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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Author: 알보
“안 돼!”

“싫어!”

온세아가 끊임없이 고개를 저었다. 무력하게 눈물만 쏟아졌다.

바로 그때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본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빛 속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권태혁이었다. 틀림없이 권태혁이었다.

“살려줘요.”

“권태혁!”

온세아가 마지막 힘을 쥐어짰다. 그런데 권태혁이 갈수록 멀어졌고 한 줌의 빛마저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녀의 세상은 다시 암흑 속으로 가라앉았다.

방금 본 게 환각이라는 걸 깨달은 순간 온세아는 절망에 빠졌다. 권태혁이 이곳에 나타날 리가 없었다.

그녀의 입가에 비웃음이 번졌다. 두 눈이 천천히 감겼고 숨도 멎어 들어갔다.

그렇게 죽음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

“온세아!”

권태혁이 문을 부수고 뛰어 들어가 다급하게 온세아의 이름을 부르며 휴대폰 플래시를 이리저리 비추었다.

“온세아, 어디 있어?”

권태혁의 심장이 옥죄어 왔다. 1초라도 늦으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웠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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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662화

    말을 마친 온세아는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내려와 서둘러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볼일을 마친 뒤 간단히 씻고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봤다.어제 지하 창고에서 겪었던 일이 떠오르자 저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또 바보같이 그렇게 속아 넘어가면 어떡해?’온세아는 바보가 아니었다. 정신을 차린 후 냉정하게 상황을 되짚어 보았다.어제 지하 창고에 갇힌 일은 결단코 우연이 아니라 누군가의 고의적인 짓이 분명했다.세상에 그렇게 맞아떨어지는 우연이 어디 있단 말인가? 치밀하게 계획된 누군가의 짓에 당한 것이 틀림없었다.이런 식으로 그녀를 함정에 빠뜨릴 수 있는 사람은 온세아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녀에게 폐소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 리 없었을 테니까.온세아는 배제법을 통해 범인이 온씨 가문 사람 중 한 명일 거란 결론에 도달했다.온씨 가문에서 온세아를 가장 혐오하는 사람은 심미란과 온아정, 두 사람뿐이었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였다.예전에는 그들이 그저 그녀를 괴롭히고 싶어 할 뿐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심미란과 온아정이 진심으로 그녀를 죽이고 싶어 하는 게 느껴졌다.폐소공포증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이용해 온세아의 목숨을 앗아가려 하다니.이번에 권태혁이 제때 알아채고 달려와 구해주지 않았다면 온세아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방심했던 탓이 컸다.온주 그룹에 출근하는 건 그저 평범한 직장 생활일 뿐이라고 여겼다.설령 온철환의 지시로 창고관리팀에 발령받았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육체노동을 조금 더 하는 수준일 줄 알았다.그런데 온세아가 누군가의 밥그릇을 건드렸고 그로 인해 상대방이 죽일 마음을 품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진작에 대비했어야 했다.그나저나 심미란과 온아정 두 사람 중 도대체 누가 그녀를 해치려 한 것일까?온세아는 아직 진상을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나 정황상 온아정일 확률이 높았다.요즘 온아정이 온세아에게 깊은 증오심을 가지고 있는 게 그녀는 느껴졌다.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661화

    병원.권태혁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의사가 온세아에게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대표님, 온세아 씨는 너무 크게 놀란 나머지 일시적으로 기절한 것뿐입니다. 큰 이상이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다만 당분간은 푹 쉬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권태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의료진더러 온세아를 VIP 병실로 옮기라고 했다.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대표님, 온세아 씨를 지하 창고로 유인했던 놈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입이 어찌나 무거운지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는 끝까지 함구한 채 그저 사고였을 뿐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부하 직원이 전화를 걸어와 보고했다.권태혁의 눈매가 가늘어지더니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놈 입을 열게 만들 방법까지 내가 일일이 가르쳐 줘야 해?”부하 직원이 황급히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입을 열게 할게요.”권태혁의 눈빛이 날카롭게 번뜩였다.“세아의 이복언니인 온아정을 집중적으로 조사해.”지난번 창고에서 온세아와 입을 맞출 때 온아정과 마주친 적이 있었다.게다가 온아정은 유경식을 시켜 온세아를 혼내라고까지 했었다. 그러니 온아정이 배후일 가능성이 가장 컸다.“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권태혁이 VIP 병실로 향했다.온세아는 여전히 자고 있었다. 고운 얼굴이 창백했고 얼굴 곳곳에 눈물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권태혁은 그 모습을 차마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다.직접 따뜻한 물을 떠 와 수건을 적신 뒤 허리를 숙여 그녀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눈물 자국을 말끔히 닦아내고 나서야 만족한 듯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병상 곁에 앉은 권태혁이 깊고 새까만 눈동자로 온세아를 물끄러미 응시했다.그녀가 그의 여자친구가 되었다는 사실이 떠오르자 눈빛이 한없이 부드러워졌다.하지만 조금 전 창고에 갇혀 극심한 공포에 떨었을 그녀를 생각하면 또다시 가슴이 미어지는 것처럼 아팠다.권태혁이 이불 밖으로 나와 있는 온세아의 손을 쥐었다.“세아야, 걱정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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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태혁은 자신이 늦은 탓이라고 자책했다.온세아를 그 캄캄한 창고에 오랫동안 혼자 갇혀 있게 했으니까.하지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창고에 갇혔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는다.어떤 심리적 트라우마가 있는 게 분명했다. 물론 지금은 그것을 캐물을 때가 아니었다.권태혁이 온세아를 꽉 안고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그녀를 잃을까 몹시 두려워하는 듯했다....“병원으로 가.”권태혁이 온세아를 품에 안은 채 그의 차에 올라타며 기사에게 명령했다.“네!”기사가 즉시 고개를 끄덕인 뒤 차를 출발시켰다.이동하는 길에 권태혁이 휴대폰을 꺼내 지시를 내렸다.“오늘 세아한테 일어난 일, 뒤에서 시킨 사람이 누구인지 당장 조사해.”“알겠습니다, 대표님.”품에 안긴 여자를 내려다보던 권태혁은 마음이 몹시 복잡했다.온세아가 온주 그룹 안에서 겪은 일이니 누가 벌인 짓인지 짐작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온씨 가문 사람들 중 하나일 터.하지만 정확히 누구인지 알아내야 했다.심미란일까, 온철환일까, 아니면... 온아정?권태혁의 주변 공기가 무섭게 얼어붙었다.온몸에서 살벌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바로 그때 품에 안긴 온세아가 천천히 눈을 떴다.“태혁 씨...”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얼굴에 그녀의 마음이 편안해졌다.권태혁이 온세아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나 여기 있어.”온세아는 그의 품 안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를 찾아 다시 자려 했다.“오늘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권태혁이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그 순간 온세아가 흠칫 떨었다. 무언가 끔찍한 기억이 떠오른 듯 본능적인 두려움이 엄습했다.하지만 권태혁이 물었으니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지하 창고에서 물건을 가져오라는 심부름을 받고 갔는데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사방이 캄캄해지고 문이 잠겨버렸어요...”말할수록 두려움이 밀려와 이까지 떨었다.온세아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권태혁이 바로 눈치챘다.“어둠을 많이 무서워해?”그저 평범하게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659화

    “안 돼!”“싫어!”온세아가 끊임없이 고개를 저었다. 무력하게 눈물만 쏟아졌다.바로 그때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본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빛 속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권태혁이었다. 틀림없이 권태혁이었다.“살려줘요.”“권태혁!”온세아가 마지막 힘을 쥐어짰다. 그런데 권태혁이 갈수록 멀어졌고 한 줌의 빛마저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다.그녀의 세상은 다시 암흑 속으로 가라앉았다.방금 본 게 환각이라는 걸 깨달은 순간 온세아는 절망에 빠졌다. 권태혁이 이곳에 나타날 리가 없었다.그녀의 입가에 비웃음이 번졌다. 두 눈이 천천히 감겼고 숨도 멎어 들어갔다.그렇게 죽음이 오기만을 기다렸다....“온세아!”권태혁이 문을 부수고 뛰어 들어가 다급하게 온세아의 이름을 부르며 휴대폰 플래시를 이리저리 비추었다.“온세아, 어디 있어?”권태혁의 심장이 옥죄어 왔다. 1초라도 늦으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웠다.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이렇게 크게 부르는데도 대답이 없는 걸 보면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었다.마침내 권태혁이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온세아였다.망설임 없이 그녀에게 달려갔다. 온세아가 두 눈을 감은 채 웅크리고 있었는데 이미 의식을 잃은 듯했다.“온세아!”권태혁이 애타게 이름을 부르며 그녀를 힘껏 품에 안았다.“나 왔어. 무서워하지 마. 내가 여기 있어. 세아야...”하지만 권태혁이 아무리 불러도 온세아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그가 온세아를 번쩍 안아 들고 어두컴컴한 지하 창고를 빠져나갔다. 밀폐된 공간을 벗어나자 바깥의 밝은 빛이 쏟아져 내렸다.온세아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더니 서서히 눈을 떴다. 권태혁의 익숙한 얼굴을 본 순간 그녀는 잠시 멍해졌다. 아직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하지만 귓가에 계속해서 권태혁의 목소리가 맴돌았다.“온세아, 세아야.”너무도 익숙하고 선명한 목소리였다. 아무리 들어도 진짜인 것 같았다.온세아가 권태혁의 얼굴을 한참 동안 물끄러미 바라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658화

    온세아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미움을 사고 싶진 않았다.이번 일도 온철환이나 온아정이 뒤에서 지시한 것인지 누가 알겠는가?행여나 유가혜가 온세아를 도왔다는 소문이 퍼지기라도 하면 온아정의 눈엣가시가 될 게 뻔했다.권태혁이 얼굴을 잔뜩 찌푸렸고 눈동자가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세아한테 무슨 일이 생겼어.’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대표실 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대표님, 10분 뒤에 회의가...”비서가 노크하고 들어와 일정을 알리려는데 권태혁이 밖으로 나가려 했다.“취소해.”그가 단호하게 명령했다.점점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비서가 멍한 얼굴로 쳐다봤다.이번 글로벌 회의가 무척 중요해서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권태혁이 신신당부했었다. 그런데 정작 회의 시간이 되자 본인이 휙 가버렸다....권태혁이 경호원들과 함께 온주 그룹 창고관리팀으로 들이닥쳤다.“누구세요? 보안팀에선 어떻게 외부인을 들여보낸 거야?”낯선 얼굴의 등장에 누군가 권태혁의 앞을 막아섰다.권태혁이 경호원들에게 길을 막는 자를 제압하게 한 뒤 다른 직원들에게 물었다.“온세아 봤어요?”“못 봤는데요.”질문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저었다.“어디 갔는데요?”그가 아무리 캐물어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결국 다시 물었다.“지하 창고가 어디예요?”누군가 방향을 가리키자 권태혁이 지체 없이 지하 창고로 달려갔다....창고 안.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온세아가 공포에 질린 채 구석에 웅크려 있었다. 하도 울어 목이 다 쉬었다.“살려주세요. 아무도 없어요? 누가 저 좀 살려주세요.”온세아가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어둠이었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의 어둠은 어릴 적 끔찍했던 기억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했다.창고 안이 칠흑처럼 어두웠고 한 줄기 빛도 들어오지 않았다.어릴 적 갇혔던 그 깜깜한 방과 너무도 똑같았다.온세아는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에 시달렸다.기억 저편에 묻어뒀던 안 좋은 기억들이 머릿속을 덮쳐오며 그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657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목이 터져라 소리치던 온세아가 힘이 풀렸는지 바닥에 주저앉았다.얼굴이 창백하게 질렸고 숨소리가 갈수록 거칠어졌다....온아정이 돈으로 매수한 남자 직원을 찾으러 다시 창고관리팀으로 왔다.“어떻게 됐어?”그녀의 질문에 남자가 고개를 숙이고 보고했다.“아가씨께서 지시하신 대로 온세아를 지하 창고로 유인했습니다. 안에 들어가자마자 밖에서 문을 잠그고 창고 불도 전부 껐어요.”온아정이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좋아. 아주 잘했어.”그녀의 두 눈에 통쾌한 복수심이 스쳤다.그녀는 온세아에게 폐소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창고관리팀의 직원을 시켜 온세아를 유인한 것이었다.목적은 단 하나였다. 바로 온세아가 죽는 것!원래는 죽일 생각까진 없었다. 그런데 온세아가 주제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감히 온아정과 경쟁하려 들다니. 그렇다면 온아정도 더 이상 봐줄 필요가 없었다.‘온세아, 권태혁을 등에 업으면 내 것을 다 빼앗을 수 있을 줄 알았어? 절대 기회를 주지 않아.’온세아가 온철환과 심미란의 친딸이라는 사실도 알게 해서는 안 되었다.그녀가 죽어야만 온아정이 두 다리를 뻗고 편히 잘 수 있을 것이고 온씨 가문의 장녀로서 이 화려한 삶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며 구형민 또한 다시 그녀를 돌아봐 줄 것이다.그러니 이번엔 기필코 온세아의 목숨을 거둬야만 했다.“그런데 아까 지하 창고에 가봤더니 온세아가 안에서 너무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고 있더라고요.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겠죠? 정말 이대로 둬도 괜찮나요?”남자가 머뭇거리며 방금 본 상황을 온아정에게 보고했다.그러자 온아정이 콧방귀를 뀌었다.“그냥 겁 좀 준 것뿐인데 무슨 일이 있겠어.”하지만 속으로는 온세아가 더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길 바라고 있었다. 죽는 순간조차 고통스럽길 원했다.남자는 여전히 찜찜한 기분이 들어 그녀를 말렸다.“온세아가 아가씨의 이복동생이라면서요? 어쨌든 회장님의 막내딸인데 만에 하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제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3화

    온세아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구형민이 그녀의 두 눈에 스친 실망감을 보고도 차갑게 말했다.“미안한데 내가 여러 번 말했잖아. 결벽증이 있다고.”온세아가 다급하게 말했다.“하지만... 나...”지금 그녀가 앓고 있는 병을 치료하려면 남자의 도움이 절실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냥 날 좀 도와준다고 생각해... 여보, 나 너무 힘들어...”온세아가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애처롭게 바라봤다. 어느새 숨소리가 거칠어졌다.정말로 원했고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고 지워지지도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2화

    온세아는 진료실을 나와 약을 받은 뒤 서둘러 병원을 떠났다.조금 전 진료실에서 남자 의사의 명령에 따라 바지를 벗고 검사를 받았던 장면이 떠오르자 얼굴이 또 저도 모르게 화끈거렸다.소문이라도 퍼진다면 온세아는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앞으로는 여자 의사한테 검사받아야겠어. 다시는 낯선 남자한테 검사받지 않을 거야.’바로 그때 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온세아의 앞에 서서히 멈춰 섰다.온세아는 그녀가 부른 택시가 도착한 줄 알고 유리창으로 안을 들여다봤다. 그런데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잘생긴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신이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1화

    “벗고 누우세요.”남자의 낮게 깔린 차가운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그 순간 온세아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이런 수치스러운 증세가 언제부터 나타났는지도 몰랐다.병이 도지면 욕구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심지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그 욕구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온세아가 용기를 내어 이 병원의 산부인과에 진료 예약을 잡았다. 병원의 보안이 철저한 대신 진료비가 일반 병원의 몇 배에 달했다.그런데 분명 40대 산부인과 여자 의사로 예약했는데 진료실에 앉아 있는 건 젊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6화

    온세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날 비서로 승진시켰어? 날 높이 띄워준 뒤에 떨어뜨리려는 속셈은 아니겠지?’“대표님, 저 비서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어요...”온세아가 본능적으로 거절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 온통 권태혁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인데 비서가 되어 매일 그를 마주한다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권태혁이 깊은 눈으로 온세아를 쳐다봤다.“승진하기 싫어?”온세아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제 생각에는...”권태혁이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이 회사의 대표가 나야, 세아 씨야?”그녀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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