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본인은 미처 알지 못했다. 자신의 눈빛이 얼마나 뜨겁고, 지독한 소유욕으로 번들거리고 있는지.그 노골적인 시선이 부담스러운 온세아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이때, 곁에 있던 이채린이 권태혁을 발견하고는 탄성을 내질렀다.“세상에, 대표님 아니야? 주말에 승마장에서 마주칠 줄이야, 이게 웬 횡재니?”그리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온세아의 손을 잡아끌고 권태혁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권태혁은 누구보다 먼저 온세아가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지만, 반응은 진하성이 한 발 더 빨랐다.승마장의 주인으로서 초대한 손님을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 마중을 나갔기 때문이다.권태혁은 일어나려던 동작을 멈추고 대신 다리를 바꿔 꼬았다. 하지만 시선만큼은 진하성의 뒷모습에서 떠나지 않았다.“세아 씨, 기다리고 있었어요!”진하성이 멀리서부터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늦어서 죄송해요.”온세아가 앞에 서서 미안한 기색을 내비치자, 진하성은 손사래를 쳤다.“아니에요, 딱 맞춰 왔어요. 우선 구경부터 좀 할까요?”두 여자는 진하성을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그 와중에 온세아의 시선이 멀리 떨어져 있던 권태혁과 다시 한번 허공에서 부딪혔다.그녀는 이번에도 피해버렸고, 이를 본 권태혁의 눈동자엔 짙은 그늘이 드리워졌다.이때, 곁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진하성 저 자식, 제 버릇 개 못 준다니까. 미녀만 나타났다 하면 우릴 까맣게 잊어버리네. 이리로 데려와서 소개라도 좀 시켜주지.”“근데 하성이 유부남 아냐? 마누라 무서운 줄도 모르고 예쁜 여자만 보이면 저렇게 달라붙어서 어쩌려고.”“방금 그 여자 미모를 봐라. 나라도 저 정도 급이면 눈 돌아가겠다.”“저렇게 예쁜 사람은 실로 오랜만에 보네. 특히 허리에서 골반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진짜 예술인데? 진하성 혼자 독식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지.”귓가를 어지럽히는 저속한 품평에 권태혁의 미간이 단단히 일그러졌다.‘대체 왜, 이 여자는 나타나는 곳마다 타인의 시선을 끄는 거지?’가슴 속 깊은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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