거둬들이고 싶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다행히 권태혁이 그녀의 말을 듣고도 한참 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마 그 역시 그녀의 입에서 그런 말이 튀어나올 줄은 생각지 못한 모양이었다.방금 한 그 말이 사실상 고백이나 다름없었다.온세아의 볼이 터질 것처럼 새빨개졌다. 그를 똑바로 쳐다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행여나 권태혁이 오해할까 봐 걱정됐던 온세아는 아무 일도 없었던 척 혀를 살짝 내밀었다가 고개를 푹 숙인 채 밥을 마저 긁어먹었다.제발 못 듣고 그냥 넘어가 주기를 바랐다.하지만 권태혁이 못 들었을 리가 없었다. 못 듣기는커녕 아주 똑똑히 들었다.‘세아가 날 칭찬했어. 그리고 나랑 결혼할 여자는 행복할 거라고까지 했어.’그의 가슴속에 주체할 수 없는 환희가 차올랐다.‘세아도 나한테 마음이 전혀 없는 게 아니었어.’“그렇게 생각한다면 한 번 고려해 보는 건 어때?”온세아가 마지막 생선 살을 입에 쏙 넣고 그릇을 치우려는데 권태혁의 말을 듣고는 그대로 굳어버렸다.식기를 정리하던 손이 허공에서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589화

    지금은 환골탈태 수준이었다.‘설마 최근에 요리를 따로 배웠나?’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그때 권태혁의 억눌린 신음이 들려왔다.“왜 그래요?”놀란 온세아가 재빨리 고개를 돌려보니 권태혁이 칼에 손가락을 베인 것이었다. 상처에서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어떡해. 피 나요!”온세아가 소리를 지르며 황급히 다가가 그의 손가락을 잡고 상처를 살폈다. 자신이 얼마나 초조하고 다급해하는지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했다.그런 온세아를 내려다보는 권태혁의 눈빛이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다. 그녀가 이토록 자신을 걱정할 줄은 몰랐다.심장이 저도 모르게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그의 입가에 기분 좋은 미소가 번졌다.온세아가 고개를 숙이고 베인 손가락을 유심히 살폈다. 상처가 깊지 않은 걸 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래도 피가 나고 있으니 덧나지 않게 빨리 지혈하고 소독해야 했다.“구급상자 어디 있어요? 소독하고 밴드 붙여줄게요.”온세아가 다급하게 말했다.그런데 권태혁이 온세아를 뚫어지게 응시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그녀를 잡아먹을 듯한 눈빛이었다.‘이 표정은 또 뭐야? 다친 와중에도 강제로 키스할 생각인 건 아니겠지?’“묻고 있잖아요.”온세아가 눈을 흘겼다.‘이런 상황에서는 좀 진지해질 수 없는 거야?’“나 걱정돼?”권태혁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 웃음이 서렸다.온세아가 즉시 고개를 돌려버렸다.“아니거든요.”그가 그녀에게 바짝 다가가 씩 웃으며 말했다.“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기는. 속으론 안쓰러워 죽겠으면서.”온세아의 볼이 순식간에 화끈 달아올랐다.‘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야?’“알아서 약 바르든가 해요. 전 신경 안 쓸 거니까.”민망함과 분노가 밀려온 온세아가 돌아서려던 그때 권태혁이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더니 품으로 확 당겼다.“네가 발라줘.”그의 눈빛이 다정하기 그지없었다.그렇다. 그는 오직 온세아만을 원했다. 다른 여자가 밴드를 붙여주든 말든 권태혁은 아무 관심이 없었다.하지만 온세아는 달랐다. 온세아가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4화

    온세아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몸의 공허함과 마음의 충격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행히 다음 날 아침 출근은 늦지 않았다.온세아가 하품하며 회사에 들어선 그때 오늘따라 회사의 분위기가 왠지 이상했다.“오늘 대표님이 새로 부임하신대...”친구 이채린이 중대한 소식을 전했다.알고 보니 신임 대표가 오는 날이었다. 어쩐지 온세아가 회사에 도착했을 때 여직원들이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더라니,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세아야, 왜 아직도 화장 안 고쳐?”온세아가 그 소식을 듣고도 가만히 있자 이채린이 급히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3화

    온세아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구형민이 그녀의 두 눈에 스친 실망감을 보고도 차갑게 말했다.“미안한데 내가 여러 번 말했잖아. 결벽증이 있다고.”온세아가 다급하게 말했다.“하지만... 나...”지금 그녀가 앓고 있는 병을 치료하려면 남자의 도움이 절실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냥 날 좀 도와준다고 생각해... 여보, 나 너무 힘들어...”온세아가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애처롭게 바라봤다. 어느새 숨소리가 거칠어졌다.정말로 원했고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고 지워지지도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2화

    온세아는 진료실을 나와 약을 받은 뒤 서둘러 병원을 떠났다.조금 전 진료실에서 남자 의사의 명령에 따라 바지를 벗고 검사를 받았던 장면이 떠오르자 얼굴이 또 저도 모르게 화끈거렸다.소문이라도 퍼진다면 온세아는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앞으로는 여자 의사한테 검사받아야겠어. 다시는 낯선 남자한테 검사받지 않을 거야.’바로 그때 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온세아의 앞에 서서히 멈춰 섰다.온세아는 그녀가 부른 택시가 도착한 줄 알고 유리창으로 안을 들여다봤다. 그런데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잘생긴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신이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1화

    “벗고 누우세요.”남자의 낮게 깔린 차가운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그 순간 온세아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이런 수치스러운 증세가 언제부터 나타났는지도 몰랐다.병이 도지면 욕구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심지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그 욕구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온세아가 용기를 내어 이 병원의 산부인과에 진료 예약을 잡았다. 병원의 보안이 철저한 대신 진료비가 일반 병원의 몇 배에 달했다.그런데 분명 40대 산부인과 여자 의사로 예약했는데 진료실에 앉아 있는 건 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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