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공기가 차갑게 가라앉았다.다친 발이 아직 채 회복하지 못한 온세아는 오늘도 집에 혼자 있었다.배달 음식으로 대충 저녁을 때운 뒤 침대에 누워 쉬려는데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어머니 성해연에게서 온 전화였다.온세아는 성해연이 딸의 부상 소식을 듣고 걱정돼서 전화한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전화를 받자마자 다짜고짜 명령하듯 말했다.“네 언니 입원했어. 내일 오전에 반차 내고 나랑 같이 병문안 가자...”그 말을 들은 순간 온세아는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렸다.온세아가 발을 다쳐 입원했을 땐 걱정해주거나 돌봐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온아정이 입원하자 어머니는 물론 남편까지 수발을 들었다.대체 누가 친딸이란 말인가?온세아가 휴대폰을 꽉 쥐었다.“엄마, 저 내일은 병원에 못 갈 것 같...”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성해연의 질타가 쏟아졌다.“일이 중요해, 언니가 중요해? 넌 애가 왜 그렇게 정이 없니? 아정이가 남도 아니고 네 언니잖아. 아파서 입원까지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매정할 수 있어? 병원에도 가보지 않는다는 게 말이 돼?”“엄마!”결국 온세아가 성해연의 말을 가로챘다.“병원에 안 가겠다는 게 일이 바빠서 그런 게 아니에요. 저 이틀 전에 퇴원했어요. 발을 다쳐서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다고요. 회사도 못 가고 계속 집에만 있었어요.”그 소리에 휴대폰 너머의 성해연이 잠시 침묵하더니 한참 후에 불쾌함이 서린 목소리로 짧게 말했다.“그럼 집에서 쉬어.”그러고는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처음부터 끝까지 온세아를 걱정하는 말은 단 한 마디도 없었다. 심지어 발을 심하게 다쳤는지, 지금은 좀 괜찮은지조차 묻지 않았다.온세아가 다친 게 그녀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인 것처럼 말이다.어릴 때부터 수도 없이 반복되어 온 일이었다. 온세아는 마음이 무감각해진 지 오래였다.성해연의 눈에 온아정의 일만 큰일이었고 온세아의 일은 아무리 큰일이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어머니의 편애는 그렇다 쳐도 결혼하면 상황이 바뀔 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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